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서 가입인사는 바이트 낭비죠?

 

정오즈음에 좋아하는 교수님과 점심을 먹고왔어요.

교수님과는 작년에 수업으로 만났는데 올해는 연구를 도와드리게 되어서 계속 메일로 얘기하는 사이에요.

비록 가정에 아이도 둘이나 있는 유부남이지만 똑똑하고 진보적이고 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저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멋진 분이시죠.

몇 번 점심을 얻어먹긴 했지만 방학이후로 오랜만이어서 이런저런 이야기꺼리들을 준비해갔으나

여전히 대화주제는 교수님 페이스로 갔지요. 이젠 마음 속 깊이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코멘트하거나 주제를 꺼내긴 하지만요.

그래도 항상 헤어지고나면 뭔가 말하고 싶었는데 하지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곤 해요.

그런데 왠지 오늘 이후로 다시 보기가 어려울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지막이란 얘긴 없었지만

도와드렸던 연구도 거의 다 되서 곧 책으로 나올 것같고 내년엔 미국으로 갈꺼란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오늘 아침에도 오랜만에 한국에 온 일본인언니를 공항으로 배웅해주고 왔는데 다시 또 주변 누군가와 다시볼 기약없이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뇌세포 일부가 잠수함을 타고 무의식으로 잠적해버리는듯한 상실감이 들어요.

 

집에 돌아오니 평상심을 되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평소처럼 세일러문도 한편 봤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63
118798 간만에 정유미팬질 [8] 자력갱생 2010.09.11 3421
118797 음방 방송합니다 [1] r2d2 2010.09.11 4382
118796 첫 글(+가끔 찾아오는 친구님) [4] pingpong 2010.09.11 2464
118795 교보문고에서 자체 이북리더기를 만든다고 하네요. [10] 아리마 2010.09.11 4242
118794 머라이어 캐리(Thank God I Found You) catcher 2010.09.11 1680
118793 mc몽은 불구속 입건되는군요 [9] carcass 2010.09.11 4258
118792 슈퍼스타 K 2 김보경씨 인터뷰 기사 [3] 연양갱 2010.09.11 4383
118791 [듀나in] 남성 버디무비 뭐가 있을까요? [21] 청춘의 문장 2010.09.11 5239
118790 [듀나인]데이비드 린치와 크로넨버그를 묘사한 말이였는데 [4] 한소년 2010.09.11 2529
118789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제 짧은 잡담들 [5] 조성용 2010.09.11 3461
118788 미개봉작들/DVD 직행작들에 대한 짧은 잡담 [7] 조성용 2010.09.11 3449
118787 중국애들이 황당한걸 만들었어요. [2] soboo 2010.09.11 3595
118786 BSG 덕후용 과자 [5] 렌즈맨 2010.09.11 6865
» 첫 바낭; 평상심을 되찾고 싶어요. [5] 푸른공책 2010.09.11 3636
118784 마루 밑 아리에티를 보고. (스포일러有) [1] catgotmy 2010.09.11 2057
118783 소녀시대 일본 TV 첫 방송 [9] 아리마 2010.09.11 9825
118782 [바낭] 폭식을 합니다. [6] moa 2010.09.11 2742
118781 같네 하다가 사진을 찾아보면 왜 안같은거죠 [1] 가끔영화 2010.09.11 2174
118780 오늘 무한도전은.. [44] 보이즈런 2010.09.11 11668
118779 어젯 밤 친구와의 대화 '누가누가 더 치사한가' [8] pingpong 2010.09.11 30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