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바닥의 왕으로 꼽히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생각만 납니다. 작가의 말에 기대할만한 정보도 많은데 웃기기로 따져도 본편의 어느 대목보다 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설적인 머리말, 머리말만 따로 읽어볼 가치가 넘치는 머리말이라는 생각도 들고.
또 뭐 없을까요? 멋있다거나, 무겁지만 강렬했다거나 그런 머릿말들 어떤 책 있을지 궁금합니다.
파비치가 '하자르 사전'에서 했던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필자는 식전에 서문을 쓸테니, 독자는 식후에 서문을 읽어라. 그러면 필자는 배가 고파서 짧게 쓸 것이고, 독자는 배가 부르니 너그럽게 여유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거다. 대충 그런 요지였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미로같은 문장들도 다 좋았죠.
레옹 베르트는 누구일까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