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3 00:39
2014.09.23 01:53
2014.09.23 09:56
마침 오늘, 식당에서 꽤 큰 아이들을 뛰어다니게 (잠깐 뛰는 게 아니라 좁은 공간 안을 몇바뀌씩 돌게) 놔두는 부모가 있어서 그사람들 들으라고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주의를 주었습니다만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여기 저를 포함해 외국인들이 많습니다만 외국인도 마찬가지, 어떤 부모들은 그냥 무신경해서, 자기 아이가 예뻐서, 아니면 둘 다라서 자기 아이들에게 충분히 주의를 주지 않는 것 같아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잔소리 들으면서 자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만...
2014.09.23 11:11
뭐 얘기해봐야 평행선일테니 이해를 구하는건 아니고, 애 키우는 입장에서 간단히 말하자면, 애들은 말을 안 들어요. 정말로 말을 안 들어요. 예절교육을 잘 받으면 조용해지지 않겠냐는건 말을 하면 듣는다는 전제가 깔린건데, 초등학생 정도 되기 전에는 말이 안 통해서 그런게 안 되요. 물리력으로 통제하면 소리내어 울어서 더 시끄러워지죠. 약간 놔두는게 그나마 덜 시끄럽게 하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다른 어른이 주의를 주는건 나쁘지 않아요. 부모 말은 안 들어도 모르는 어른 말은 무서워서 듣는 경우도 있으니 합당한 상황에서 적절한 톤이라면 그게 나을수도 있죠.
2014.09.23 11:21
사실 서로의 입장을 100% 이해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평행선이겠죠. 근데 제 입장에선 애들을 조용히 시키는 결과보다는 부모들의 태도가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이가 좀 부산스러워도 동반한 보호자가 조용히하거라, 하고 시간날 때마다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이고 우리 애 잘 노는구나 허허 이러는 경우도 있어요. 오늘 본 애들이 딱 후자의 케이스였습니다 (게다가 오늘이 처음도 아니고 아이도 막 걷는 정도의 어린아이가 아닌 무슨 초등학교 3-4학년은 되어보이는 아이들, 직원들은 아무래도 손님들이라 별 말도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전자라면 부모의 잔소리로 아이들을 조용히 못시켜도 그렇게 짜증은 안납니다. 오히려 애들 키우는 거 참 힘들겠다 싶지요. 이제 겨우 말 배운 것 같은 아이가 큰 소리 낼 때마다 조용히 하자고 타이르는 보호자 보면 참 대단해보이고요.
2014.09.23 11:30
식당이나 층간소음이나 문제의 포인트는 부모들의 태도입니다.
아이중에는 부모조차 통제 안되는 애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애들때문에 스트레스받는 타인들은 그런 애들 모두 때려잡아서라도 조용시키라는 게 아니죠.
부모가 그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하게 인지하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부모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아이의 태도가 크게 바뀌지않는다, 그런데도 무작정 화내는 사람은 드물겁니다.
2014.09.23 11:57
그렇죠 부모 문제..
그리고 정말 말 안듣는 아이들 있어요. 통제 불가..
그래서 저의 식구들의 경우 조카들이 통제불가능할때 외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그 민폐의 부끄러움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거든요.
집에서도 어느 누군가 한명 전담 마크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어느정도 컸을 때 시험삼아 우리식구들만 들어갈 수 있는 독립공간으로 외식을 갔더랬습니다.
정말 그때 서빙보시는 분께 팁을 제법 많이 드리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1-2년 외식을 또 못했었죠.
부모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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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그런것들에 조금씩 무뎌지기는 합니다만 일부 부모들은 자각을 못하는게 아닌가 하기도 합니다.
항상 아이들의 부산스러움, 소란함등에 노출된경우라면 어느정도의 소란함 정도 가지고는 부모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일수도 있겠지요.
물론 다른사람들은 그 어느정도의 소란함이 신경에 꽤 거슬리는 거지만요.
왠만하면 좋은마음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신경쓰여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도 별로 없고 그런걸로 신경 써봤자 내기분만 나빠지는거잖아요.
물론 극장이나 다른 아이들의 소음이 없어야 하는 공간이라면 저보다 행동이 더 빠른 분들이 항상 계시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