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봤습니다. 서독 파트까지는 그럭저럭 봤는데 베트남, 이산가족찾기 파트는 불편하고 지겨웠습니다. 이 영화의 문제점은 신파가 아니에요. 역사를 다루면서 역사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거죠.
2014.11.27 18:18
국제시장 봤습니다. 서독 파트까지는 그럭저럭 봤는데 베트남, 이산가족찾기 파트는 불편하고 지겨웠습니다. 이 영화의 문제점은 신파가 아니에요. 역사를 다루면서 역사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거죠.
외국 배우들 연기 못 하는 건 여기서도 마찬가지. 메러디스 빅토리호 에피소드는 조금 더 신경써도 되었을 텐데. 그리고 그걸 베트남 에피소드에서 동기부여용으로 써먹었던 건 많이 에러.
아프리카의 여왕에서 캐서린 헵번이 험프리 보가트에게 물었죠. 왜 물 흐름을 타고 가는데 여전히 엔진을 돌리느냐고요. 보가트가 가라사대, 그렇지 않으면 방향을 잡을 수 없어요.
이건 역사를 다룬 모든 이야기에 해당되는 거 같아요. 이야기가 제대로 순항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그냥 역사를 따라가기만 해선 안 됩니다. 누군가 키를 잡고 엔진을 돌려야 해요. 그 누군가가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겠지만.
분장팀은 스웨덴에서 데려온 모양인데 진짜 별로였습니다.
생각할수록 빡치네. 돈 벌러 위험한 외국에 가는 가장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하지만 영화 만드는 사람은 다른 나라 전쟁터에 달러 벌러 가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안 그래도 영화 포스터를 보자마다 든 생각이었지요.
요즘의 복고 바람이 썩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던 터라 내용이 불편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스치더라공.
제목조차가 국제시장. 요즘 상황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는 그냥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죠.
다른데서 시사회 참가한 개인 평들은 나쁘진 않던데 듀나님 표현대로라면 저는 절대 볼 일 없겠군요.
더불어 이런 영화가 크게 흥행한다면 그 또한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뭐 우리나라 영화 관객들의 평균 수준에 크게 기대는 안 합니다만.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흥행의 주요 요소인 중년 관객 몰이로 적합한 소재이기도 하고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어떤 식으로 엉망으로 다뤄졌는가 궁금해서 볼까 싶기도 한 이 기분. 청개구리 심보.
2014.11.27 18:18
2014.11.27 18:24
윤제균이 뭐 어디 가겠어요.
2014.11.27 19:04
[생각할수록 빡치네.] 오오.
2014.11.27 19:04
음모론스럽지만 CJ의 현정권 아부영화처럼 보이더군요
2014.11.27 19:10
2014.11.27 19:14
2014.11.27 19:28
무척 오랫만에 보네요. 듀나님이 영화보고 빡치는거
2014.11.27 20:24
2014.11.27 20:40
사투리 쓰는 고등학교 일진들 행태를 미화하는 추억팔이 영화가 나와서 재밌다고 입소문 날 때 부터 추억팔이를 통해 그 시절 가치관 까지 미화할 영화들이 튀어 나오는 건 정해진 수순이라고 보여집니다. 80년대 사회교육 방송에서 재탕 삼탕 거의 천탕쯤해서 닳고 닳아서 우려낼 추억도 없는 얘기에 MSG(예고편 때깔은 Exodus) 까지 사발채 들이 부어서 만들어 내 놓는데 맛은 제껴두고 그 시절 음식이라고 그냥 팔아주는 행태만 없었으면 합니다.
2014.11.27 21:12
2014.11.27 21:52
생각할수록 빡치네ㅋㅋㅋ
2014.11.27 21:54
2014.11.27 22:47
2014.11.28 02:56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어르신들도 너무 올드한 건 싫어하시지요.
2014.11.28 10:50
저는 복고 신파풍이 예고편에서부터 거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