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1 01:18
12시가 지나니 슬슬 야식이 땡기데요.
가볍게 슬리퍼 질질 끌면서 집 앞 편의점에 가 샌드위치랑 음료수 몇 개 챙겨왔어요.
제 자취방이 좀 외진 곳에 있어서 골목 돌아서면 많이 어둡습니다.
골목 돌아서 들어가니 왠 여성분이 앞에서 걷고 계십니다.
사실 누가 걷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졸려서 하품만 쩍쩍 나오는데 뭐 보일리가 있나요.
여성 분이 원룸 건물로 들어갑니다. 저도 따라 들어갑니다. 같은 건물 사시는 분인가 봅니다.
갑자기 여성 분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눈치 없는 저는 그 때까지도 아무 생각 없습니다. 또 하품만 쩍~
그냥 시간 좀 두고 아래서 기다렸으면 차라리 좋았을 걸 이라고 이제서야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2층이 지나고 3층이 지납니다.
4층에 도달하니 자동점멸등이 환하게 켜져 있고 제 방에서 두 칸 건너 떨어진 방 문 앞에 여성분이 서 있습니다.
서둘러 열쇠를 꺼내시는 폼이 뭔가 급하신 모양.
그때서야 깨달았습죠. 아, 치한으로 오해받았구나.
근데 이게 되돌아가면 진짜 치한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고 멈춰서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단 말이죠.
어차피 몇 발짝 앞인데 그냥 내 방문 열면 오해 풀겠지 하고 발걸음을 내딛는데 쨍그랑. 하고 열쇠 떨어지는 소리가...
그리곤 갑자기 비명을 지르시는 여자분...;;;;
제가 다 깜짝 놀라서 그냥 방문 열고 안에 들어왔어요.
비명 소리는 제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뚝. 조용히 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음. 무섭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셨을 듯...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눈치가 없을 뿐입니다.
그런데 제 기분도 썩 그리 좋지만은 않네요. ㅠㅠ
하여튼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성범죄자들 때문에 여자나 남자나 고생이 참 많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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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험해서 오해하는 사람도 오해받는 사람도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