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옮겼어요

2012.09.23 12:26

태엽시계고양이 조회 수:2778

 

이전 회사를 그만둔 이유가 피부트러블이 심하게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만둔 거라

절대 같은 직종으로 가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결국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직종으로 옮겼네요.

 

그래도 나름 고심하고 부지런히 면접을 봐서 예전보다 좋은 곳으로 옮긴 것 같은데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업무를 배운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이것도 다 적응기간이고 한 3개월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는 걸

예전 직장에서의 경험으로도 알고 있는데도 힘든 걸 어쩔 수가 없네요.

예전 직장에서 새로 업무 익힐 때의 그 어려움은 다 잊고 회사 그만뒀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사실 잡생각 말고 새 직장에 적응해서 잘 지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예전 직장이랑 비교하고 있어요.

불만이 있었어도 오래 일한 만큼 일도 익숙해서 어렵지 않았는데 새로운 일을 다시 배우자니 그것도 힘들고

예전 회사의 단점이 없어진 것도 아닌데도 계속 장점만 생각나고,,,,

이래서 그만둔 회사는 헤어진 애인과도 같다고 그러는 건가요.

 

붙잡는 걸 내가 박차고 나온 회사이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게 무슨 못난 짓인지...

주변 사람들한테 괜히 그만뒀다고 푸념만 하고....

예전 회사에서 더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 내가 이제와 생각해보니 실망스럽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쓸데없는 후회만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싫은데

다 털어내고 지금 직장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꾸 미련한 짓만 하네요.


그냥 잘한 선택이었다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지금만 잠깐 힘든 거라고 입에 발린 말이라도 아무한테나 듣고 싶어요 ㅠㅠ


스트레스 없는 직장이랑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겠죠...

가끔은 내가 받는 월급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견디는 것에 대한 대가인 것 같아요.

어렸을 적 내가 생각한 직장생활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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