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3 18:07
아래 섹스와 차 얘기가 나와서, 차 평소에 잘 안 마시는데 오랜만에 얼그레이 차를 다려놓고 섹스 글을 써볼까 합니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1. 예전에 만났던 친구 얘기
같이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 친구와는 그 전까지 섹스를 안 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그날따라 굉장히 예쁘게 하고 나왔어요. 또 좀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더라고요.
살짝 사인을 감지하고, 일부러 밤 늦게까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분위기 보고 제가 "오늘밤 같이 보낼래?" 라고 멘트를 날렸어요.
"쉬다 갈래?"보다는 있어 보이고, "같이 떡칠래?"처럼 직접적이지도 않은
나름 로맨틱하게 한 멘트라 생각하는데
그 친구가 "어, 음..." 이러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겁니다.
결과적으론 그 친구는 먼저 들어갔어요. 그리고 나중에 그때 왜 그랬냐 물어봤더니
뭔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끓어오르던 감정이 사그라 들었다나, 전희가 깨진 거죠.
그때부터는 사람마다, 그 사람 상태마다, 상황마다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됐죠.
그런데 주변 사람들 말 들어봐도 섹스는 좀 단순무식한 절차가 스무스하게 이행되더라...
단무지라는 게 강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분위기보고 ㄱㄱ..경험상으로도 그런 것 같아요.
2. 아는 사람 이혼
지인이 결혼 연차가 꽤 되는데, 와이프와 트러블이 심해 이혼했다고 하더라고요.
우선 지인은 와이프가 변함없이 계속 되는 섹스 거부를 해 온 배경을 가지고 있고
그 지인은 정말 올곧은 사람이거든요. 어디 주점 이런 데 데려간다고 해도 안 가요.
그런데 야근해 오면 전 제수가 "어디 갔다왔느냐? 이상한 데 갔다 온 거 아니냐?"
막 추긍하기 시작하고, 뭔짓을 해도 안 믿어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은 신중해야 하는구나, 그 사람과 앞으로 어떻게 살 지는 미리 그려봐야 될 것 같아요.
2016.10.23 19:09
2016.10.23 19:39
그 친구하고는 동의를 구하는 말 없이 데려가서 잘 뒹굴었습니다만...
2016.10.23 19:46
저때는 동의가 없었던 것이고
그 다음에 성공하셨 잘 뒹구셨을 땐
(명시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지만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해결된 일인거죠. 운좋게요.
하지만 모두들 egg님처럼 정확하게 동의의 시그널을 읽어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심지어 egg님도 항상 정확하진 않을걸요.
하지만 사람들의 독해능력을 믿고
묵시적 동의는 개인적으로 추론하도록 하자~ 알아서 하자~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수많은 오해들이 발생하겠죠. 아주 피해가 크고 범죄가 될 오해들이요.
성범죄자들은 '저 년이 눈빛으로 날 유혹했다! 얼굴에 색기가 줄줄 흐른다'면서 동의가 있다고 스스로도 믿는 답니다.
저는 명시적 동의를 구하도록 할 때 얻는 이익 >>>>>>> no라고 한것만 아니면 개인적으로 알아서 추론하자 라고 할 때의 이익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2016.10.23 20:08
말씀의 요지는 진작에 알고 있는데, 보편적인 사회 규범으로 정착시켜야 되나 싶은 생각은 계속 드네요.
엄연히 성폭력뿐만 아니죠. 성추행, 성희롱... 다 걸려있는 문제예요.
"손 잡아도 되냐?", "야한 얘기해도 되냐?", "머리 쓰다듬어 주어도 되냐?", "팔짱 껴도 되냐?" 다 동의를 구해야 되고,
다 동의를 구해서 구두로 명시적 동의를 받았어요. 받아 움직였는데 나중에 얘가 성추행했다고 나를 고발하려 드네?
당시 서면 동의를 한 것도 아니고, 녹취 물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대응해야 되나...
섹스도 사람간의 관계이자 유희인데, 김영란법도 아니고...
