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3 14:04
1.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 자리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양입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밀었고 본인도 숙고 중이라는데..
제가 알기로 이 분은 계파색이 없고, 새정치연합 합당 전 새정추 시절에 안철수쪽에서 영입하려고 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근데 나중에 지방선거 공천에서 광주시장 전략공천으로 시끄러워지자 경기지사 예비후보 신분으로 김한길-안철수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2. 사실 공천 혁신은 이미 문재인 체제 출범 때부터 계획된 일이었습니다.
언제, 어떤 방향으로, 누구에 의해 주도할 것이냐가 미지수로 남아있었던 것 뿐인데..
어찌보면 주승용에 의해 적기에 시작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3. 혁신위는 이제 출범을 앞두고 있고, 혁신을 주도할 사람은 대충 윤곽이 나온 상황이니 남은 것은 방향입니다.
조국 교수는 4선 이상 용퇴 또는 적진 출마, 현역 40% 교체, 결격사유자 경선 배제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지만, 문제있는 사람은 아예 경선 후보에서까지 배제해야된다고 주장합니다.
현역 의원들의 어마어마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틀림없이 무소속 출마라는 무리수를 둘 것이고, 의석을 적잖게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석을 조금 잃더라도 혁신으로 바람을 만들어야 대선 승리까지 담보할 수 있다는 발상으로 생각됩니다.
4. 그래서 조국 교수가 혁신위원장으로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의도는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게 봐줘도 조국 교수가 친노라서, 친문이라서 안된다는건 4세 수준의 투정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 후보를 지원한 사람을 모두 배제하자면 새정연에 남아있어야할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야 합니다.
탁현민의 회고에 의하면 '유세차에 오르기만을 고대했던' 사람들의 뒤늦은 자기 고백은 아닌가 싶습니다.
5. 지난 재보선, 특히 광주서을 선거가 친노 패권주의 때문에 패배했다는 것 역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성남 중원의 정환석과 인천 서강화을의 신동근은 계파색이 없다시피 합니다.
광주 서을의 조영택은 손학규계이고, 관악을의 정태호는 친노입니다.
만약 친노 패권주의가 선거를 망쳤다고 이야기하려면 으레 관악을의 이야기가 나와야되는데, 그보다는 분노한 호남민심을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문재인에 대한 반감, 안일한 공천방식(경선), 새정치연합의 적폐 등 거론되는 말은 많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친노 패권주의가 선거를 망쳤는지 설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공천을 혁신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바꿔야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른바 주승용발 '문재인 책임론'의 실체라는 것이 이 정도 수준입니다.
6. 혁신위원장이 정해지면 위원 인선도 정해질 것이고, 조만간 혁신 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혁신을 하려면, 혁신을 하도록 요구받은 원인 즉 선거 패배의 원인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선거 패배의 원인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게다가 재보선이 치뤄진 지역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뜬구름 잡고 집안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쉴드 치고 누군가를 까려는게 아니라,
정상적인 논공행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개탄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2015.05.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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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3 17:02
2015.05.23 18:59
2015.05.23 18:14
친노를 까는건 뭐라할 수 없는데, 친노가 패권주의를 부린다고 까는건 정말 실소가 나옵니다.
뭘 한게 있어야 패권 운운하죠. 문재인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뭔 패권주의?
새정연의 친노를 존나 싫어하는 저이지만 그런 친노 핑게대면서 징징거리는 호남패거리들과 반노,, 비노패거리들이 더 한심하게 보입니다.
2015.05.23 21:00
동감합니다. 이번 난리통이 제대로 된 개혁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과연 기대처럼 굴러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