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2 13:16
사실 군대 이미 갔다왔고, 예비군도 앞으로 할 일 없을 예정이라 별 관심이 없긴 합니다만,
주변에 있는 외국친구들에게 한국의 군대제도에 얘기하면 굉장히 놀라는 경우가 많아요.
당연히 이걸 남녀문제로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가장 신기(?) 놀라워 하는 것은 여성들이 전혀 병역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점이죠.(+노예수준의 봉급도 ㅋㅋ)
뭐, 저는 이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니 차치하고요.
물론 우리나라 군대에 관련된 문제가 한둘이겠냐마는 보통의 군문제 논의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문제를 말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군인의 신분은 어느정도의 포지션일까요?
전 정말이지 살면서 군인으로서 메리트를 느끼는 상황은 한번도 보도 듣도 못 한 것 같네요. 반대로 디메리트는 엄청나죠..
한 번 군인이 되면 연애도 제대로 못 해요. 봉급만 노예수준으로 받는 게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노예수준으로 급락합니다.
군대 간 남자친구 기다린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죠. 군대에서 여자친구 사겼다라고 하면 거의 신격화됩니다. 왜? 불가능해 보이는 걸 해냈으니까요.
(물론 이건 연애에 있어서 자주 못 볼 수 밖에 없는 여건때문이란 건 인정합니다만, 군인이라는 직업이 별 볼 일 없다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는 겁니다. 사짜 직업들은 아무리 바빠서 자주 못 봐도 잘들 연애하더만요)
굳이 여러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서 군인이 갖는 사회적 지위는 대부분 공감하실 거라고 봅니다.
왜 이렇게 된걸까요?
자주 접할 수 있는 미드만 봐도 공공장소에서 군인을 만나면 Thank you for your service라며 굳이 특별히 한마디 더 해주죠.
다른 많은 직업군들이 있는데 굳이 군인만 콕 집어서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특별대우라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과연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저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경험은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네요...
기본적으로 군인이 별 볼일 없기 때문이라고 봐요.
옆집 코찔찔이 철수도, 찌질이 영수도, 히키코모리 대길이도 다 군대에 가서 군인이 되요.
가서 무얼 하느냐? 삽질을 하죠
땅굴 파다가 땅굴 다시 메꾸고, 총 한 열 댓번 쏘다가 탄피 찾으러 몇 시간동안 땅그지 놀이하고, 화단이 지저분하네 한마디에 한달꼬박 부대전병력이 화단관리에 나섭니다.
아니 왜 도대체 귀한 남의 집 자식들 데려다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인텔리들, 사지건강한 젊은이들 데리고 가서 이런 바보같은 짓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좀 가치있는 일을 하려고 하면 최선을 다해서 방해합니다. 단체활동에 있어서 방해되니깐, 개인행동은 금지한다.
아니 군대에서 앞장서서 생산력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라고 장려해도 모자랄 판에 방해한다니깐요?
코찔찔이 철수와, 찌질이 영수, 히키코모리 대길이가 군대에 가서 나이든 코찔찔이, 나이 든 찌질이, 나이든 히키코모리가 되어서 의욕도, 능력도, 생각도 없이 말 잘 듣는 노예가 되서 나오는 게 군대입니다.
그 뿐이냐? 창의력 있고, 열정 넘치고, 행복하던 성민이가 위에 열거한 애들과 같이 변해서 나옵니다.
물론 군대가서 긍정적으로 변한 사람들 많지만, 그 사람들이 밖에서 그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면 확실히 훨씬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전 확신합니다.
군인이 가치있는 직업이 되기 위해선 군인들이 가치있는 행동을 하고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냥 가치없는 일들만 시켜놓고 자부심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건 거짓말을 하라는거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문화가 바껴야 되요.
솔직히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명예를 얻게 해준다면 공짜로라도 2년봉사할 사람들 많아요. 근데 누구도 안 부러워 하는 일을 거의 무급에 가까운 수준의 돈을 받고 몸만 주구장창 축내고 하라니요?
전 진짜 이런 점이 대한민국 군대가 맘에 안 드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것말고도 대한민국 군대는 진짜...에휴
2014.11.22 14:40
2014.11.22 14:48
인간을 싸게 부려먹겠다는 사고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ㅠ
인간이 비싸지면 포크레인도 좀 구입해오고 이럴텐데요
2014.11.22 15:08
2014.11.22 18:13
처우가 그렇고 비인간적이다보니 다들 크거나 적게 화를 안고 제대하는것 같더군요. 화를 거의 안내고 순하던 친구들도 욱하는 면이 생기더라구요. 크게는 가치관의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더러운 세상 돈 많이 벌어서 밑에서 굽실대고 살지 말아야겠다 라든가.
2014.11.22 18:34
군인의 사회적 지위에서 장교는 빼줘야죠. 구별 안하고 사용하다보니 사병처우는 개선이 안되고 장교와 사병의 격차만 지나치게 벌어진게 지난 50년간의 군인의 사회적 지위가 되어버렸죠. 보릿고개니 후진국시절에도 장교들은 쿠데타의 전리품인 나라 곳간을 탈탈 털어먹었고 지금도 별로 다를게 없고요. 당시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군에 갔다해서 그렇다지만 지금은 사병들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도 있는데 여전히 같은 대우를 받는 것 부터 개선을 해야
2014.11.22 20:04
직업군인이라는 집단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머리도 떨어지고 융통성도 없고
변화적응력도 낮고 효율성은 제로에 가까운 집단인데
그런 집단에 60만이라는 마음대로 할 수 잆는 청년들을 맡겨놓으니
뭐가 겁나고 두려워서 바꾸려고 하겠습니까.
지금도 편하니 앞으로도 계속 왕 노릇하고 살려고 할테죠.
민영화가 가장 먼저 도입되어야 할 분야야 말로
군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용병을 쓰면 10 만명이면
우리나라 60만 이상의 효율과 전투력을 보여줄 겁니다.
그정도로 낙후되고 덜떨어진 집단이죠.
자기네들은 아직도
해방 직후의 엘리트 집단일줄 아는지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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