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베의 명성이 천하를 울리고 있(...)지만 원래 일베의 고향은 정사갤이랄 수 있겠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유명한 전여옥사태이후 진보성향이었던 곳이 보수의 메카가 되어버린...


 근데, 지금 진행되는 미국대선에 대해, 어쨌든 정사갤이니 관심들이 있잖을까 싶어서 뭐라 떠드는지 구경하러 가 봤더니 그닥 수꼴?스럽지가 않네요? 단일화회동이 대선에 묻혀서 불쌍하다느니, 오바마가 이겨야 평안하다느니 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일단 그래 된데는 일베가 엄청난 흡입력으로 그쪽 성향의 유저들을 몽땅 빨아가버린 탓이 크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하도 화제가 많이 되어서 간간이 링크타고 가보긴 했는데, 일단 사이트가 (저의 부족한 눈으로 보기엔)엄청 잘 만들어져 있고, 돈을 좀 바른거 같다, 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광고도 많이 붙고... 그러다보니 불편하고 쓰기 어려운 디씨에 굳이 머물 필요가 없어진 탓이 크겠죠.


 거기에 며칠전의 간결사태가, 전여옥 사태만큼은 아니지만 영향이 전혀 없진 않았던듯 싶기도 하고...


 거기에 생각을 좀 덧대어 보자믄...


 한국의 정치문화랄까 구조 같은것이 대항적? 으로 형성된 영향이 있지 않나 싶어요. 최근 수년, 아니 십수년까지 늘려서 보자면 정치캐치프레이즈에서 관찰되는 공통점은 "반" 이라는 접두사들이 붙는다는 것이잖아요. 반북주의, 반공주의, 반한나라당 등등... 특정한 정치세력에 이입하기보다는, 특정한 정치적 안건이나 세력에 대항하는 형태로 사람들이 이입을 많이 한다는 것이고... 그러한 흐름은 아무래도 기존의 집권세력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으리라 봐요.(물론 다른 수많은 영향 - 이를테면 보수적 언론지형 - 들을 빼놓고 보자면) 그런 상황에서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에 진보성향 세력이 지속적으로 집권하는 바람에, 저러한 "대항정치" 적 결집이 아무래도 진보성향보다는 보수성향쪽의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았고, 그러한 흐름이 정사갤의 대두 - 정사갤의 디씨 제패 - 일베로의 확장 형태로 나타났던게 아닌가 싶고 그러네요.


 그리고, 바로 그러한 현상의 역작용으로 보수성향 정권 5년의 집권이 그러한 경향성을 약화시킨 측면이 또 있겠고... 거기에 이명박이 그렇게까지 어처구니 없이 대통령짓을 해댈줄 누가 알았겠나요... 뽑아놓은 울 아빠도 죽어라 까고, 저도 아빠가 민망할거 같아서 아빠가 뽑았잖아요! 같은 말은 삼가는데... 그러는 바람에 그 쪽으로의 결집도 약화되는 면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정치라는건 터부시되는 경향이 훨씬 큰 영역이기에, 이러한 소모적인 핑퐁게임 - 너가 싫어 마지못해 얘를 지지한다 +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놈들은 븅신이잖아? 그러니 쟤들은 끌어내려야 돼 - 은 한동안은 지속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재밌는건 그런 와중에도 결국은 이슈를 선도하는 세력이 흐름을 탄다라는 거랄까요. 노무현은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이명박은 선진화와 경제성장, 그리고 이번 대선은 누가 되든간에 결국 복지와 사회적 부담의 완화라는 이슈가 선도하고 있으니까요.(그러고 보면 그에 용케도 올라탄 박근혜가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한국정치가 요상하게 흐르고 있다, 라고 한다면, 이러한 이슈 혹은 담론과, 그 담론 혹은 이슈의 담지자로서의 정치적 주체 - 대표적인건 정당이지만... - 간의 괴리가 큰데에 이유가 있지 않나 시프요. 정당정치를 저도 지지하고 결국 정당으로 수렴되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정당이 실질적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일종으 "아이디얼 타입" 으로서 유럽식 정치를 상정하고, 유럽식 정치가 되지 않으니 우리는 이상한거다, 라고 한다면 그것도 설득력을 갖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은 합니다. 다만, 그게 비현실적이라고 하려해도, 그것을 비현실로 만들고 나올 수 있는 현실이 뭐냐? 라고 할 때 그게 안철수정도여서는 힘들지 않나 싶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생각은 많은데 역시 길은 안보인다,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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