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부터 휴가입니다

2014.07.30 00:11

Johan 조회 수:1055

0. 휴가인데 정말 할거 없습니다. 오늘은 '베사메무쵸'에 꽂혀서 거짓말 안보태고 하루종일 듣고 있습니다. 정말 뭐하는 짓인지. 스페인어를 못하니 한국어로 외우고 있죠. 어제는 겨울왕국 렛잇고를 '다잊어'로 하루 종일 듣더니 오늘은... 이거 정신병 증상 아닐까요?


1. 극장 가는 즐거움이 없어졌습니다. 집에 멀티플렉스가 있는데 전에는 그나마 구색맞추기라도 했는데 이제는 특정 영화에 편중이 심해집니다. 극장 관수는 8개가 넘는데 실제 상영 영화수는 3편이나 되려나? 영화 보는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이럴꺼면 왜 멀티플렉스가 생겼나 싶습니다. 이 극장은 화장실에 가면 '페이퍼 타월은 한 장으로 족합니다'라고 적어놓더니 이제 특정 영화 밀어주기라니 점점 사람 짜증나게 합니다. 요새 그 건물 뒤에 롯데 시네마 생긴다는데 거기 생기면 얼마나 지옥도가 펼쳐질지 끔찍합니다.


2. 업무 때문에 서부역에 자주 갑니다. 거기 보면 국립 극장이 있죠. 그래서 연극도 보고 싶단 생각 보고 싶단 생각 드는데 영 땡기지 않네요. 제일 가고 싶었던게 고대 그리스 비극이었거든요. 학교 다닐때 그리스 비극에서 졸업논문 힌트를 얻은 기억도 있고 해서 가려다 영 안맞아 포기한 기억이 있구요. 그 뒤로 발길이 가지지 않습니다. 전에 공짜로 뮤지컬을 가게 됐는데 거기서 영화에선 느끼지 못한 숨결을 알게 되서 가고 싶은데 영 갈 기회를 얻지 못하는 군요. 


3. 요즘 이런 저런 일로 제 주변이 복잡해졌습니다. 나쁜짓을 한게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적도 생기고 또 내 편도 필요하고 제 내부에서 해결할 일도 생기고.. 유명 연예인으로 치면 새 앨범을 낸 기념으로 투어라도 해야 할 판이 됐습니다. 까짓거 전화하고 일정 잡고 돌아다니면 그만인데 그게 쉽지 않군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한테 뭔가 아젠다를 보여줘야 하니까요. 몇몇에게 도움을 청하니까 거들떠 볼 생각도 안하고 몇몇은 말도 안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군요. 뭐 어쩝니까? 그래도 제 편 찾아야죠. 그래도 그러고 살아왔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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