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한 글을 몇 개 쓰면서, "북한"이라는 카드가 모든 사태를 평정하는 마법의 카드로 작용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한 바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 새누리당 지지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정말 말이 아예 안통하는 경우를 빼면, 대개 이 경우였거든요. "이명박과 일당들이 하는 게 맘에 들진 않는다. 박근혜 역시 꼭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문재인을 비롯하여 나머지 야권 후보들은 친북 빨갱이거나, 아니면 북한에 무한정 퍼주는 호구들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찍어줄 수가 없다. 남는건 새누리 뿐이라 새누리를 찍는다."

 

흐음.. 새누리와 나머지의 대북관에 나타나는 결정적인 차이가 뭔가요? 설마 이 분들도 주석궁을 탱크로 밀어버리자 뭐 이런 주장은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강 이정도 인가요?

 

-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에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기 전에는 인도적 지원이고 뭐고 한 푼도 안줘야 한다

- 북한이 핵개발이나 미사일 발사를 완전 중단하고 다시 할 가능성도 씨를 말리지 않는 한 한 푼도 안줘야 한다

- 북한의 3대 세습, 인권 유린 실태, 지도층만 잘살고 국민들은 굶주리는 것에 대해 지도층의 무능력과 부도덕을 공개적으로 씹어야한다

 

근데 써놓고 보니... 지금 박근혜의 입장도 여기에 딱 맞진 않지 않나요? 취임식에 북한 사람 부르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나마 상대적으로 맞다 이건지...

 

지금은 그나마 영향력이 많이 약화된 것 같지만, 좋은 정책 아무리 내놔봤자 저쪽에서 "빨갱이다!"라고 외치는 순간 판이 흔들리는 꼴을 여러 번 봤고,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의 유권자가 북한 문제때문에 새누리당 외의 세력은 고려의 대상으로도 두지 않는 걸 구경하고 있자니... 정말 답답하면서도 이거 뭐 답이 있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북한이 진짜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DJ의 햇볕정책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꽤 기회를 준 것 같은데, 본인들을 말려죽이고 싶어하는 세력들이 그나마 본인들에게 우호적인 세력을 씹어버릴 수 있는 여지를 계속 제공하니 참...

 

북한이라... 북한은 언제쯤 되야 우리에게 마이너스가 아닌 기회로 인식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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