'강남 스타일'로 엄청 흥하네요. 뭐 이전에도 괜찮았죠. 예능에도 많이 나왔고요. 전에 이적과 함께 라디오스타 나온 것도 기억나는게 웃겼어요. 연예인으로서의 재능은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근데 당시 라디오스타에서, 군대 두 번 이야기는 이걸 끝으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ㅡㅡ;; 그런데 아마 이번주 힐링캠프에 나왔나보죠? 거기서 얘기하면서 군대 얘기 안할 수 없었나봅니다. 관련 기사에서 가장 주목한 이야기는 대강 이런 거였더군요.

 

"당시 현역으로 입영 가능한 나이의 막판에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만 넘기는 현역으로 못가고 공익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입대 직전에 확 어디 술집 가서 시비라도 붙어서 전치 2주 정도로 다쳐버리면 어쩔 수 없이 공익이 되서, 욕은 먹더라도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정을 지킬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근데 아내가 고맙게도 싸이답지 않게 넘 후지다, 걍 가라 그래서 잘 갔다왔다."

 

흠.. 당시엔 사실 저도 병무청의 조치에 반감이 좀 있었습니다. 싸이의 편이 들고 싶었다기 보다는 병무청을 비판하고 싶었죠. 그러게 평소에 일 좀 제대로 하지 일 다 터진 후에 뒤늦게 한 놈 잡아 본보기를 보여서 뭔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어쨌건, 싸이의 입대는 본인의 꼼수로 인한 거였고, 사실상 법적으로는 처벌을 받은 셈입니다. 당시에 본인도 두 번 가지 않으려고 정말 최선의 법적 노력을 했고요. 뭐 일이라는 게 지나고나면 미화되기 마련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병역에 관한 한 "잘못한 게 있어도 결국 갔다오면 용서. 잘못한 게 없어도 결국 안갔으면 용서 못함" 이라는 이상한 정서가 깔려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싸이가 티비에서 병역에 관한 이야기 한다면 잘못했다는 거 말고는 별로 할 말이 없어야 맞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 와중에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아빠 이미지 이런 거 끼우지 말고요. 싸이도 별로 병역 얘기해서 좋을 게 없을텐데, 방송이라는 게 그 얘기는 빼고 하자는 주문을 할 수 없거나 하더라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인가보군요.

 

싸이가 재능있는 예능인이라는 건 인정하고, 그래서 그를 볼 땐 그냥 재미있게 보고싶습니다. 어쨌건 군대 두 번 이라는 끔찍한 일을 겪기도 했고요. 그래서 더욱, 곰곰히 생각하면 할수록 별로 좋게 생각해주기 힘든 사건에 대해서는 적어도 재미거리처럼 이야기하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당시 사건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 싸이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산업기능요원으로 A사에 취업합니다. A사는 싸이의 숙부가 사장인 다른 회사와 오래 거래관계가 있던 회사입니다.

- 합격은 시켰는데, 막상 일을 시키려고 보니 프로그래밍을 전혀 할 줄 몰라서 시킬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안시켰고, 멀쩡하게 근무하고 있던 다른 산업기능요원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그중에는 실제로 병무청에 싸이의 근무실태를 고발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 싸이는 그 와중에 일과 후에 주말을 활용해 공연을 뛰는 등 연예인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 회사가 난감해지자 싸이에게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을 권했는데, 갈 데가 없었고, 결국 싸이는 연봉을 대폭 깎아서 끝까지 다녔습니다.

- 그러나 결국 나중에 문제가 되었고, 병무청은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건 나가리라며 다시 현역으로 입대하라고 영장을 날립니다.

- 싸이는 재입대 조치를 취소하라고 소송을 내고, 날아온 영장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소송도 제기합니다.

- 영장의 효력은 그 해 말까지만 정지되었습니다. 정지 사유가 있긴 한데, 해를 넘기면 현역으로 갈 수 없다는 현실이 작용해 판사가 타협을 했습니다. 결국 그때까지 재입대 취소 소송은 결론이 나지 않았고, 싸이는 입대했습니다.

- 하지만 입대 후에도 재입대 취소 소송은 계속 진행했고, 결국 대법원까지 간 끝에 패소했습니다. 싸이는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제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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