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정확히는 일반선거라고 하는게 맞겠죠? 


아시다시피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을 포함, 2년 만기의 하원의원 전체 (435석), 6년 만기의 상원의원 1/3 (33석), 각 주 정부 의원들, 일부 주의 주지사들이 선출되며, 

또한 각 주 별로 투표에 올려진 법안에 대해서 주민 투표가 동시에 이루어 집니다.


제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몇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해볼게요.


1) 대통령 : 바락 오바마 (민주) vs. 밋 롬니 (공화)

이건 뭐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아마 수요일 아침 11시~12시 경 (한국시간) 이면 대략 대선의 윤곽이 잡힐 것 같습니다. (특히 오바마의 승리인 경우)

만약 그 때까지도 혼선 양상이라면 대선의 향방을 가리는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합주: 오하이오, 버지니아, 플로리다, 콜로라도, 뉴 햄프셔. 

오하이오, 콜로라도, 뉴 햄프셔에서는 오바마가 모두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오바마가 이 주들에서 모두 이긴다면 오바마의 여유있는 우승을 예견할 수 있구요.

롬니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그에게 상대적으로 좋은 여론 조사 결과를 보여온 

버지니아나 플로리다 둘 중에 하나라도 오바마가 가져간다면, 롬니의 우승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2) 상원의원

현재 상원은 53-47 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초반에만 해도 공화당이 그 과반을 쉽게 뺏어올 수 있을 거라 예상됐었는데요.

대통령 선거로 인한 투표율 상승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자들의 온갖 삽질로 인해 현재는 민주당의 과반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반을 가릴 주들

- 매사추세츠 : Elizabeth Warren (민주) vs. Scott Brown (공화)

약 50년간 상원의원 자리를 지켜온 테드 케네디(민주, JFK의 동생입니다.)의 사망 후 이루어진 특별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한 Scott Brown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월 스트릿의 개혁을 외치며 혜성같이 등장한 Elizabeth Warren에게 꽤나 밀리는 양상입니다.


- 미주리 : Claire McCaskill (민주) vs. Todd Akin (공화)

아주아주 무난하게 공화당이 이길거란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Todd Akin의 그 악명높은 

“진짜 성폭행('legitimate rape') 라면 임신할 가능성은 없다” 

라는 발언 이후,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그 보다 더 치명적인 돈 줄이 끊긴터라 현재는 민주당의 Claire McCaskill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인디애나 : Joe Donnelly (민주) vs. Richard Mourdock (공화)

이 곳도 마찬가지로 며칠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던 곳 이었습니다. 

그러나 Mourdock 후보의 "성폭행 임신도 신의 계획” 이라는 발언에 현재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조금 높게 점쳐 지고 있습니다.

위의 매사추세츠나 미주리는 민주당이 가져갈 확률이 무척 높지만 인디애나의 경우 50-50 에 가깝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인디애나까지 상원의원을 차지하게 된다면, 과반은 무난합니다.


- 위스콘신 : Tammy Baldwin (민주) vs. Tommy Thompson (공화)

Tommy Thompson은 주지사를 약 15년간 역임했을 정도로 위스콘신의 유명인사 입니다만, 

티파티 모임에서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 복지 프로그램을 없애는데 나만한 사람이 없을것' 이라는 발언으로 지지율이 한풀 껶였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 지는 가운데, Tammy Baldwin 후보가 만약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역사상 상원의원 자리에 오른 첫번째 openly gay 인사가 됩니다.  


3) 하원의원

현재 하원은 241- 191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과반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얼마나 민주당이 그 갭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미디어의 관심은 대선이나 상원선거에 비해 무척 적었습니다만, 

예산 통과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하원이니만큼, 그 중요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관전 포인트라면 2010년 선출된 수많은 티파티 인사들이 과연 이번 선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입니다.

특히 티파티의 아이콘과도 같은 Michelle Bachmaan(공화)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들이 나왔는데요.

만약 Backmaan 의원이 연임에 실패한다면, 공화당 내에서도 티파티의 몰락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동성결혼 법안

총 4개의 주에서 동성결혼 관련 법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졌습니다. 

Minnesota 주 에서는 동성결혼을 헌법으로 금지하는데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투표가

Maine, Maryland, Washington 주 에서는 동성결혼을 찬성하는지에 대한 투표가 이루어 질 예정인데요.


지금까지 32번에 걸쳐 이뤄진 주민투표에서 동성결혼 법안은 단 한번도 통과된 적이 없습니다만, 

오바마가 동성결혼 지지를 발표한 이번 선거야 말로 그 흐름을 깰 수 있는 분수령이 될거라는 전망입니다.

곁다리) 정치 평론가 vs. 통계 분석가

모든 정치 평론가들과 미디어들이 치열한 접전을 외치는 가운데, 

뉴욕 타임즈의 Nate Silver를 비롯한 여러 통계 분석가들은 여론조사의 데이터들을 분석해 오바마의 승리를 선거 초반부터 예상해 왔습니다.

현재 Nate Silver 는 90.9%의 확률로 오바마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으며, 그의 분석에 의하면 오바마의 승리할 확률은 단 한번도 롬니보다 낮은 적이 없었습니다.

2008년 대선시 49개 주의 결과와 35명의 상원의원을 모두 예측하며 유명세를 탄 Silver 이지만, 

최근 공화당 지지자들과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그런 분석은 의미가 없다며 그를 비난해 왔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FiveThirtyEight 을 비롯해 Huffpost Pollster, RCP Poll, TPM Poll Tracker, Princeton Election Consortium 등 

통계적인 분석의 결과는 거의 동일하게 오바마에게 유리한 지도를 그리고 있는데요. 과연 그 결과가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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