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부터 멍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생각을 해보는데 답이 안나와서 써보는 병맛 나는 바낭글.

 

 

어렸을때는 28에는 결혼을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5살때까지 그렇게 믿었습니다.. (헐..)

정신줄 놓고 지내다가 겨우 졸업하고 취업하고.. 그땐 늦어도 31~32살엔 결혼할 거라고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집에서야 물론, 장남이니까 결혼을 하라는 압박이 들어옵니다. 아에 '올해 만나서 내년에 결혼해라' 라는 말을 동생이 결혼날짜를 잡은 뒤부터 계속 하고 계세요.

하지만, 부모님이 하란 대로 살았으면 제가 지금 이러고 살진 않겠지요.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원하는 큰아들상과 내가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 잡은채로 30여년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얘기를 쓰면 또 스압일테니 다시 주제로 돌아가면..)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야기들 말고 그냥 제가 직접 아는 주변의 지인들만 봐도 결혼한다고 다 잘사는건 아닙니다.

첫눈에 반해서 결혼했다가 3년만에 이혼한 친구도 있고, 결혼할때가 되어서 그때 사귀던 남친이랑 결혼했지만 결국 만족 못하고 연하의 총각들과 바람 피우는 친구도 있고, 지방 발령 3년동안 거기서 애인 만들었다가 들켜서 와이프한테 얻어맞고(말 그대로 맞고) 회사 그만두고 서울로 이직한 지인도 있고...

그외에 나이 지긋하게 먹어서 젊은 애인 델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 

 

그에 비해 결혼해서 알콩달콩 잘사는 지인들도 많아요.

첫선자리에 나갔다가 남자의 열렬한 구애로 3개월만에 결혼날짜 잡고 결혼한 친구도 있고, CC로 오래 연애 하다가 결혼했는데 지금까지도 잘 살고.. 사회생활은 빠릿빠릿하게 잘하지만, 가정에서만은 '쥐여 사는게 행복한거여여.. 헤..' 하고 바보되는 친구도 있고...

 

결혼의 좋은예와 나쁜예를 보면 그게 플러스-마이너스 되어서 결국 제로가 되어야 하는데, 결혼의 좋은 예를 보면 '아,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저렇게 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지만, 나쁜 예를 보면 '저렇게 사느니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저렇게 되지 않게 결혼은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뭘 봐도 '결혼을 한다' 라는 전제가 기본으로 깔립니다.

 

왜 나는 '결혼을 안한다' 라는 건 생각 안하는지, '독신주의'자들도 있는데 왜 난 그런 생각을 못하는지..

사회적 세뇌의 산물인가.. 혹시 인셉션이라도 당한건가..

(나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는 웨딩마치가 울려퍼지고 있다던가.. 쿨럭)

 

 

나이가 들어서 이젠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겨도 '나는 이 사람에게 좋은 남편이 되어줄 수 있는가' '이 사람은 나의 좋은 아내가 되어줄 수 있는가' 까지 김치국 들으키게 되면서, 상대를 어느정도 파악하기 전에는 호감을 억누르는 나쁜 습성이 생겼어요.

 

그리고... 저 눈 높습니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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