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동생의 스마트폰 중독

2013.10.01 20:10

지지 조회 수:3359

집에 청소년이 한명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동생 문제로 듀게에 고민을 올렸던 것 같은데 댓글들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동생이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합니다. 청소년 중에서도 심한 편 같아요. 명절 때 또래사촌들이 모였는데 그 중에서 계속 폰하는건 동생뿐.


쉴새없이 폰을 가지고 카카오톡, 카카오톡 스토리, 인터넷을 드나들어요. 전화도 많이 해요.


지난달에는 친구한테 콜렉트콜을 3만원치나 받았어요.


시험기간이라 엄마가 폰을 내놓으라고 했는데도 짬만 나면 폰을 가지러 왔다갔다 해요.


잠깐이라도 폰을 손에 쥐고 있으려고 안간힘을 써요.


한번은 집에 왔는데 아파트 복도에서 화들짝 놀라면서 동생이 튀어나왔어요.


집에 올라가면 폰을 못쓰게 하니까 조금이라도 복도에서 더 하다가 올라가려고 했던거에요.


언제 한번은 엄마가 아예 폰을 뺏었는데 방에 들어가보니 애가 깜짝 놀라면서 뭘 숨기는거에요.


책 밑을 들춰보니 집에 놀고 있는 스마트폰을 들고 가서 하고 있는거에요.


맨날 이런 식이에요. 


부모님이랑 이것때문에 매일 싸우는데도 고래고래 고함 지르고 계속 그러고.


방금은 엄마가 폰을 못쓰게 하니까 또 폰을 가지고 학원에 빨리 갔어요.


스스로 제어가 전혀 안되는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정말 왜저러나 싶어요. 폰을 아예 뺏어서 다 부수어 버려야 하는건지, 잔소리가 전혀 안먹혀요.


그런데 저는 엄마나 제 잔소리가 안먹히는게 당연해 보이기도 해요. 아빠 빼고 다 스마트폰을 쓰는데 엄마도 저도 사용량이 많거든요.


엄마는 동생처럼 하루종일 붙잡고 있는건 아니지만 시간 나면, 시간 내서? 게임(...) 하세요.


저도 사용량이 많구요. 옛날부터 이런거 좋아해서 스마트폰 사용 대중화 되기 전부터 일찍이 기기 구입하고 그랬어요.


우리가족은 별로 취미도 없는 가족이에요. 가족끼린 그냥 가끔 외식하고 영화보고, 집에서는 티비 보는게 거의 다에요.


가끔 외식하거나 드라이브 가거나 놀러가도 동생은 계속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어요. 이때다 싶어서 더 함...


뭐 그렇게 특별하게 좋은 가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문제가 있는 가정은 아닌데 대체 왜 저럴까요?


동생에겐 어떤게 필요할까요, 또 동생을 위해서 우리가족은 뭘 해야할까요? T.T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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