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좋네요

2013.02.02 11:48

디나 조회 수:2234

딱 기대한 정도로 뽑아져 나온거 같아요. 괜찮네요. 하정우야 뭐 언제나 만족스럽지만 기대이상을 보여준건 오히려 전지현이었어요. 슈퍼스타가 된 이후에 한동안 망작테크를 타다가 작년

에 도둑들에서 다 잊고있었던 이 여자를 오랜만에 본 제 느낌은.... 아.... 이게 바로 슈퍼스타의 아우라다....이런거였거든요. 연기는 여전히 못하지만 그래도 일단 그림이 워낙 좋으니까 (이건 이쁘다는 이야기랑 다른거죠. 김태희한테서는 이런 아우라가 안남) 예니콜이 등장할때마다 뿜어져나오던 그런 에너지가 있었는데 베를린에선 연기도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진짜 북한여자 같았어요. 전지현이 원래 화교(맞나요?) 라서 그런지 중국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북한여자처럼 보이더군요. 왜 수더분하면서 그런거 있잖아요.. 무심한 북한사투리도 자연스럽게 들렸고 도둑들에선 예니콜 대사 하나하나가 다 오글오글했는데...  또 멋졌던건 한석규씨. 십수년전 쉬리에서의 그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지 뭔가 짠하면서 반가우면서 진짜 사회생활에 찌든 아저씨 같으면서 왠지모르게 멋있었습니다. 역시 배우는 목소리가 중요.... 류승범은 역시 북한엘리트도 양아치로 소화했는데 역시 좋았고 초반에는 약간 안톤쉬거스러웠어요. 잠깐 나온 절친 배정남씨도 좋았습니다. 이 사람은 몇년전까지 뭔가 지하세계 거지간지계의 황제같은 인물이면서 약간 조소의 대상이기도 했던거 같은데 (패션왕에도 나오죠 ㅋ) 진짜 북한사람같았어요. 


여러모로 만족스럽긴 했고 본 시리즈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본 시리즈는 전쟁영화로 치면 라일구 같은 존재라서 완전 패러다임을 바꾼 영화라 여기서 벗어나려면 익스펜더블같은 쌍팔년도 스탈같은 예외를 빼고는 영향력에서 벗어날수가 없다고 봐요.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좀 더 오리지날리티가 선명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몇몇 대사들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나는 로터리에서 좌회전도 안해... 너는 내가 사람이 좋아보이냐 등등...  아 그리고 하정우의 울상은 정말 먹방에 가려졌지만 진짜 최고의 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류승완말이 맞아요. 억울한 연기 1인자. 이번에도 마누라를 잡아가는 차를 쫓다가 주저앉아서 울상을 짓는데....정말 그 감정이 너무 절절하게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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