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6 00:42
주말밤을 이용해서라도 해야 납기를 맞출 수 있는 일이 갑자기 생겨 급하게 구한 종이가방에 서류와 노트북을 쑤셔넣고 퇴근했죠. 제가 타는 곳에선 거의 좌석이 많은 편이라 종이가방을 끌어안고 버스 뒷좌석에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날은 덥고 습하더군요.
어느새 버스안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타더니 사람이 많아졌어요. 내릴 정류장 직전에서 벨을 누르고 있으니 통로쪽에 서있던 또래 남자 둘이서 아, 저 여자 내리나봐 말이라도 걸어야하는데 같이 내릴까 속닥거립니다. 전 흔히 있는 일이라(-_-) 그냥 무시하고 내리는데 버스를 내리자마자 아까 그남자가 저기요, 부릅니다.
네? 하고 뒤돌아서는 순간 버스가 폭발했어요. 너무 놀란 저는 눈을 번쩍뜨고 이곳이 버스안이며 좀전의 상황은 꿈이라는걸 깨닫습니다.
사람들이 꿈에서처럼 많군요. 언제 이렇게 많이 탔을까요. 차는 밀리고 습한 여름저녁이에요.
내릴 정류장 직전에서 제가 벨을 누르니 통로쪽의 남자 둘이서 '아 저 여자 내리나봐 말이라도 걸어봐야하는데 같이 내릴까' 속닥입니다. 아, 뭐지..예지몽인가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득 뒤를 돌아보는데 거기 어떤 사람이 구형 검은색 휴대폰같은걸 들고 있는게 보입니다.
그건 폭발물을 터트리는 버튼이지요.먼저 알아채서 다행이다, 느끼는 순간 버스가 폭발합니다.
깜짝 놀라 눈을 뜬 저는 여전히 밀리는 도로 한가운데 버스안이라는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곧 내려야하는 정류장이라는걸 깨닫습니다. 벨을 누르고 허겁지겁 노트북을 넣은 종이가방을 안고 내리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저기요 합니다.
뒤돌아보니 의자에 걸어놓은 주황색 제 우산을 가져가라고 손짓합니다. 겨우 버스에서 내리고
드디어 이건 꿈이 아닌걸 깨닫습니다.
터벅터벅 걸으며 이건 우산 잊지 말라는 예지몽인건가 껄껄 웃었습니다.
제목은다소 낚시였습니다..죄송;
2014.07.26 00:47
2014.07.26 00:51
2014.07.26 00:54
2014.07.26 01:31
2014.07.26 01:59
이분 로그아웃하시려나보네 말이라도 걸어야 할텐데
데스티네이션!
2014.07.26 11:29
ㅋㅋ정말 재밌네요.
2014.07.26 11:39
상상력이 풍부하네요
언젠가는 작가가 되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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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인지 엣지오브 투마로인지가 중요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