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담배녀를 위한 악극

2012.10.20 10:16

Isolde 조회 수:4575

담배는 남성이 피웠는데 한국언론은 담배녀라고 말한다. 
애초 누가 담배를 피웠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직 XX년만 관심이 있을 뿐.

"담배 피우면 아기 안 낳을 거야?”
과거의 비해서 전혀 발전이 없는 레퍼토리.
여전히 담배는 남성의 표상이다. 

불법 포르노를 자주 보는 한국인은 "성폭행"을 하드코어 강간이나 윤간 등의 상상으로만 한정하고 유효하다고 믿는다. 
아니 믿고 싶어한다. 

의료계의 슬라이드를 보면 담배보다 마약을 선택하는 것이 더 행운일지도.
경제계에서 말하는 흡연의 비경제성은 한숨이 나올 정도이다. 

그런데 일반사회와 대학은 다르다. 똑같이 나쁜 행위(흡연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을 했으면서 남성에게 더 관대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버릴 수는 없는 거야. 
정의하는 세부적인 범위에서 충돌이 일어났지만, 그 대의에는 동의할 것이다. 

연인관계를 떠나볼까.
이제는 완전히 남이 되어버린 남성의 담배연기를 태연하게 맡아줄 비흡연자 여성은 많지 않다.
흡연 이성친구가 연인이라서 참는 비흡연자에게 경의를.

연인은 이별을 통보하거나 받는다.

차임을 당하는 못난 여성은 담배 피우는 남성의 모습을 잘지켜봐주고 그가 내뿜는 연기까지 이해해 주어야 한다. 
평소에는 절제했지만 굳이 이별의 시점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그 남성의 성격 뒤에는 뭔가 알 수 없는 과거의 비장함이 들어있을 지도 모른다. 
여성이 어릴 적부터 모성으로 느끼던 그 인간적인 그 모습을 못 보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치기어린 여대생에게 훈계를 하는 일반인과 달리 대학 지성은 그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 

흡연하는 이와 생활하는 가족, 동료, 아이는 간접흡연으로 폭행을 당한다.
정치적인 힘이 배제된 미국 보건쪽에서 밝힌 흡연 보고서는 무시무시하다.  

평소 지하철에서 돈을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주식을 잃으면 분노한다. 건강식품도 잘 챙겨먹는다. 
그러나 니코틴에는 관대하다. 

개인적으로 특히 길거리를 가다가 담배연기를 맡으면 토하고 싶다. 
남성과 여성의 흡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여성이 남성의 자리가 탐나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면 그 자리를 포기한다. 
세계가 지향하는 "혐연권"에 관한 창설적인 전복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성역할이 전복된 흡연하는 여성과 건강한 비흡연 남성의 이별장면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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