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9 00:19
* 처음 쓴 글에서 어느분이 돈 많이 버는 직종이나 직장정보를 거론하라고 하시니 급여테이블 중심으로 거론해보겠습니다.
학생시절부터 일을 많이 해오신분들이야 워낙 익숙한 얘기겠지만, 의외로 아예 모르는 분들도 계시니 아주 약간의 디테일이 들어갑니다.
* 애시당초 원문은 '돈 많이 버는'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았습니다.
생활을 유지하기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면 말그대로 무슨일이라도 해야한다는 얘기니까요.
중소기업이라면 사무직도 딱히 많은 월급을 못받는 헬조선에서 생산직, 서비스직은 말할 것도 없지요.
물론 일반 기업들의 사무직 연봉이나 급여는 천차만별이겠지만 대략적인 평균이 있을테고, 최저시급 기준으로 움직이는 생산직과 서비스직은 그 편차가 더욱 적을겁니다.
생산, 서비스업중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돈많이 버는' 일같은건 많지 않습니다.
일의 종류는 제조업카테고리인만큼 천차만별입니다. 기계를 다루는 일도 있고 식품을 만드는 일도 있으며 그냥 기계없이 수작업만으로 진행되는 일도 있습니다.
서비스업도 사실 세세하게 나뉘죠. 판매 진열 같은 유통업체도 있지만 콜센터로 대표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제조업-생산직의 경우 대부분 단순 노동이고 물량과의 싸움입니다.
다만 단순하다는건 어디까지나 일자체의 변화가 크게 없다는 것이지, 업무이해와 요령 및 숙련도가 필요한 일이란건 마찬가지입니다.
알바몬이나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의 취업사이트에 '엄청나게 많이'올라와 있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경우 아웃소싱입니다.
아웃소싱의 경우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정직원 전환을 걸긴하지만 업체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정직원되기전에 짤릴 수도 있습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아웃소싱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 아닌 교차로나 벼룩시장등에 직접 구인광고를 내기도 하는데 몇개월간의 수습 후 바로 정직원을 조건으로 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급여. 주간고정 기준입니다.
기본적으로 한달 기준 (세전)120만원 전후를 잡습니다. 주5일 1일 8시간 근무 기준입니다.
많은 제조업체들은 주5일 1일 8시간에 평일 잔업 3시간, 토요일 특근을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잔업 특근이 발생하는 곳에선 잔업 및 특근을 하는게 좋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안그럼 조만간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아웃소싱업체로부터 그만나오라는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잔업 및 특근의 경우 최저임금의 1.5배;추가 시간당 9000원 정도를 시급으로 받게됩니다.
여기에 업체에 따라 상여금이란게 붙는데 이건 (연)100%를 주는 곳도 있고 (연)300%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열두달로 나누면 한달에 대략 10~30만원 정도가 추가됩니다. 안주는 곳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저런 수당이 붙는 경우가 종종 있고, 다시 4대보험이 빠지게됩니다. 4대보험은 원하는 경우 하지 않기도 합니다만 당연히 드는게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받는 실수령액은 대략 세후기준 150~200만원대 사이. 그 이상도 종종 있습니다.
'대략'이라고 하지만 편차가 너무 크다고요? 업체마다 잔업량이 다르고 상여금 퍼센트가 다르니까요.
아무튼 어디서 뭘하셨건 이 바닥 일이 처음이시라면 이정도 급여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물론 상여도 없고 잔업도 없는 곳은 120~130만원을 받겠지만 이거 받으실바엔 그냥 다른 업체를 고르세요.
위 설명은 주간 기준 고정인데 제조업같은 경우 주야교대근무를 하는 곳도 매우 많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30만원대 혹은 그 이상입니다만, 그만큼 쉬는날 제대로 못쉬고 하루 12시간씩 일해야합니다.
1~2주단위로 낮밤이 변하는건 기본. 돈만보라고 했지만 건강도 생각하시고요.
서비스업의 급여도 최저임금으로 돌아가는 곳이 많습니다.
마트같이 큰곳이나 콜센터 등의 아웃소싱 끼고 들어가는 곳도 있지만 개인사업체도 있지요. 식당, 의류매장, 여러 용품 샾 등등도 있지요.
