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이라기 보다는...

2012.11.01 10:16

조회 수:3173

강아지소년이네요.

 

전체적인 흐름은 정말 딱 가위손이었는데 -비상식적인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특유의 강한 엄마 모드로 태연하게 넘기는 정많은 엄마라든지, 자잘한 디테일 모두 거의 오마주 스러운- 아무리 봐도 애견영화의 비중이 커보여요 ㅋㅋㅋ

전에 늑대아이 보면서 아이를 길러본 적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느끼는 부분이 확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늑대소년은 개를 길러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덜 오글거리면서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주인이 나가고 닫힌 문을 잠시 보다가 벅벅 긁는다든지, 어디든지 따라다닌다든지, 특유의 충성심이라든지 하는 개들 특유의 행동.

좀 큼직한 중대형견을 키워보는게 로망인지라 몇 안 되는 디테일에 자지러지면서 봤습니다.

심지어 비주얼이 송중기야

 

전혀 볼 생각 없다가 트레일러 한 번 보고 눈에 별이 박히는 느낌으로 홀려서 보러갔는데, 사전에 무려 트와일라잇보다 더하다!! 이런 말을 듣고 마음에 중무장을 하고 가서 그런지 동물영화 볼때마다 울고짜는 취향 덕분인지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D

 

중학교 다닐 무렵에 개를 한 마리 길렀었는데, 시골 동네라 마을 쏘다니는 발바리였거든요.

학교등교길에 쫓아와서 가라고 아무리 들여보내고 해봐도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오려고 해서 엄청 난처했었는데, 막상 버스를 올라타니까 갑자기 얌전해지면서 제자리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더라구요, 버스 떠날때까지.

그러고 나면 바로 집에 들어갈거라는걸 아는데도 마음이 너무 짠해서 지금도 그 장면이 기억이 나요.

영화 보는 내내 그 녀석이 계속 생각나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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