그냥 차 비유같은 건 성폭력 성립 프로세스만 딱 표현해 놨지, 상세한 내용은 별로 없잖아요. 명시적 동의의 예시를 보여주던지...
2016.10.23 20:46
1.
"손 잡아도 되냐?", "야한 얘기해도 되냐?", "머리 쓰다듬어 주어도 되냐?", "팔짱 껴도 되냐?" 다 동의를 구해야 되고
이거 원래 동의구해야 하는거예요. 동의도 안 구하고 야한 이야기 하나요?
지금 자꾸 연인사이 관계만 생각하고 계신데 전체 사회로 생각해보세요.
술자리에서 야한이야기 일단 시작하고 싫어하는 사람 없으면 다들 듣고 싶어하는 걸로 알게~ 이거 이상하지 않아요?
yes라고 안했으면 no다. yes라고 했어야 yes다. 이게 더 간명한 기준이죠.
2.
그리고 성추행의 고발에 대한 대응은
a. 동의를 명시적으로 구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대응의 어려움
b. 동의를 명시적으로 구했을 때의 대응의 어려움
이라고 했을 때 a와 b가 다를게 없잖아요. 그럼 이건 b를 안 할 이유는 안 되는거죠.
하지만 기준 b(YES라고 안하면 NO라고 추정하는 기준을 쓰면 광의의 성폭력이 일어날 가능성 자체가 줄어들겠죠.
그러니까 b라는 기준이 더 좋다는 거예요.
3.
말씀하신대로 섹스가 사람 간의 관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심지어 연인사이에서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no라고 말하기가 어렵단 말이에요.
야한 농담 듣기 불편하지만 참자.. 키스하는거 아직은 아닌거 같은데 굳이 여기서 말하는거 분위기 깨니까...
성폭력의 경우는 더 심하죠. 피해자가 물리적 사회적 힘이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원하는 사람이 너도 원해? yes야? 라고 물어보는 건 원하지 않는 사람이 no라고 말하는 것보다 쉬워요.
3-1.
연인간에는 yes라고 대답하면 상대방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거니까 서로에게 둘다 좋죠.
이왕이면 나랑 적극적으로 자고 싶은 때 그 사람이랑 자는게 좋잖아요. 에..오늘은.. 좀..느낌 아닌뎅.. 하는 사람이랑 자는 것보다 낫지 않아요?
3-2.
성폭력 상황에서는 그리고 그게 나중에 분쟁까지 가게 되면 입증책임의 문제가 되는데
가해자가 상대방이 'yes'라고 말했다는 점을 입증하게 하는게 피해자 보호에 더 도움이 되죠.
기준 a(NO라고 안하면 YES라고 추정)의 상태에서는 피해자가 '내가 no라고 했다' 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해요.
기준 b(YES라고 안하면 NO라고 추정)의 상태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yes라고 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고요.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위계관계가 대입되는 경우가 많고 상황도 야간이거나 단둘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에 누구에게 입증책임을 더 지울거냐는 거죠.
4. 명시적 동의의 예시 는 여기서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http://www.huffingtonpost.kr/2016/09/13/story_n_11987740.html
마지막으로 -
그리고 egg님의 논지 (말씀의 요지는 알겠지만 보편적인 사회 규범으로 정착시켜야 되나)는
자신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섹스는 사람간의 관계이자 유희라는 측면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사람간의 관계에서 아주 강력한 형태의 폭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행위이기도 하지요.
성적 의미를 담은 언어나 행위 모두 한 사람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될 수 있어요.
자신을 피해자의 입장에 두어보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굳이 이걸 보편적인 사회규범으로?' 가 될 수 있지만
자신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일상속에서 계속 고려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굉장히 많습니다.
성폭력의 피해자를 돕고, 앞으로의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장치로서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016.10.23 20:28
그리고 성공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여친이랑 서로 좋아서 섹스하고자 해서 한 걸 임무 완수 개념처럼 받아 들이시는 것 같아 불편하네요.
2016.10.23 20:49
2016.10.23 20:31
로맨스는 좀 잃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안전을 희생할 순 없죠. 성적 동의에 대한 명백한 기준을 공유한다면 여러 사고들을 줄일 수 있죠.
