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2 16:10
제가 이번학기에 졸업을 하면서 어찌저찌 대학원 준비도 슬금슬금해오고 있긴했는데요.
이번 주 원서 쓸 시기가 되니까 굉장히 망설여져요..
일단 영어시험같은 자격시험 통과는 된 상태인데, 아마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 제출해야할 포트폴리오 등이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거든요.
예술계통 대학원이라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중요할텐데..
일주일동안 허겁지겁 준비해봤자 잘 할수 있을지 의문.. ㅜㅜ
애초 생각은 잘 준비하진 못할것 같지만 경험삼아 응시해보자 였는데
역시나 막상 닥치니까 기분이 쿰쿰하네요.
일단 일주일동안 포폴을 어거지로 준비해 내고나면 면접이나 필기 시험까지는 몇주정도 또 기간이 있긴 할것 같은데
아아 고민이에요.
이대로 응시를 미루면 그냥 시간 낭비만 되는 거겠죠?
그래도 도저히 이번 학기에 응시해서 제대로 될 것 같긴 않은데..
나이를 먹어도 하는 고민은 고만고만하고 발전이 없네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미 정해진 답을 다시 확인시켜 드리자면, '잘 준비하진 못할 것 같지만 경험 삼아 응시해보자'고 생각하셨던 게 맞습니다.
일단 합격할 경우, 입학용 포트폴리오는 대학원 생활 자체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설령 포트폴리오가 교수에게 '이 학생은 이런 사람'이라는 인상을 깊이 남겼더라도, 그런 인상은 실제로 한두 학기 대학원 다니는 모습을 통해 금세 수정되거나 사라집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합격하는 순간, 그 포트폴리오는 무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까 시간을 들여 더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로 보기 좋게 도전하자'는 생각 역시 무의미합니다. 100점짜리 포트폴리오로 합격하나 50점짜리 포트폴리오로 합격하나 합격은 합격이고, 그게 글 쓰신 분의 대학원 생활을 좌우하지도 않습니다.
떨어진다면? 이미 말씀하셨듯 그것도 경험이니까 역시 가치는 있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준비하실 때는 어느 정도로 준비해야 좋을지 기준점 하나를 얻으셨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물론 그 과정의 부끄러움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을 때의 기분이나 면접 자리에서 험한 말을 들었을 때의 심정 같은 것에 대한 두려움 말이지요. 그리고 그게 남이 보기에는 별것 아닐지라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무거운 부담감일 수 있다는 것도 (감히 말씀드리건대) 압니다. 하지만 자신이 한 번의 실패에 너무나 크게 휘청여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는 유형의 사람이 아니라면, 또 여기서 시간을 더 보낸다 한들 어차피 이 자리로 돌아와 같은 대학원을 위해 도전하실 것 같다면, 그 정도 부담감은 눈 딱 감고라도 견뎌보시길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상은 대학원 응시료가 글 쓰신 분에게 당장 그렇게 무리한 비용은 아닐 경우를 전제로 드린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