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희 전 장관, 수개표, 기타 등등

2013.01.08 23:49

겨자 조회 수:2630

1. 남재희 전 장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잘은 모릅니다만 "여당 내의 야당" 이라는 호칭을 들었고, 다독가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 장서를 많이 소유하고 있기로 유명하고, 프레시안인가에 문주 40년을 쓰셨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서 김지하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재희 전 장관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청을 해서 김지하씨가 감옥에서 빨리 나오게 한 일이 있었다고요.) 저는 이 분의 말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많이 귀담아듣습니다. 이 분이 문재인 의원에게 한 평이 우호적이네요. 보수 진영으로부터 선량하고 대북관도 괜찮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에게 굉장히 안정감을 줬다. 성공한 것이다. 정책도 합리적으로 했다. 나중에 봤을 때 유일하게 잘한 것은 후보 뿐이다. 문재인 의원을 버리고 쓸 카드로 생각하지 말고 잘 살려나가란 인터뷰네요. 


2. 반면에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비과학적이다. 선동가다. 감성에만 호소한다. 이해찬의 당 리더십을 안철수가 무력화시켰다, 라고 평가하시는군요. 이번 대선에서 시간순으로 안철수 캠프가 잘못한 지점과 문재인 캠프가 잘못한 지점을 짚고 싶었는데 제 시간이 도저히 그렇게는 안되겠지요.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간단히  몇 가지만 지적하려고 합니다. (제가 뉴스를 다 챙겨 못보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가 보여준 눈에 띄는 문제 중에서 하나는, 말을 아낌으로서 사람들으로 하여금 여러가지 해석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박근혜 당선자의 단점이기도 한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하게 합니다. 이게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지요. 두번째는 문재인이 안철수의 자택을 방문한 12월 5일경의 일인데, 이날 문재인은, 제 기억이 옳다면, 미리 약속을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건 한국의 예의가 아닐 뿐더러 글로벌 예의도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사람이 가면 일단 맞이하고 차 한 잔이라도 하고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글로벌 매너로도 미리 약속한 사람을 돌려보내는 건 절대로 용납받을 수 있는 매너가 아닙니다. 이 날 아마 눈이 많이 왔지요? 이 날의 박대는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정몽준 - 노무현의 막판 단일화 결렬시 정몽준의 박대를 떠올리게 하면서 반감을 불러왔습니다. 세번째는 안되는 정책을 가지고 고집을 부린 것인데, 그 중의 하나가 국회의원 수 줄이는 것이었지요. 이때 남재희 전 장관이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는 좀 더 많아져도 된다고 정치학자 논문에 나왔다구요. 이런 사소한 것을 가지고 단일화의 속도를 늦춘 것이 문제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냐하면 안철수가 보여줘야할 것은 좌냐 우냐의 프레임이 아니라, 합리적이냐 아니냐의 프레임이었어야 하는데, 이공계의 접근법이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합리를 버리고 힘으로 밀어붙였죠. 이게 후반부 안철수 지지율 하락을 부르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3. 이제 많이 사그러든 것 같기는 하지만 수개표에 대해서 자꾸 떠드는 것은 박근혜 당선자에게 장중보옥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손안에 쥐고 놀 수 있는 카드가 됩니다. 만의 하나 박근혜 당선자가 수개표를 하자고 강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제 생각에 결과가 뒤집힐 리는 만무하고, 표 차이가 조금 나기는 나겠죠. 플러스가 되든 마이너스가 되든. 하지만 조선일보에서는 반드시 세금의 낭비다, *** 사태와 같은 선동이다, 그런데도 박 당선자는 이를 무릅쓰고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 수개표라는 결단을 했다, 하고 기사와 사설을 쓰겠지요. 마무리로 네티즌들 몇 명 고소하면 넷상에서도 주눅이 들 것이고요. 수개표를 하면 박근혜 진영에게 더 여론의 힘이 실어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때에 한나라당에서 수개표를 주장했다, 그래서 수개표 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가져와서 설명하려고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4. 남재희 전 장관은 김종인 박사 잘못을 또한 지적합니다. 경제민주화를 통해서 호객행위를 했는데 박근혜에게 짝퉁 만들게 해주고 빠졌다... 이것은 사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종인 박사가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에게 책임을 통감하셔야 할 듯 합니다.


5. 한국의 노년층 자살률이 높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저는 지금의 노년층 자살률도 문제지만 나중에 40년후, 지금 20대들이 노년층이 될 때 노년층 자살률은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빈부격차가 엄청나던데, 젊었을 때야 몸도 덜 아프고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으니 빈부격차를 덜 느끼겠지만, 이 세대들이 노년이 되었을 때의 자살률은 지금의 노년층 자살률보다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6. 남재희 전 장관 이야기를 자꾸 또 하게 되는데, 이 분이 한 말씀 중에서 박근혜 당선자 체제 하에서는 "소란 피우면 괘씸하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7. 박찬욱 - 김지운 - 봉준호의 씨네21 인터뷰를 읽었는데, 역시 대박은 snow piercer이겠다 하는 예감이 드는군요. 그 다음이 stalker. Stoker


8. 굽시니스트 이번주 시사인 만화 보셨나요? 제가 관찰한 것과 동일합니다. 저는 60대 할머니들이 이렇게 조용히 투표하시는 것 처음 보았습니다. 


9. onesound님은 1월에 연재를 하기로 했으면 빨랑 업뎃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ㅡㅜ


+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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