사실 저건 남자 입장에서도 좋은 겁니다.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 진술만으로 증거가 될 수 있고 또 혐의만으로도 사회적 매장을 각오해야 하는데, 자기는 분명 상대가 동의했다고 생각하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다음날 아침 경찰이 방문을 두드리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겠죠.
각 단계마다 동의를 구한 뒤 녹취해서 증거를 남기는 것도 참 괴상해보이긴 하지만, 상대를 믿을 수 없다면 그냥 관계를 가지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2016.10.23 20:38
2016.10.23 20:40
so what?
2016.10.23 21:49
brewing, not iroing
2016.10.23 22:13
2016.10.23 22:33
2016.10.24 01:10
라면먹고 갈래? 보고 빵 터졌어요. 마녀사냥에나 나올 법한 얘기네요
2016.10.23 22:19
2016.10.23 22:29
2016.10.23 22:52
2016.10.23 23:01
다양한 플레이가 있어요.
그렇죠! 안해봐서 모르시죠? '안해봐서 모르는데' 누가 egg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하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물어봐야 '난 안 해봐서 몰라' 라고 대답을 하고 '아 이건 이런이런 플레이야' 라고 설명을 해주고 '그럼 해볼래/ 아니야 안 해볼래' 라고 결정을 하죠..
그리고 거부는
prettyball 님이 '거부할 권리만 있으면 된다'고 하신 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2016.10.23 23:11
2016.10.23 23:53
그게 문화적으로 어느 정도 암시되어 있다고 누가 정했어요?
섹스의 행위와 취향은 엄청 개인적일 수 밖에 없죠. 상대방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죠.
상대방이 나랑 같이 밤을 보내기로 했다고 해서
암묵적으로 삽입섹스에 동의했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위험한 생각이에요.
암시적으로 동의했다고 생각했다가 아니면 성폭력인거고 기면 합의에 의한 성관계인데
물어보면 '아니었을' 확률이 없어지잖아요.
나에겐 보편적인데 상대방에게는 낯설지나 않을지 고민하는 것보다
물어보면 쉽고 간단한데 왜 그걸 못 물어봐서 암중모색으로 상대방의 동의를 추측하세요
2016.10.24 09:19
2016.10.24 17:44
2016.10.29 01:06
허허, 제 섹스하는 얘기를 별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코 일방적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
글에 나오는 내용도, 그 친구에게 '오늘밤 같이 보낼래?' 저는 이미 동의를 구했지만
그 친구는 밖에서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보다, 은밀한 장소에 데리고 가서 안아주고 하면 알아서 넘어가는 시나리오를 그렸습니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깬다고 본인이 얘기했어요.
어떤 분들은 참 웃긴 게 "나는 그렇다/안 그렇다. = 딴 사람도 그렇다/안 그렇다 일 걸?"로 관철하시는데 사람마다 다 다르죠.
더불어서, Only yes means yes의 구호와 지금 하시는 얘기가 맞아 떨어진다고 보시나요?
뭐든 동의를 구해야 함, 대답 안 한 건 동의 아님... 그냥 거기에 오로지 눈이 가 있으신가 봅니다.
2016.10.23 22:38
2016.10.23 23:00
2016.10.23 23:01
2016.10.23 23:02
2016.10.23 23:03
2016.10.23 23:08
2016.10.23 23:09
2016.10.23 23:13
2016.10.23 23:19
2016.10.23 23:24
2016.10.23 23:37
그래서 섹스에서 암시적 신호때문에 범죄가 많이 일어나니까
암시적 신호를 기준으로 하지 말자고요.
A. 위계나 위력에 의해 상대방이 의사를 밝히기 어려움
- 의사표시의 내용을 명시적인 것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음.
- 여기에 교수님 섹드립, 사장님이 술따르라고 시킨다가 들어감
--------------------------------------------------------------
B. 의사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어 있다.
1. 명시적으로 NO - NO
2. 암시적으로 NO - NO
3. 암시적으로 YES - NO
4. 적극적으로 YES - YES
지금 님은 3번도 YES일 수도 있어! 라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기준 하에서는 2.와 3.이 구별이 어려워요.
