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랭크 게리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입니다. 


0.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건축을 통해 미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게 이 책이 주장하는 전부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모든 건축이란 당연히 사람이 생활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절대선이고 목표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깨뜨려 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의미입니다. 책속의 내용이 조금씩 반복된다든지 하는 짜임새의 아쉬움을 상쇄합니다. 


1.

건축은 의도적으로 사람을 길들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인들의 행랑채와 주인양반의 사랑채, 마님의 안채는 유기적으로 조종됩니다. 

하인이 마당에 서면 주인의 발끝만 보게되어 자연히 계급차를 몸에 익히게 됩니다. 


서원이나 향교의 계단이 가파른 것은 올라갈때 조심하고 몸을 굽히게 하여 자연히 공경하는 자세를 가지게 합니다. 

옛 건축의 불편함을 오해말고 의도를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2.

건축은 기존의 길들임에 대한 저항도 담아냅니다.

히틀러 시절의 전체주의에 봉사한 건축에 대한 반발로 베를린 필 하모닉 콘서트홀은 모든 이들이 모이는 로비를 없애고, 

공연장에서도 구역마다 분리되어 전체 관객의 규모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3.

이러한 건축과 인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해하고 길들임과 저항의 역사를 읽어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이 책을 읽었으니 이후 보게되는 건축은 그 전과 같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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