개인사업체같은 경우 최저임금기준은 지키지만 어디까지나 기본급기준이고 노동법에서 얘기하는 여러 수당들은 은근슬쩍 or 대놓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임금은 인센티브제를 적용하는 일이 아닌이상 제조업보다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시급이 아닌 월급-연봉제랍시고 주는 곳들이 있는데 이런 곳은 꼼꼼히 따져봐야하지만 헬조선 업주들은 서비스업 제조업 막론하고 근로자가 꼼꼼히 따지는걸 안좋아하죠.
신고하고 법대로 하면된다고요? 거기에 소모되는 시간, 새직장을 구하는 시간-비용. 괜히 헬조선이 아니지요.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에 한정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보기보다 힘들다는거. 헬조선 손놈왕 상대하는게 힘들다는게 아니라 일이 힘들다는겁니다.
일단 무경험자가 보기엔 홀이나 매장내에서 손님보면서 대충 시간때우거나 계산만하는게 뭐가 힘들겠냐 생각이 들겠지요.
허나 그 제품들을 창고에 정리하고 진열하고 그걸 또 팔고.....그 모든 것은 손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래도 제조업같이 단순한 반복작업은 아니지요. 뭐 완전 창조적인 일 까진 아니더라도.
중요한점. 빨간날을 포기해야하고 휴일이 일정치 않다는거. 기본적으로 주6일인 경우가 많고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휴일은 매출이 높은날이기에 휴무를 잡기 힘듬니다.
역산해보면 평일에 쉬어야 하는데 이것도 수시로 바뀝니다. 일주일에 하루조차 못쉴때가 있고, 그 하루 쉬는 것도 주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겁니다.
가령 월요일에 쉬었다가 다음주 금요일, 아니면 중간에 한주 휴무가 없는 상태라면 몸이 녹아나지요. 덧붙여 결혼식이나 돌잔치는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겁니다.
급여는 대략 150~170사이. 식당같이 고달픈곳은 이거 이상 주는 곳도 있습니다.
* 아. 대졸은 생산직 안뽑는다는 리플도 봤는데..........이건 업체마다 다릅니다.
대졸 생산직 뽑아봐야 금방 나가니까 안뽑는다, 똑똑한척하며 트러블 일으키거나 노조만드니까 안뽑는다.......식으로 생각하는 업체도 있지만,
힘들다고 금방 나가거나 문제일으키는건 고졸도 마찬가지인지라-_-.
어차피 회사나 현장 사람들은 나의 최종학력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냥 문제 안일으키고 일 할 수 있는 신체만 가지고 있다면 OK.
이부분이 영 찝찝하면 애시당초 이력서에 대졸을 안쓰면 그만이겠지요.
* 졸려서 이만 마칠까합니다. 대충 이렇습니다. 참고하세요.
2016.09.29 08:25
2016.09.29 12:18
2016.09.29 13:01
기업이 대졸 생산직을 기피하느냐 환영하느냐는 문제가 안됩니다. 이력서 허위기재는 사측에 '나를 언제든지 짜를 수 있는 카드'를 넘겨주는 것이거든요. 대졸 학력을 적지 않으면 된다는 말에 대한 문제 제기 입니다.
메피스토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고, 제 윗분들도 술자리에서 농반진반으로 자식들이 공부 제대로 못할것 같으면 그냥 일찌감치 진로를 정해서 일찌감치 '노조 있는 회사의 생산직'으로 들어가게 하는게 낫다고 합니다만..
'대졸 학력을 적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곳도 많다' 라는 것과, '대졸 학력 안 적으면 된다' 는 다릅니다.
2016.09.29 15:47
대졸자가 이력서에 대졸경력 안쓰면 '이력서 허위기재'로 해고사유가 됩니다. 물론,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잘하고 윗사람들 눈에 절대 안나면 이런걸로 쫒아내지는 않습니다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거나, 윗사람이랑 싸웠다던가, 회사에서 싫어하는 일(단체행동 동조, 노조가입/창설 등..)을 하게 되면 바로 '너 이력서 허위기재로 입사취소임.' 이라면서 퇴직금도 안주고 쫒아낼 수도 있습니다. 해고도 아니고 입사취소...(...)
요즘은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지인이 4년제를 나오고 취업이 안되서 다시 2년제를 2학년 편입하더군요. 학력세탁(?)하고 자격증 따서 취업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