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첫 회였는데요. 한 번 크게 걸러내고 보여주는 것이니 퀄리티 상승은 당연한 것이겠습니다만. 그냥 그것뿐이 아니라 예선에선 크게 (제) 눈에 안 띄어서 기대를 안 했던 참가자들이 인상적인 무대들을 많이 보여줘서 더 볼만했습니다. 그냥 '괜찮았던' 을 기준으로 고르자면 좀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가 귀찮을 정도.


- 근데... 몇몇 칭찬받은 참가자들은 정말 전혀 본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분명 1회부터 다 봤는데. 저 정도 하는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 하다니. orz 편집되었던 사람들이 여기와서 주목받는 것인지 아님 그냥 제게 치매가 온 것인지(...) 


- 멘토 수가 한 명 줄어서 멘토 스쿨이 좀 알차(?)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캠프 끝날 때 24팀이 살아남는다는 걸 보니 줄어든 멘토 몫의 제자까지 남은 네 명이 다 감당하게 되는 기획인가 보네요. 멘토당 다섯 명도 많단 느낌이었는데 여섯명이라니... 이번 시즌에도 역시 생방송 전 캐릭터 구축 & 팬덤 조성은 글렀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생방송에서 망? -_-;)


- 나이대별로 조를 구분하는 건 어린이(라기엔 저번 시즌들처럼 심한 어린이는 없었지만)들 배려도 해 주고 좀 다양한 참가자를 살린다는 점에서 좋고. 또 온가족의 오디션(?) 컨셉을 지향하는 이 프로에 잘 맞기도 한데. 다르게보면 결국 아무래도 실력이 좋을 나이가 좀 있는 참가자들에겐 역차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애매하더라구요. 당장 어제만 봐도 10대 그룹에서 20대로 넘어가니 급격한 퀄리티 상승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 전 제작진이 어거지로 라이벌 구도 만드는 게 좀 별로에요. 굳이 그런 걸 만들고 싶다면 캠프나 멘토 스쿨에서 합숙 생활하고 조별 미션하는 과정에서 편집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면 되는데 말입니다. 본격적으로 오디션 시작하기도 전에 제작진이 억지로 라이벌 정해주고. 그걸 또 당사자들이 어색함 폭발하는 인터뷰로 떠듬떠듬 '경...쟁...의식이 느껴져요오...' 주워 섬기는 걸 보면 참 촌스럽단 생각만.


- 합격자 발표할 때 무대 위에 와글와글 세워 놓고선 발표합니다... 하다가 '잠깐! xxx씨 옆으로 이동해주세요.' <- 이 것 좀 그만했음 좋겠습니다. 제작진님들하. 요즘 시청자들 무시하지 마세요. 발표 직전에 세 그룹 나눠서 세워 놓는 것만 보고도 1초안에 끝까지 다 예측 끝납니다. 안 먹혀요. 긴장감 없으니까 무리하게 상황 연출하지 말고 그냥 빨랑빨랑 진행합시다(...)


- 깨알같... 지도 않고 이젠 그냥 노골적인 협찬 제품 홍보씬은 봐도 봐도 적응이 안 됩니다. 의도도 노골적으로 다 드러나는 데다가 상황 설정까지 티나게 작위적이어서 말입니다. 광고 하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좀 더 세련되게 할 방법은 없나...;

 근데 한동근이 퍼주던 목 관리 약은 협찬일까요 아닐까요. 이건 좀 애매하더군요.


- 박지혜&남자(...) 팀은 쪼개서 다른 조에 넣어 버렸더라구요? 이러면 듀엣으로 참가한 의미가...; 가뜩이나 남자분은 묻어간단 평이 많았는데 이렇게 되면 강제로 솔로를 만들어 버리려는 제작진의 손길로 봐야 하는 건지. 암튼 이런 경운 처음 봐서 좀 당황했습니다. -_-


- 암튼 뭐 이제 참가자 얘기를 해 보면


1) 전하민, 한서희는 그냥 예상대로였습니다. 전하민은 좀 (개인사에 기반한) 과찬이었단 느낌이었고, 한서희는 애초에 노래 실력으로 인정받았던 게 아니기 때문에 둘 다 다음 번엔 한 번 까이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게 어제였고. 앞으로 또 팀 미션 같은 걸 하게 되면 전하민은 보컬 분위기 바꿔서 칭찬 받고 한서희는 춤 솜씨 자랑해서 주목 받고 결국 다 멘토 스쿨 가고 그러겠죠. 생방까진 모르겠지만 멘토들 분위기를 보니 전하민은 김소현이, 한서희는 용감한 형제가 주욱 끌고갈 것 같아요.

