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제가 들어주는 걸 잘 하는 편도 아니라서;;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는 거라면 할 수 있는데 사실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공감하면서 들어줄 수 있으면 자연스럽고 제일 좋을텐데,,,, 실은 괴로움과 우울함을 제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너는 괴로울 때 어떻게 하니, 하는 질문에 나는 잠을 자, 이런 대답을 하다 보면

내가 인생을 헛살았나 싶기도 한데, 실은 제 이해 밖의 영역인 것 같기도 하구요.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긴 한데, 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 괴로움을 언제까지 들고 있을 건가 이제 그만 놓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괴로우니까 원망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자기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더 안타까운데, 음 안타깝습니다.

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 해 봤는데 상담을 받아도 결국 남이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망설여진다고 하는데,, 뭔가 상담소 정보라도 알려주면 도움이 될까요.

생활하는 게 우울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활발하고 할 것 잘 하고 그러는데,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그 주제로 되돌아와요. 

제가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들은 다 별로인가 봅니다. 제가 너무 객관적이라 도움이 안 된데요.

이러이러한 걸 해 보면 언젠가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뭔가 좀 차원이 어긋나는가 봐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늘의 대화도 늘 그렇듯이 어차피 네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고 끝났는데 네, 저도 이해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뭔가 도움은 되고 싶은데,,,

내가 있잖아 힘내! 이런 식상한 말은 해 봤지만 역시 별 도움이 안 되었고... 음 참 도움이 안 되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68
59978 [듀나인] 외장하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요... [2] 루비 2013.01.18 1120
59977 소소한 이야기 ... 라식 후 등등 (렌즈 드림 마감) [9] 이안 2013.01.18 1592
59976 둘리나 빨강머리앤이나 [31] 루이보스티 2013.01.18 3418
59975 [자유기술 10일차] 제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시킬 수 있다면, 바로 이겁니다. [14] 잔인한오후 2013.01.18 2096
59974 김밥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15] kct100 2013.01.18 4051
59973 타짜 고양이? 야바위 좀 해봤던 고양이? [4] chobo 2013.01.18 1631
59972 가스비 얼마 나오셨어요? [12] 라곱순 2013.01.18 3476
59971 [추억] 국민학교때 몇가지 슬프고 재밌었던 일화들 [20] 아카싱 2013.01.18 3259
59970 [바낭] 점심 뭐 드셨어요 외 [21] 에아렌딜 2013.01.18 2026
59969 배우랑 배역 어느쪽 존재감이 강한연기를 선호하세요? [1] 소전마리자 2013.01.18 948
59968 이동흡 헌재 소장 후보자 [5] 겨자 2013.01.18 2018
59967 [바낭] 김재중 신곡 뮤직비디오를 보니... [10] 로이배티 2013.01.18 2637
59966 무료나눔 2탄. 귀걸이 4쌍 나눔합니다 ^^ (종료!) [36] 꼼데 2013.01.18 1882
59965 전설의 레전드 영화를 봤더랬지요. 물론 X맛! [2] chobo 2013.01.18 1638
59964 어울림 모터스 벵가리 -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3] 도야지 2013.01.18 1732
59963 허트 로커, 캐슬린 비글로우 [13] 공벌레 2013.01.18 2506
» 괴로워하고 우울해하는 사람과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15] august 2013.01.18 2913
59961 송영길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 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FTA 재협상이니, 폐기니 하는데 코미디다. " [5] 닌스토롬 2013.01.18 2359
59960 판교 푸르지오 공사중 붕괴 후속 조치. [9] 자본주의의돼지 2013.01.18 3886
59959 옛날 가수 여진 음악 아시는 분 계신가요? [6] 그냥익명 2013.01.18 20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