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외계인'

2024.03.12 10:15

돌도끼 조회 수:192


laserblast-1978.jpg

마이클 레이 감독 1978년작.

풀문 영화사의 찰스 밴드 사장님이 풀문을 차리기 전에 만들었던 초기작입니다.



사막에서 좀비같이 생긴 넘이 막 레이저총을 쏴댑니다. 곧이어 다이어트 빡세게한 이티처럼 생긴 애들 둘이 쫓아오더니 좀비같은 넘을 처단합니다.
그리곤 뒷처리를 하려는데 그위로 비행기가 하나 지나가네요. 우리 순박한 이티님들께서는 깜짝 놀라 그만 내빼버립니다.
두 외계인이 지구를 떠나 한창 우주를 날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높으신 분한테 연락이 와서는 왜 일처리를 깔끔하게 못했느냐고 쿠사리를 주고, 둘은 어쩔수 없이 마무리를 하러 지구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외계인들이 우왕좌왕 하는 동안에 한 10대가 우연히 현장을 지나다 레이저총을 득템하게 되고, 그걸 가지고 동네에서 막 깽판을 칩니다.
이게 이 영화 스토리 전부예요.


평소에 쌓인게 많아 삐딱해져있던 걔는 레이저총이 생기자 신나서 이것 저것 막 쏴보다가 얼마후엔 자기한테 못되게 굴었던 사람들을 향해 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꾸 쏴대다 보니 생긴게 점점 좀비처럼 변해가고요.

그러니 아마 처음 나왔던 좀비 비슷한 애도 원래는 멀쩡한 인간이었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외계인들은 처음부터 그럴 걸 알고있었으면서도 무책임하게도 그런 위험한 물건을 나몰라라 하고는 내빼버린 게 되는 거고...(어쩌면 '이누야시키'가 이 영화 패러디가 아닌가 싶기도...ㅎㅎ) 그니까 이 영화에서 만악의 근원이자 빌런은 그 두 외계인일지도 모르죠. 한국판 제목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만...ㅎㅎ


뭐... 기본적으로 스파이더맨이랑 비슷한 이야기 아닌가 싶어요. 철이 덜든 10대가 주체 못할 거대한 힘을 갖게 되면서 인생이 변한다는. 하지만 얘한테는 벤 삼촌은 고사하고 주변에 가치관을 잡아줄 인척이라곤 없었기에(하나 있던 가족이던 엄마가 영화 시작하자 바로 내빼버립니다) 그냥 폭주만 했죠.



정말 별거 없고 영화가 매가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에도 소년과 외계인들 사이에 무슨 대결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외계인들이 애를 한방에 제압하고는 그냥 가버립니다. 그때까지 난리쳤던게 무색하게...

그래도 저예산 치고는 이것저것 많이 부수는 편이고요. 다 허접한 중에 이상하게도 외계인과 우주선의 효과만은 쓸데없이 고퀄입니다. 외계인 스톱모션을 그방면에서 알아주는 인사인 데이빗 앨런이 지휘해서 그것만큼은 꽤 평가를 받는 편이죠.



개봉 당시에는 드라이브인에서 꽤 히트해서 제작비 대비로 짭짤하게 벌었다고 해요. 단순히, [스타워즈]를 보고난 애들이 외계인과 우주선과 레이저광선이 나오는 걸 더 보고싶어했던 수요 때문이었다고 합니다만...(근본적으로 들인 돈이 얼마 안되니까 수익이 난 거겠죠ㅎㅎ)
한~참 지나서는 후진영화를 골라보면서 놀려먹는 취향의 사람들이 즐겨찾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마을의 의사선생님 역으로 로디 맥도웰이 나옵니다. 그래도 유명한 배우가 한명 정도는 나와야하지 않겠냐해서 모셔다 찍었다고 해요. 분량은 걍 까메오 수준.


울나라에는 83년 삼화비디오프로덕숀에서 출시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에도 이티의 열기가 한창이던 때라서 이티 비슷한 애들이 나온다는 이유로 들여오지 않았나싶어요. 그치만 들여놓은 대여점은 몇군데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요... 그 시기에 국내에 정품출시된 미제 영화중에선 그나마 이게 볼만한 편에 들었더랬습니다.(비됴 빌리러온 사람들이 정품은 아예 무시하고 비짜만 찾던 시절....)
글구 전연령관람가인데 중간에 꼬꼬마 때 본다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장면이 나와서... 당시의 심의 기준은 알수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65
126072 이화여대 ECC / 신촌 홍콩반점0410의 탕수육과 짬뽕 [8] 01410 2010.09.17 17421
126071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3
126070 며칠 전 자두씨를 삼켰어요. [14] 스팀밀크 2010.07.15 17104
126069 넷플릭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스포일러없음) [11] 가라 2019.02.25 16963
126068 2010년 사법시험 합격자 명단 [22] One in a million 2010.10.27 16928
126067 제국의 드레스 - 나폴레옹과 조제핀, 황제와 황후의 부부싸움 [26] Bigcat 2015.11.14 16805
126066 쇼핑몰 상품평.JPG [14] 사과식초 2010.08.24 16805
126065 서울대 담배녀의 요청서 원본.jpg [47] 黑男 2012.10.19 16802
126064 한국 사람들의 떼창 능력 [44] 서리* 2010.08.28 16548
126063 구글에서 올라프 Olaf 를 이미지 검색하면... [7] cloud9 2014.02.10 16534
126062 한편 미국에선 (SWAT 장난전화 사건) [1] 아마데우스 2014.08.29 16508
126061 [잡담] 로마의 휴일 & 노팅힐 (글이 좀 깁니다) [5] 귀검사 2014.04.21 16507
126060 리스트 오른쪽 날짜와 본문의 댓글 밑 날짜를 시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26] DJUNA 2010.06.03 16436
126059 페이스북의 '알수도 있는 사람' 뜨는 기준이 뭔가요? [10] 라면포퐈 2011.06.16 16432
126058 아래쪽 매복사랑니 뽑아보신분? 후기들이 하도 무서워서 덜덜덜 떨고있어요. [47] Paul. 2011.03.15 16431
126057 환상같던 드라마 <어메이징 스토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던 에피소드: <Thanksgiving>(칠면조는 맛있어) [17] 한여름밤의 동화 2011.03.17 16386
126056 2020 Screen Actors Guild Awards Winners [3] 조성용 2020.01.20 16269
126055 곱게 자란 것같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인가요 [39] 1120 2010.08.16 16219
126054 후기)양배추물이 여드름 피부에 그렇게 좋다길래.... [13] 한여름밤의 동화 2010.07.17 16214
126053 [듀나인] 친구부부 집으로 전입신고 시 문제될 게 없을까요? [9] 유음료 2012.04.12 162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