 근데... 결국 전하민은 무기가 사연과 음색인데. 둘 다 저번 시즌의 정서경에는 많이 못 미치는 것 같아서 생방까지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한서희는 억지로라도 생방까지 끌고 가야죠. 어제 보니 미모는 좀 덜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현재 출연자 중 그나마 스타성은 최고라고 봅니다. 뭐 어차피 이번에도 12명으로 생방 시작할 것 같으니 권리세처럼 첫 방에 빠이빠이하더라도 일단은...;


2) 여일밴드, 소울슈프림이 맘에 들었습니다. 오디션 프로에서 개인 참가자들보다 팀 참가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란 게 바로 팀워크 아니겠습니까. 덧붙여서 덕심을 자극하는 자기들끼리 꽁냥꽁냥 모습들이라든가 소울슈프림은 그게 원래부터 좋았고 여일밴드도 어제 무대에선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줬지요. 게다가 실력도 부족하지 않으니 프로그램 차원에서 지원(?) 좀 해 주면 위대한 탄생답지 않은 인기 참가자가 탄생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전 소울슈프림이 좋네요. 김소현 말대로 무대 퍼포먼스만 좀 더 볼만하게 보강해준다면 생방 진출은 물론이고 막판 경쟁까지도 가능할 듯.


+ 자막과 편집으로 애매하게 처리하긴 했는데 전 김태원이 '이태원 프리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하하.


3) 권상우 닮았다는 분은 보면 볼 수록 권상우 같더군요; 노래나 음색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어제의 당연한 듯한 통과가 좀 의아하긴 했지만.


4) 자작곡 고딩 윤주식은... 생각보다 잘 하더라구요. 좀 90년대삘, 올드한 느낌이긴 한데 노래도 작곡도 기타도 '생각보다' 능숙해서 괜찮게 봤습니다. 다만 어제 부른 노래 가사나 그 노래에 대한 본인 설명을 듣고 있자니 이 분 일베 회원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5) 철저하게 제 취향으로 어제의 베스트는 나경원. (아. 이 분에겐 죄송스럽지만 이 이름 정말...;) 어차피 오디션 프로 구경하는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 쟤가 프로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없을까 같은 거 고민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그냥 이 분 노래가 좋고 느낌이 좋고 캐릭터도 좋습니다. 보고 있으면 즐거워요. -_-b


6) 양성애 학생. 처음 봤을 땐 '키보드 & 팝 조합의 실력파 컨셉 참가자를 조심하자'는 마음으로 평가를 유보했었는데. 어제도 똑같은 조합에 본인 선곡으로 '그런 취향'의 노래를 들고 나오니 여전히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하하; 뭐 어쨌거나 음색은 확실히 좋은 것 같았고. 수더분한 캐릭터도 매력있고 괜찮더군요. 노래만 놓고 보면 어제 여자 참가자 중 가장 나았어요.

 다만 역시 남이 억지로 떠안기는 가요 선곡 무대를 한 번 보기 전까진 모르겠습니다.


7) 안재만씨. 저번 출연 때 '빌리진'을 편곡해서 불렀을 때 전 그저 그랬었어요. 심사위원들의 극찬도 전혀 공감이 되질 않고, 그냥 그런 흔한 오디션프로 기타맨들 중 하나라고 행각했었는데. 그래서 어제 참 놀랐습니다. 잘 하더라구요. 목소리도 좋고. 이름 기억해두고 주목해볼까 합니다.

 다만 첫 곡도 어제 곡도 분위기가 비슷비슷했죠. 역시 좀 다른 걸 시켰을 때 어떻게될지를 봐야...


8) 마지막으로 한동근은... 뭐 애초에 어제 방송타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이것도 매 시즌마다 반복되는 위대한 탄생 예고편 낚시질의 전통 같은 거라서. 시작부터 끝판왕 취급으로 계속 얼굴 비추고 코멘트 시키고 하더니 노래 시작하려는 찰나에 끝. ㅋㅋㅋㅋㅋㅋㅋ <-

 예상해 본다면 아마 다음 주에도 방송 시작은 엉뚱한 참가자들로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다 중후반쯤에 보여주고 막판에 조 결과 발표하고.

 어쨌거나 프로의 사활을 짊어진-_-참가자로서 무대도 없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했는데. 지금까진 괜찮았습니다. 순박해보이는 성품에 그 난감한 조끼 센스까지 다 맘에 들더라구요. 편한 맘으로 응원할 수 있는 건전 무난 캐릭터 같았습니다.


- 암튼 그래서. 지금까진 많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무난하게 잘 흘러가고 있는 위대한 탄생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들도 언제나 캠프는 볼만 했었으니까 뭐. 위탄 생방송의 마법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별 기대 없이 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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