2. 인데도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많으니까 3.을 NO라고 판단함으로써 그런 오해의 여지를 없애자는게
Only yes means yes의 의미고요
3. 을 yes로 봐서 님이 얻는게 뭔가요. 내 로맨스. 내 안 어색함. 내가 섹스를 섹스라고 하지 않고 라면이라고 돌려말할기회.
그런데 3.을 no로 보면 사람들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걸 많이 막을 수 있습니다.
어느 이익이 더 중요한지는 다시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3.을 no로 봐도 혼전순결주의 안되고 즐거운 섹스 상호동의하에 적극적으로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세요
.
2016.10.23 23:20
저 허핑턴포스트 글은 그룹섹스 bdsm 이야기잖아요.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된다고;;;;;;;
저럴게 사는게 좋다 나쁘다의
의미는 제로입니다. 그냥 평균하곤 동떨어져 잇잖아요.
저런 상황속이라면 엄격한 규칙이 더 필요할거라는데는 동의합니다
safeword에 대해서는 bdsm에서 필요할거라는걸 예전부터
동의하고 잇었어요.
2016.10.23 23:28
기사를 잘 읽어보세요.
최근 브록 터너 재판에서 보았던 대화들에 비추어 볼 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이제 깨닫고 있다. 브록 터너를 응원하는 사람이든 그에게 분노하는 사람이든, 내가 본 거의 모든 댓글에는 동의에 대한 위험할 정도의 무지가 드러나 있다. 나는 우리들의 가치가 이번 재판에 있어 핵심적인 동의의 침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BDSM을 하기 전에 실시하는 동의에 대한 이야기들이 단지 BDSM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재판 _ 브록터너의 술취한 여성에 대한 강간(이건 BDSM이 아니었죠) 에서의 '동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입니다.
동의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성행위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그것이 BDSM이 아닌 성행위라도 그 정도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리고 적극적인 YES가 실제로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하냐, 비현실적이다 라니
상대방이 동의할 것 같긴 한데 적극적으로 YES라고 말할 정도는 아닌 그런 정도의 미적지근한 반응만 받아보셨나봐요...
2016.10.23 23:46
2016.10.23 23:56
2016.10.24 00:25
적어도 이 나라에서 남자가 연애를 하려면
스스로가 엄청 잘나서 고백을 받거나, 그게 아니라면 어중간한 응답을 예스로 끌어내야 하더군요.
그거 못하면... 그냥 저처럼 평생 마법사로 사는 거죠. 누군가를 압박하는 것도, 아니 애초에 무언가 의향을 전하는 것도 어려운데 못나끼까지 했으니.
2016.10.24 08:18
2016.10.25 02:22
이제 곧 40인데 지금와서 깨달은들 뭐하겠습니까.
2016.10.24 00:39
연애말고 그냥 관계에서도, 그리고 섹스말고 그냥 다른 같이하는 활동에서도, 부드럽고 솜씨좋게 동의를 이끌어내거나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거나 심지어는 자기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는 것도 (나는 이 일이 정말 하고 싶은가?) 전혀 단순하지 않은 일이죠. 아래의 차 비유는 정말 명확한 지점을 잘 지적해준것 같고 그 정도 극단적 상황까지 가기 전에 (일반적인 범주에서) 무언가를 같이 하자는 생각이나 행동을 끌어내는건 복잡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맞는것 같아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무드가 깨지고 말하지 않으면 성범죄가 될지 모르니 뭘 선택해야할지 모르겠어. 라는 태도는 제가보기에는 좀 비현실적이에요 ㅎㅎ 그정도의 압력이 현실 속의 교제에 영향을 끼칠정도의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은 그냥 마스터베이션이나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비하적인 표현이 아니라, 그런 사람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수지가 안맞는것 같아서요.
2016.10.24 01:07
합의하에 섹스해놓고 성폭행으로 신고하는 세상에 제가 보기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이에요
2016.10.24 11:31
네.. 그게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마스터베이션이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누구나 매분매초 자신의 행위가 상대에게 강제나 일방적인 무엇이 되진 않을지 신경을 곤두세울수 있을만큼의 자질 혹은 끈기를 타고나지도 키워나갈수도 없을 수 있으니까요.
