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민주당 지지자도 아니고(지지는 커녕 심심하면 까댔었죠)

 친노에 대해 비판적이며(특히 '한풀이'와 '복수'의 관점에서 정권교체를 사고하는 그들의 태도에 대해 비판을 했었죠), 

 하지만 노무현포비아같은 질병은 없습니다.

 문재인은 정치 때려치워야 한다고 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 같은 사람조차 안철수가 '양보할 것이다'고 생각해왔어요.

 절대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게 아니구요.


 

 그렇게 예측을 한 이유는 


 1. 대선출마의 의지는 모르겠지만 '집권의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집권의지는 말로만 보여지는게 아니라 구체적인 준비과정과 준비된 결과를 두고 말합니다.

    안철수의 출마선언 이후 보여준 행보는 작지 않은 나라의 대통령을 하고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으로서

    심각하게 신뢰가 안가는 행보를 보여줬어요.

    전 노무현을 지지한적 없었지만 '그 정도면 (보수정치인으로서) 할만큼 한다. 애썼다'라고 후하게 평을 할정도로 무른 사람입니다.

    안철수는 노무현보다 더 우파에 가깝지기도 하고 역시 기대치는 더 낮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을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주질 못했어요.

    그냥 제가 보기에는 출마는 했지만 집권의지는 없구나 집권후 플랜이 없구나....라고 보여질 수 밖에 없었어요.


 2. 하지만 안철수는 정치병 환자, 대통령병 환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아요.    

    더군다나 정몽준처럼 멍청한 사람도 아니구요.

    분명 뻘짓거리하려고 출마를 한건 아니겠거니 하는 믿음은 있었단 말이죠.


 3. 그럼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결론이 뭐겠어요?

    

    아 이 양반은 굳이 자신이 직접 국정운영을 책임지지는 않을듯 하지만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고

    민주당의 양적 질적 외연을 확대하여 기계적인 정권교체가 아닌 시대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디딤돌을 하려고 하는거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게 제가 최대한 안철수를 좋게 보았을적의 결론이 될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것은 제 바램섞인 전망이나 바램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최근 두어달간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제가 잘못 판단한건가요?


 

 안철수와 캠프의 가장 심각한 착각이 뭐냐면

 안철수가 양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이나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들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 같은 사람들도 있다는걸 또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최대의 책임은 안철수와 안캠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는거죠.



 안철수의 '진심'을 이해 못하는것도 아닙니다.

 기존 정치권의 '언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충분히 이해하려는 의지도 있습니다.

 그 선의를 다 이해하고 인정하더라도 한정된 시간과 물적 제약속에서 최대한 현실적이며 '최선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전제 때문에

 '야권단일화'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깨닫길 바랄 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332
64810 [바낭] 원X데이 최고가 기록이네요 [11] walktall 2012.11.15 4504
64809 뒤늦은 넝쿨당 정주행중(말숙이는 의외로?) [1] turtlebig 2012.11.15 2123
64808 단일화. 프레임 - 시대가 변하기를 바라며. [4] drlinus 2012.11.15 1443
64807 싸이 빌보드 핫100 5위로 떨어졌네요 [5] 감자쥬스 2012.11.15 3070
64806 오늘 아침 시선집중 : 안철수 후보가 협상 '잠정' 중단한 세가지 이유. [20] 가라 2012.11.15 3891
64805 우주선,우주함대,외계행성 소재 SF장편소설 중 최고는? [23] 곽재식 2012.11.15 4091
64804 (기사링크) 홍준표, 경비원에 "니 면상 보러온 거 아냐" 논란 [3] chobo 2012.11.15 2013
64803 [책드림] 김학선, 'k-pop 세계를 홀리다' [4] 난데없이낙타를 2012.11.15 1374
64802 [펌] 박노자의 ‘강남스타일’론 비판 [9] rwu 2012.11.15 2265
64801 맨큐의 경제학 시장은 킹왕짱 [32] catgotmy 2012.11.15 2770
64800 네이버 앱 스토어 이벤트 하네요. [2]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5 1624
64799 "재밌는 이야기 해줘!" 이럴 때 성공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9] 증상과징후 2012.11.15 5072
» 솔직히 말할게요. 전 안철수가 양보할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28] soboo 2012.11.15 4409
64797 대체 라이언 고슬링의 인기가 어느 정도이길래 [1] 감자쥬스 2012.11.15 2538
64796 너클볼 투수 디키 이야기 재밌네요. [3]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5 1573
64795 아마도 스카이폴에 대해 쓸 수 있는 가장 단순무식한 감상이 아닐까..하며..(스포 잔뜩) [7] 칼리토 2012.11.15 1979
64794 여러 가지... [6] DJUNA 2012.11.15 2190
64793 오픈된 커피점이라는게 좋은것만 아니군요. [10] 무비스타 2012.11.15 4338
64792 1975년 2월 15일의 박경리 [15] 흐흐흐 2012.11.15 4577
64791 안철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39] chloe.. 2012.11.15 38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