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렛미인을 보고..

2016.02.13 21:57

라인하르트백작 조회 수:1415

서울에 모임이 생겨서 올라오게 되었는데 모임만 하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의미있는 짓거리를 찾던 중..박소담양의 엘리를(예전에 영화에선 이엘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이번 기회에 보려고 2층 오른쪽 가의 A석(v자 형태)으로 끊게 되었습니다(슬프게도 어제 공연친구라는 인팤 카톡 채널에서 프로모션을 뿌림..저는 프로모션 이틀 전에 구매..)

1.처음엔 주말 저녁공연인데 꽉 차지 않는 걸로 봐선 뭔가 부족해서 많이 뜨진 않았나싶었어요..

2.하지만..기우였어요..박소담(의외로 키크고 날씬한 아가씨더라구요..검은 사제들때문에 키작은 줄 알았는데)의 엘리는 목소리로 밀당을 하더라구요..오스카를 상대할땐 순수한 모습으로..호칸을 상대할땐 위엄있는 여성처럼..직접 먹이를 사냥하는 장면에선 동선 연습이 잘되서 그런지 아름다우면서도 흉폭하게 물어뜯더군요..조밀한 정글짐은 어찌 그리 잘 왔다갔다하는지 신기..오스카가 초대를 취소하자 변하는 모습..그리고 그때 오스카를 보는 표정연기는 원작 엘리 못지 않더군요..


.우리의 오스카는 적당히 순수하게 보였는데..몸이 너무 좋아서 조니 무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할땐 처음엔 어색했어요..갈수록 적응되니까 그런게 보이진 않았는데..좀 이미지가 넘 훤칠..아마도 후반 크라이막스때 수조에서 당하는 물고문 신 때문에 몸이 좋아야한 거 같아요..


 그에 비해 호칸은 캐스팅이 좋더군요 정말 호흡 하나하나 간절하고 절절하게 엘리를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 연기였습니다.


3. 보통의 연극처럼 암전을 사용하고 무대가 다 바뀌는 게 아니라 북유럽스러운 자작나무 숲 가운데 정글짐이 있는 기본 무대가 거의 안바뀌고 배우들이 직접 소도구를 옮겨가며 한 공간에서 극이 진행되는데..처음엔 이상타했지만..오히려 뭔가 빨리 빨리 진행되서 더 극에 빨려들게 만드는 느낌이 컸어요


4.또 하나의 백미는 음악이었어요..정말 극 느낌에 맞는 서늘한 북유럽느낌이었고 때마다 적절한 사용이었고..후반기 크라이막스때는 더할나위없이 무서운 분위길 연출하더군요



5.이번엔! 물품보관소 문을 열자마자 오페라글라스를 빌려서 배우들 표정을 잘 보게 되서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공연 40분전부터 빌릴 수 있는데 토월은 갯수가 적대요..처음엔 글래스 어케 사용하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가운데 나사를 돌리면 배율이 맞춰집더이다.


6.아아아 인터미션때 화장실 다녀오다가 레베카 공연장이 바로 옆이라 공연장 게이트 옆에서 라이브 실황 노래나오는 걸 보고야 말았어요.......조만간 서울 출수를 또 할지도..너무 노래 좋아여


결론은..서늘한 잔혹동화 한편 잘 봤고..영화를 다시 보고싶어졌어요..


"네가 와줘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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