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787710

얼마 전 이 곳에 갔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은 이야기>라는 티비프로에서 이 분의 이야기를 담은 적이 있더군요. 제주에 있었던 대규모 땅굴은 아마 2차 대전 당시 오키나와처럼 시간을 끌기 위한 옥쇄농성용이 아닌가 싶습니다(당시 조선은 그냥 일본식민지=일본에 가까웠으니까요) 그 결과 오키나와에서 얼마나 학살이 일어나야했나를 생각하면 섬뜩한 곳이지요. 관장님의 아버지는 이곳에 징용당해 작업 중 실명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노동을 할 수 없으니 안그래도 먹고 살기 척박했던 제주도에서도 아주 가난하게 살아야 했고 아버지는 그 곳의 기억에 대해 "그 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가 없다.."라는 말만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아버지의 암투병으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지셨구요. 그래서 관장님은 억척같이 모은 돈으로 아버지가 징용당해갔던 그 땅굴이 있는 산을 사서 직접 땅굴을 파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결코 말할 수 없는 이야기와 꺼낼 수 없는 기억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수십억의 빚을 지고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아버지에게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그 땅굴의 이야기를 복원해나갑니다. 전문가와 함께 가지 않으면 길을 잃고 안에서 절대 나올 수 없을 정도인 땅굴의 지도를 만들고, 땅굴 안에 남아있던 당시 사용한 물품들을 꺼내고, 당시 사용된 목재들로 내벽을 당시와 똑같이 복원하는 작업은 한 사람이 하기에는 정말 위대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큼이나 인생을 바쳐 복원했음에도 막다른 벼랑에 몰려 일본에 매각해야하는 마음과, 정부에서는 은행빚으로 거꾸러지면 경매로 싸게 매입하려는 상황 등이 얼마나 아득할지 저로서는 짐작도 가지 않는 바입니다....


(+정확한 명칭인 제주 평화박물관으로 제목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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