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쿰을 쿠었습니다.

2013.05.20 01:39

푸른새벽 조회 수:1715


엊그제가 생일이었어요. 

생일인지는 알았지만 딱히 의식할 필요는 없었기에 여느때처럼 출근해서 일상적인 업무에 시달리다

띠링 문자 소리에 휴대폰을 봤습니다.


같이 사는 누이의 입금 문자.ㅋ

아니 내가 어디서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건만 생일이라고 현금을 띠릭 입금해주는 센스란...

그저 고맙죠.


뒤이어 형수에게도 저녁 먹자고 문자가 오고 그랬어요.

헌데 마침 일이 좀 바빠서 여덟시가 넘어서야 퇴근할 수 있는 상황.

그렇게 그냥 생일은 지나보냈습니다.


사실 생일이란 게 뭐.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그걸로 기쁜 거지만

항상 누군가 곁에 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아.


그러다가 지난 연휴동안 술을 먹을만치 먹었는데 한 번은 진짜 무서운 꿈을 꿨드랬습니다.

아마 술을 마시다 휴대폰으로 즉흥적인 얘길 게시판에 남기려고 했을 거예요.

근데 자동 로그인이 안 돼서 비번을 계속 넣었건만 안 맞다고 나오는 거예요.

결국 그냥 술만 마셨는데 그러고 집에 와서 자면서 꾼 꿈이

제가 술이 취한 채로 듀게에 막 완전 주정을... 길게도 아니고 한 두줄 남기고 또 한 두줄.

그런 식으로 글을 대 여섯개 넘게 남긴 거 아니겠어요. 


저는 막 화들짝 놀래서 새벽녁에 깨어 컴을 켜고 막 지우려고 했는데 지워지지는 않고 조회수는 자꾸 올라가고....


정말 가위 눌릴 지경이었습니다.


나중에 깨고 나서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게시판을 막 살펴봤는데 아무 흔적이 없더라고요.



이건 진짜...뭐...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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