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17) 스포일러 감상기

2017.03.23 16:40

skelington 조회 수:1474

'에일리언 + 그래비티' 정도면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의 80% 정도는 이미 했다고 보입니다. 예고편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정도지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과물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놀랍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사실 장르영화에서 관객을 놀래키는건 쉽지 않다고 봐요. 게다가 앞서 말한대로 이 작품은 굉장히 독창적인 각본과는 거리가 한참 멀거든요. 

그럼에도 이영화는 (적어도 저에게) 그걸 해냅니다. 무엇보다도 A급배우와 거대예산임에도 이런 B스런 연출을 한 제작진의 배짱에 감탄했습니다. 


객관적으로 각본에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을 찾기는 힘듭니다. 

6명의 등장인물도 캐릭터랄 것이 없는 인물들이고 괴물의 묘사도 굉장히 '미니멀'합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살육의 시작도 템포도 굉장히 빠르고 인물간의 갈등같은 곁가지없이 오직 생존이라는 과제에 집중하는 영화에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공포를 묘사하는 방법이 크리쳐의 외형이나 살육방식의 묘사를 통하는 방법이 아니라 희생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이런류의 영화들이 중반까지 크리쳐의 모습을 감추기위해 살해장면을 짧은 컷으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거의 롱테이크에 가까운 방식으로 희생자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image

무엇보다도 아마 가장 비싼 배우일 것같은 라이언 레이놀즈를 첫번째 희생자로 퇴장시켜 버리는 장면에 가장 놀랐습니다. 영화의 기백에 자연스래 각잡고 보게 되더군요. 제이크 질랜할과 레베카 퍼거슨의 비명으로 뒤범벅된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도 패기 넘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81
126260 치킨에 대해 new catgotmy 2024.05.22 43
126259 Jan A.P. Kaczmarek 1953-2024 R.I.P. new 조성용 2024.05.22 28
126258 [왓챠바낭] 배우들 때문에 그냥 봤습니다. '아프리카' 잡담 [1] update 로이배티 2024.05.22 149
126257 메가박스에서 6월 8일(토)에 [Live] 2024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를 해요. update jeremy 2024.05.21 57
126256 에피소드 #90 [3] Lunagazer 2024.05.21 42
126255 프레임드 #802 [2] Lunagazer 2024.05.21 54
126254 칸의 데미 무어 daviddain 2024.05.21 178
126253 매일은 아니고 자주 보는 영상 daviddain 2024.05.21 124
126252 [왓챠바낭] 오랜만에 드 팔마, '필사의 추적'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21 231
126251 영화 서울의 봄 보다가 말고 [3] catgotmy 2024.05.20 334
126250 프레임드 #801 [5] Lunagazer 2024.05.20 62
126249 가끔 생각나 찾아 보는 미드 인트로와 노래 [4] daviddain 2024.05.20 150
126248 포르투갈 운석(메테오) 상수 2024.05.20 138
126247 장진영 배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군요 [1] 상수 2024.05.20 330
126246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4.05.20 46
126245 프라임-안나 [2] theforce 2024.05.20 130
126244 [영화바낭] 미루고 미루다 봤습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 잡담 [14] 로이배티 2024.05.20 379
126243 프레임드 #800 [4] Lunagazer 2024.05.19 64
126242 매일 보는 영상 [4] daviddain 2024.05.19 136
126241 2024.05. DDP 헬로키티 50주년 산리오 캐릭터 전시회 [2] 샌드맨 2024.05.19 1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