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8 13:44
시실리는 안 봤고요. 아니,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요. 차우는 정말 싫었어요. 이 감독 영화 다신 안 볼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타의에 의해 점쟁이들을 봤습니다. 19곰 테드를 보고 싶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찮았어요. 썩 좋았습니다.
이 감독 식의 유머를 받아들이고나면 편해지더라고요. 빵빵 터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피식피식.
그 어처구니없음에 반응하는 부류가 그리 많을 것 같진 않아요. 같이 본 사람은 대체 어느 지점에서 웃어야할지 모르겠대요.
근데 이런 식의 엇박자가 묘하게 흥이 돋아요. 배우들 덕도 큰 것 같고요.
김수로는 별로 좋아하는 연기 스타일이 아닌데, 여기서는 맞는 옷을 입었네요. 슬랩스틱이 매우 적절해요.
시나리오는 허술하다고 느꼈는데, 허술함의 완성도가 높아서 놀라운,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
따지고들면 황당할 정도로 말이 안 되거든요. 지나치게 우연에 기대는 부분도 많고요. 근데 그게 귀엽네요???
김태욱 동생이라는 남자배우분은, 형이랑 무지 닮았어요. 심지어 목소리마저! 매력있더라고요. 요새 무슨 드라마에 나온다던데??
최기자 캐릭터는 정말 답답해요. 푼수 캐릭터의 젊은 여자가 발랑발랑 뛰어다니고 사고치고 소리지르는 건 이제 안 봤으면 좋겠어요.
드라마든 영화든, 그런 캐릭터가 극의 전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혈압은 좀 오르더라고요.
이런 류의 영화에서 캐릭터의 깊이를 요구하는게 어불성설인가요. 그치만 나름 공 들여서 각 캐릭터의 사연을 실어준것 같은데
최기자는 중요한 열쇠를 가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얄팍하고 전형적이예요. 게다가 성격의 변화폭이 너무 크지 않나요!?
김윤혜 참 이쁘네요. 쓰다듬쓰다듬.
점쟁이들이라면 뭔가 독보적인 스타일의 한국영화가 나왔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좀 더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간다면 더욱 좋을 거예요. 차기작 기대되네요.
점쟁이들이 잘 돼야 할텐데?!
저는 님과 같이보신 분과 같은 마음..
아 ~~ 어쩌라구!!!!!
어수선해요 어수선해도 너~~~어무 어수선해요.
일요일 아침 CGV조조에 사람이 그리도 없는걸 첨 봤어요.
조조에 카드할인 아니였으면 돈이 아까워 넘 억울했을 영화..
게다가.. 보고 나니 와인이 땡겨서 급 와인까지 질렀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