2016.10.24 15:48
수간도 아니고 사람끼리 섹스하는건데 서로서로 솔직한 대화로 풀어갈 수 없을까요? 스트레스 받기 싫으면 자위로 대체해라는 생각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네요. 섹스에서 오는 쾌감이 넘사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016.10.24 19:23
솔직한 대화로 풀어갈수 없다고 생각하는건 뿌링클님의 입장인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인간의 다양한 소통 과정을 서로 상충하는 양자택일 아니면 안되는, 극단적 고민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신줄 알았어요. 그리고 제 의견은 같은 인간이라도 소통 능력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성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위험이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면 마스터베이션이 주는 쾌감에 익숙해 지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거였구요.
뭐 다 가질수는 없는거니까요..
2016.10.24 19:41
시무룩해서 자위 하느니 저는 소통이 되는 다른 사람을 찾을래요. 섹스란 그정도의 가치가 있거든요
2016.10.24 09:04
2016.10.24 11:37
세상에 다양한 일들이 있다는 것과 실제의 현실이 더욱 복잡하다는 것이 저 아래 차를 마시는 만화를 무용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뭐 약간 빗나간 말이지만 존재와 당위는 다른거니까요. 별의별 일들이 다 있는 세상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잡고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사는게 사람이고, 차마시는 비유는 그 맥락에서 받아들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사회 생활, 또는 관계를 맺으면서 느물느물 현실과 맞물리게만 넘어가는게 아니라 분명한 지향점 가지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그걸 버리지 않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겉보기에 미묘할지 몰라도 겪어보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구요..
2016.10.24 18:20
2016.10.24 20:02
"그런데 주변 사람들 말 들어봐도 섹스는 좀 단순무식한 절차가 스무스하게 이행되더라...
단무지라는 게 강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분위기보고 ㄱㄱ..경험상으로도 그런 것 같아요."
이거 뭡니까. 하 답답하네.
'흥이 깨져버렸어' 는 원래부터 섹스하고싶은 마음 없었던거임. 여자도 하고싶으면 해요.
2016.10.24 20:10
2016.10.27 11:25
노답이라 생각하세요. 제가 지금껏 동의 없이 섹스해 오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견해를 피력한 것이고요. 요점은 딱 하나, 어떤 맥락에서든 신체적 접촉에 있어서 명시적 동의를 얻어야 된다? 이건 넌센스라는 거예요. 상대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게 동의 없이 저지른 일이겠죠. 그 대책으로서 단순히 명시적 동의를 통해서만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호 합의 프로세스가 21세기에서도 안 먹히는 건 '성교' 자체의 복잡성이 갖는 면면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차 비유는 그런 면에서 디테일하지 않았다는 거고요.
yes means yes까지 가지도 못 하고 no도 yes라고 믿으면서 일단 더듬기 시작하면 달라질거라고, 술에 이빠이 취한 쟤도 동의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한 성폭력을 막을 수/ 처벌할 수 있는 이득은 '분위기가 깨졌잖아' 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줄줄이 나오는 미성년자들에 대한 성폭력 사안들을 보세요. No means no의 기준이면 합의한 성적 행위라고 봐야하나요.
2.
사실 저런 기준이 더 널리 퍼지고 공유된다면 상대방이 '흥이 식었어'라고 생각하게 될 일도 없었을 테고
그 정도의 멘트로 흥이 식었다는건 그냥 상대방의 의사도 그 정도였단거예요.
동의는 한번 하면 끝이 아니라 항상 철회할 수 있고 그럴때만 유의미한거죠. 인상을 찌푸리기 전에 아무리 예쁘게 하고 있었어도, 사인을 줬어도 섹스에 대하여 끝까지 동의했을 거라고 볼 순 없잖아요.
3.결론적으로 저 사례는 '사람마다 다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의 근거가 아니라. 동의가 없어서 섹스하지 않은 바람직한 사례에 해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