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8 18:23
000-000-0000 이라는 이상한 번호로 갑자기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국민은행 신용카드부입니다, 님의 계좌에서 128만원이 인출되었으니.." 블라블라하는 내용이더군요.
아하 이게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이구나 싶어 호기심(;)으로 9번을 눌러 상담자 통화를 해봤죠.
"네~ 국민은행 신용카드입니다" 하면서 상담자(;)가 전화를 받더군요.
아 목소리 정말 구수했어요. 돈 뜯으려는 사기꾼 목소리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 군고구마같은 음성!!
그런데 보이스피싱이 대다수가 조선족들이 저지른다더니 확실히 그 상담자 아저씨도 희미하게 연변 억양이 나더라구요. 이역만리에서 참 고생도 심하시지...
어쨌던 저는 시치미 뚝 떼고 계좌에서 어찌 그리 돈이 인출되었느냐 기타 등등 순진한 척 상담했죠.
아저씨는 구~수한 목소리로 저를 위로하고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더니 결론은 지금 바로 돈을 계좌에 넣으면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단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입금할게요. 그런데 상담원 아저씨... 어쩌지요" 하면서
"저 사실 국민은행에 신용카드는커녕 계좌도 안 만들었거든요."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