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2 16:13
허무함도 힘듦도 조금만 더 뒤를 생각하면 "아마 나중엔 '그 땐 그런 걸로 고민했었지 ㅋㅋㅋ' 하고 있겠지!" 하는 식으로 얼마나 어려운 문제건 어렵잖게 쓱 넘기는 게 멘탈 맷집이 썩 좋은 편이라 잘 되는데, 외로운 건 답도 없네요. 친구도 많고 좋은 친구도 적절히 있는데 몰려오는 이 쓸데없는 외로움은 뭘 하면 나아질까요 :b
그니까 무슨 친구가 없어서 오는 외로움도 아니고 나쁜 일이 있는데 곁에 있을 친구가 없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을 즐길 친구가 없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들으면 배부른 걱정이라고 하진 않을지 걱정이 좀 되네요. 한가해서 그런가 하면 지난 2주동안은 잠잘 시간도 제대로 못 잡을 정도로 바빴고 말이죠. 생각 같아서는 잡생각을 박멸하는 게임을 하루 8시간씩 주구장창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뒷감당이...으음..
무슨 사춘기 중고딩도 아니고 짝사랑 실패했다고 궁상떠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래저래 메롱한 밤입니다 :b
2014.09.22 16:17
2014.09.22 16:22
원래 그렇게 느끼게 되어있잖아요 아주 정상적이긴 하죠.
2014.09.22 16:57
친구도 많은데 외롭다...일단 연인이 있어도 외로운지 좌절하지 마시고 계속 시험해보시는게^^
2014.09.22 18:07
2014.09.22 19:39
인간은 원래 평생 외로운 거에요. 연인 아니라 배우자, 자식이 있어도 마찬가지에요.
2014.09.22 20:12
요즘 아는 선배가 만날때마다 히죽히죽 웃으며 결혼하면 안 외로울거 같아? 자꾸 이러는군요
2014.09.22 20:16
2014.09.22 21:49
德不孤
2014.09.22 23:57
저도 한 때 외로움과 허무함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외로움을 떨치시길 바랄게요.
저는 재작년 쯤,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유명인이 텔레비전에서 "삶이란 원래 지독하게 외롭고 슬픈 것이다" 라고 하는 말을 듣고 크게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1. 잠은 무조건 충분히 잔다. 2. 심장이 두근두근 할 정도의 운동을 하거나, 땀에 푹 젖을 정도로 길게 산책을 한다 3. 나를 위해 좋은 일(좋아하는 분야 공부, 손기술 익히기, 춤이나 노래 같은 예술, 그림 등등등)을 한다 4. 누군가를 돕는다. 이런 걸 합니다. 이랬더니 요즘은 많이 좋습니다.
연애 하던 시절 보다 더 행복합니다. 얼마전 짝사랑에 실패해서 마음이 좀 안 좋았지만, 생각보다 보다 회복이 빠르구요. 하루에 두 번 정도 "아! 행복해" 하고 나도 모르게 탄식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 저녁 노을처럼 때를 정해 놓고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옛날 보다 빨리 큰 상처 없이 지나가더라구요.
저 위에 "해삼너구리"님의 말에 크게 동의 합니다. 행복(혹은 외로움의 반대)은 백마탄 왕자님이나 김태희 뺨치는 미인이 가져다 주는 게 아니더라구요. 어렸을 때 엄마 등 뒤에 붙어서 엄마 옷에 코를 박고 엄마 냄새를 맡는 그 순간에도 마음이 뭔지 모르게 짜르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도 못 해주나봐요.
누구나 마음 속에 구멍 하나씩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그 구멍은 내가 메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부작용으론 "남자 따위 필요 없어" 상태가 되거나, 소개팅 하다가도 1시간 지나면 "아...집에가서 운동하고 공부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ㅠㅠ
2014.09.23 05:38
정말 줄줄이 공감, 어쩜 이렇게 똑같은지, 특히 마지막 문단 격하게 공감합니다ㅠㅠ(라고 적고 닉넴을 보니, 뒷페이지 해외도피 관련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신 님이시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2014.09.23 22:54
절대 공감됩니다.^^
저는 요즘 1,2,3 다 하며 지냅니다. 그랬더니 정말 하루 내내 바쁘네요ㅋ
2014.09.23 00:30
게임 그거 무서워요. 잡생각 박멸됨..
2014.09.23 05:40
저도 그래요. 아예 외로움의 끝을 봐버릴까 봐요. 으..
허...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저도 똑같아요. 손이 바빠야 하는 시기인데 일이 손에 안 잡혀서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