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어떤 분이 쓰신 고민 글을 읽고, 글을 써 봅니다. 저 역시 가지고 있는 회사 문제거든요. 단지 성격은 다릅니다.

그지 같은 조직 문화도 문제긴 한데, 더욱 큰 문제는 그지 같은 팀 내 선배죠. :)

 

조직 문화는 솔직히 좀 적응되면, 나름 융통성을 발휘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네, 단정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너무나 개인적인 사례를 들자면 제가 그랬거든요.)

 

하지만 정말 그지 같은 선배는 어떻게 피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회사 6년차고, 그 선배는 11년차에요. 그는 39살입니다. 저는 34살이고요.

그 선배는, 흠, 회사에서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팀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실무진들의 인사이동이 자주 있었는데,  인사이동 할 때마다 다른 팀으로 이동이 됐어요.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안착한 곳이 우리팀입니다. ㅜㅜ.

 

들은 바로는 팀장 회의중에 이 선배를 누가 데리고 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팀장들이 아무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중 가장 나이가 많고, 성격이 진득한 편인 제 팀의 팀장이 한번 교육을 시켜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우리 팀에 안착. (팀장이 저와 둘이서 한 술자리서 개인적으로 한 얘기니 사실일 겁니다.)

 

한 프로젝트의 추진 중에 제가 기획안을 냈습니다. 팀 회의 때였을 겁니다.

그 기획안을 검토하는 도중에 그 선배가 태클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저러니, 저런 이러니, 내 생각은 이러니....줄줄줄...

회의가 길어지고, 그 선배의 말은 더욱 길어졌습니다.

저는 하나 둘 씩 응대를 하기 시작하다가, 좀 짜증이 났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어요.

" 그래서 선배가 원하는 건 뭔데요"

 

다시 했던 얘기를 반복하기 시작합니다. 팀장은 좀 쉬었다가 하자고 합니다. 선배가 저를 개인적으로 보자고 합니다.

밖으로 같이 나갔습니다. 내 말투가 어떻다느니, 제 방식이 맘에 안 드니, 그런 감정적으로 나올 게 아니라느니,

도무지 제가 말할 틈을 주지 않아요. 포기하고 있다가 시간이 되어서 그냥 같이 들어왔습니다.

 

결국 프로젝트는 제가 기획한 대로 추진이 되고 있습니다. 선배는 프로젝트에서 빠졌습니다. ㅠㅠ

다른 팀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그런 경우가 굉장히 흔했다네요. :) 아들 그 선배가 빠져서 '앓던 이가 빠진 기분' 이라고요.

곧 회사에서 실무진 이동이 있을 거라고 하는데, 진심으로 그 선배와 이별했으면 좋겠어요.   

 

또 회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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