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롱의 신조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롱의 신조어 추종자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단, 조건이 있어요.

지금부터 그 조건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인용한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은 그 시대에서 금서였습니다. 
당대 사람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후대에 재해석됩니다. 

ckueique님이 말합니다.
"비꼬기계의 지존이라고 일컬어지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겸손한 제안은 아일랜드 아동들을 요리해서 잡아먹자는 내용을 담고 있거든요. 깨어있는 시민 정도로 비꼬는건 양반이죠".

조나단이 스위프의 <겸소한 제안>은 아동을 조롱한 풍자라고 독자들이 착각하게 적어놓으셨네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그 풍자의 진짜 대상은 아이가 아니라 버려진 아이를 만드는 사회를 향한 절규였죠. 

"아동"에 "깨어있는 시민"을 대입합니다. 

<겸손한 제안>은 깨어있는 시민이 들어갔다고 깨어있는 시민을 조롱한 것이 아니고 깨어있는 시민을 소재로 삼아서 당시 사회에 대한 절규한 것이 되는군요.

결국, 저열한 수사 "아동들을 요리"이든 "깨어있는 시민"이든 죄가 없고 그들을 변호하기 위해서 풍자기법을 사용한 것이 되는군요.
ckueique님은 아동을 조롱하여 더 높은 타겟을 목표로 삼은 소설을 깨어있는 시민을 조롱해서 깨어있는 시민을  타겟으로 하는 소설로 오용했어요.

이런 논리이니 게시판에서 타격의 대상 문제가 나오는 것 아닌가요?

차라리 조나단 스위프의 다른 풍자소설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 나오는 <걸리버여행기>를 선택했으면 타격의 대상이 묻혔겠죠.
깨어있는 시민이든 깨어있지 않는 시민이든 모든 인간은 비열하다. 얼마나 포괄적이면서 명쾌해요?

ckueique님이 적어놓은 조롱의 채점기준입니다. 
"조롱을 평가하는 채점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들은 상대방이 상처를 받으면 성공이고, 저 혼자 통쾌하게 생각하다가 역공을 당하는 수준이면 대실패인거죠."

조롱이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느냐 아니냐로 조롱이 판가름나는 문제였군요.
조롱은 단순히 상대방을 비웃고 상처를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깨닫게 하는 우회적인 수법이 아니던가요.

이렇게 조롱의 채점기준을 낮게 잡으려면 위의 높은 기준의 풍자소설은 애초에 왜 들먹이셨나요?

노암 촘스키는 이론과는 별도로 그는 상대방의 비판을 무시하고  언어학을 병들게 한 학계의 위인으로 악명이 높죠.
깨어었는 시민을 조롱하기 위해서 굳이 반어적으로 위의 인물을 찾았나 생각했는데 적어놓은 글을 보니 아니더군요.

ckueique님이 말합니다.
"PC운동이 쓴맛을 봤죠. 미국에서는 slum을 getto로, getto를 inner city로, 그리도 마지막에는 다시 slum으로 바꾸었지만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대한 경멸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상과 표현은 별개입니다. 

그래서 다른 언어를 대입시켜 보았어요.
애자, 병신을 장애인으로 바꾸었지만, 그 경멸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상과 표현은 별개입니다. 

언어 순화운동을 했다고 노암 촘스키까지 들어야 하나요?

그리고 자칭 진보이면서 여성에 대한 조롱 신조어를 수용할때는 상당히 또 엄격하시군요.

게시판에서 "꼴페미"가 왜 금지어고 조롱의 신조어가 될 수 없느냐고 해서 답합니다. 

풍자는 약자가 강자에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입니다. 
정치인은 대중을 풍자할 수 없고 대중은 정치인을 풍자할 수 있어요.
양보해서 정치인이 무지한 대중을 비웃을 수 있겠지만 대중이 타락한 정치인을 풍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일 수는 없다는 겁니다. 

남녀 지위가 평등하다면 마초와 꼴페미는 대등성을 가질 수 있는 조롱 신조어가 충분히 될 수 있어요.
그렇지만 한국사회가 정말 남녀평등한가요?

그래서 금지어가 마초가 아닌 꼴페미가 된 것이죠.
이런 상식도 인지하지 못하면서 무슨 조롱의 신조어 추종자가 될 수 있겠어요?

마찬가지로 일베의 전라도 지역 비하어 "홍어"가 왜 조롱의 신조어가 되지 못하냐면 경상도보다 상대적으로 전라도가 약자이기 때문이죠.
역사적으로나 수적으로.

그들의 조롱은 진정한 풍자가 아니라 단지 조롱을 빗댄 배설이군요.
굉장히 예술에 민감하셔서 에코의 말을 들려드릴게요.

"진짜 탁월한 예술 작품들이 졸렬한 작품들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예술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조하지는 않는다."

모든 조롱의 신조어는 대등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조롱의 채점기준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반려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1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1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70
60184 장고에 이노래도 나오나봐요 [4] 가끔영화 2013.01.14 1393
60183 [유튜브] 내 이름은 튜니티 주제가도 타란티노 "장고 언체인드"에 나오네요! [4] espiritu 2013.01.14 1941
60182 [개바낭] 개가 설사할 땐 찹쌀죽을 먹이면 된다네요... [23] 프픗 2013.01.14 6211
60181 케이팝 스타- 라쿤 보이즈의 스릴러!!! [6] 키드 2013.01.14 2921
60180 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HFPA) 영화 부문 결과 [13] 칠리 2013.01.14 3484
60179 상속, 세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한겨레21 기사 링크 [7] DH 2013.01.14 2294
60178 한국 온라인 게임사에서 경품 등등의 이벤트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23] catgotmy 2013.01.14 2216
60177 야후 코리아는 어떻게 망해갔나 [1] 울랄라 2013.01.14 2920
60176 (이제서야 PVP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디아블로3 이야기) PVP 좋아하십니까? [6] chobo 2013.01.14 1201
60175 각 영화 커뮤니티별 영화상이나 올해의 영화? [5] 시드와 낸시랭 2013.01.14 1612
60174 무려 미션 임파서블 "1" 내용에 대한 궁금증 ㅡㅡ;;;;;; [13] DH 2013.01.14 3685
60173 조디 포스터를 보고 생각난 배우 둘 [3] 코그니션 2013.01.14 2323
60172 대형 마트 내 외국 냉동 식품에 대한 궁금증. [16] 자본주의의돼지 2013.01.14 4139
60171 아, 피할려고 해도 또 당하고 마는군요. 허참. [6] chobo 2013.01.14 2729
60170 헛갈리진 않지만 닮은꼴 여자연예인 3인방.jpg [13] 자본주의의돼지 2013.01.14 5721
60169 [바낭]불만+농구이야기 [2] 12345678 2013.01.14 933
» ckueique님께 - 조롱의 채점기준을 돌려보내며 [8] Isolde 2013.01.14 1702
60167 푸념성단문바낭) 고백하고 싶어요 [5] apogee 2013.01.14 1835
60166 [책바낭] 권력의 조건 재미있네용. + 열하일기랑 플라톤 추천 부탁드려 봐도 될까요? [16] 오맹달 2013.01.14 1803
60165 일본과 해외의 심령사진 차이점.JPG [8] 자본주의의돼지 2013.01.14 38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