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

2024.04.17 01:56

로이배티 조회 수:585

1.

십 주년이나 십 주기냐. 

전에 어디서 어설프게 듣고 '주기가 옳다'고 알고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같은 건이라도 그 앞에 어떤 표현을 붙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였군요.

왠지 '주년'이라고 하면 축하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주기'라고 해야할 것 같았는데, '주년'은 그냥 중립적으로 몇 해째인가. 라는 뜻만 있는 거래요.

아마도 영어로 '애니버서리'라고 하면 뭔가 축하를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 헷갈린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답니다.


오히려 '주기'는 사람에게 붙이는 표현이라 '세월호 참사 10주기'라고 적으면 어색한 거래요. '희생자 10주기'라고 하는 게 맞다고.

어쨌든... 이미 날짜는 지나갔군요.



2.

어제 '나이스 가이즈'를 참 재밌게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20년 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장르 카테고리들은 거의 그대로 존재하는데, 추구하는 재미의 스타일이란 건 확 달라져 버렸달까요.


이게 딱 그 시절 스타일로 재미난 영화였던 것인데요. 2016년에 튀어나와서는 흥행이 망해 버렸단 말이죠. 그다지 화제도 못 되구요.

그 시절에 셰인 블랙 스타일의 영화들을 즐기며 자라났던 제 입장에선 거의 런닝타임 내내 재밌는 오락물이었는데... 그렇다면 요즘 젊은이들(?)이 보기엔 별로 재미 없고 싱거운 영화인 것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거 물어 볼 '요즘 젊은이'들과 평소에 자주 대화를 나누는 편이 아니라 그냥 계속 궁금해 하는 걸로. ㅋㅋㅋ



3.

반면에 노래 쪽은 사정이 좀 다르죠.

2010년대에 태어나 한창 무럭무럭 자라나는 중인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시켜 보면 선곡들이 어마어마합니다.

뭔 세기말 X세대 인기 가요들이 계속 튀어 나오고 요즘 노래를 잘 안 불러요. ㅋㅋㅋ

그래서 대체 니들 몇 살이니. 왜 이런 노래들을 알고 있는 거니... 라고 물어봤더니 이유가 의외로 납득이 가더라구요.

최신 아이돌 노래들은 듣기는 좋은데 부르려고 하면 많이 난해하고, 특히 '혼자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별로 없다고.

거기에다가 유튜브 등지에서 남의 노래들 커버하며 먹고 사는 노래 능력 유튜버들이 옛날 노래들을 많이 커버하기도 하구요.

그렇게 많이 듣고 부르고 하다 보니 "옛날 노래들이 많이 듣다 보면 좋더라구요!" 같은 말들도 많이 하고. 그래서 라떼 늙은이는 뿌듯합니...


덤으, 작년 연말에 졸업 하루 이틀 남겨 둔 아이들에게 딱 하루, 맘껏 태블릿과 폰 사용을 허락했더니 평소에 늘 삐딱~ 하게 살던 아이가 유튜브로 무려 이걸 보고 있어서 속으로 (반갑게) 피식 웃었습니다.



하지만 말 걸면서 아는 척 하기엔 노래 제목이 넘나 강력했던 것... 걍 스멜 라잌 틴스피릿 정도 들어주면 안 되는 거였니?



4.

아들이 치아 교정을 받기 시작한지 1년 반이 되어가는데요.

엊그제 치과에 데려간 딸래미 마저도 '응. 교정 반드시 해야 함' 이라는 판정을 받고 눈물의 카드 결제를 하고 왔습니다.

두 놈이 다 입이 너무 좁대요. 음. 뭐 둘 다 하관이 좀 그런 모양인 건 알고 살았지만, '뭐 이대로 자라면 예쁜 얼굴형 아닌가?'하고 흡족해하며 살았더니 이런 문제가 발생해 버렸던 것...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입은 좁은데 거기에서 아주 널찍한 사이즈의 이들이 튀어나오려고 해서 문제인 것입니다만. ㅋㅋ


생각해보면 제가 어렸을 때... 도 교정 하는 애들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그냥 대충 살았는데요. 요즘엔 이런 쪽으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참 열정적으로 돈을 쓰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저만 해도 심한 건 없지만 앞니 하나가 살짝 비틀어진 게 하나 있는데 아마 요즘 같았으면 교정 받았겠죠.


첫째가 또래 대비 덩치가 좀 티나게 작은 편인데. 전 그냥 지 팔자이고 개성이고 나중에 크려면 클 거고 아님 말고...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에 이 정도면 성장 호르몬 주사 알아보러 다니는 게 매우 흔한 테크라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게 있다는 것도 뉴스에서만 보고 알았고 그걸 그렇게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많을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이런 얘길 직장에서 했더니 이미 자식들에게 맞춘 분들도 적지 않고(...)


하지만 역시나 전 좀 거부감이. ㅋㅋㅋㅋ 그냥 팔자에 맡기렵니다. 

제가 아들만큼은 아니어도 살짝 늦게 자란 편인데, 결국 평균 신장은 넉넉하게 넘긴 키로 마무리 됐으니 아마 아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지만.

혹시 그렇게 안 되어도 뭐. 본인 팔자겠죠. 하하. 하하하하하(...)



5.

요즘 배달 앱들 경쟁이 거의 최고조네요.

쿠팡이츠는 로켓 와우 가입자들에게 (전부는 아니지만) 배달비를 없애 버리는 중이고.

그러자 배달의 민족도 비슷하게 여러 건수를 배달하는 기존 배달 서비스의 기본 배달비를 없애 버렸구요.

그래서 졸지에 유료 구독으로 배달비를 없애주는 서비스를 밀고 있던 요기요만 포지션이 거시기해져서 구독료를 인하하고 어쩌고...


뭐 업체들 경쟁은 좋습니다만.

그와 별개로 폭발적인 물가 상승 때문에 음식 값들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어서요.

앞으로 외식이든 배달이든 다 줄이고 주말에도 좀 간소하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다짐 중입니다.

특히나 자식 교정비에 시력 교정 렌즈 맞춤에다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카메라까지 사 버린 이번 달이라 더더욱 강력하게... ㅠㅜ



6.

어쨌든 올해가 벌써 1/3 가까이 지나가고 있네요.

연초의 빅 이벤트였던 이사 및 짐 정리도 대략 잘 마무리 됐고.

하찮으나마 운동 다시 시작한 것도 아직까진 꾸준히 하고 있구요.

애들은 애들답게 슬슬 이것저것 자잘하게 손이 가게 만들고 있지만 그래도 다들 착하고 좋네요.

대략 만족하고 열심히 잉여잉여할 삶을 살아 봐야지. 라고 결심하며... 잠이나 자야죠. ㅋㅋ



날이 날이었으니만큼 오늘은 추모곡까진 아니고, 대충 그 비슷한 뮤직비디오로 마무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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