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근황(바낭)

2017.01.18 07:04

러브귤 조회 수:951

# 2017년이 밝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모두 "부자 되세요~~~" 를 외치며 새해를 맞이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어떻게는 아끼고 어떻게든 살아남지" 를 모토로 살자고

덕담하게 되네요 아 서글프고 궁상맞아라..

여하간 정유년이 밝았지요. 구정 전이니까 밝아오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모두 건강하세요.  건강 만이 답입니다..


# 이렇게 건강에 대해 읊조리는 이유는

요 며칠 송년회 이브,송년회, 망년회, 안녕회(뭐인가?!), 신년회, 안녕회2 라고 해서

달리고 달려 엄마~~~!!!! 했더니

갑작스런 위경련을 맞닥뜨렸어요.

생애 최초인 경험이라 무섭기도 하고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배는 누군가 칼을 꽂아 비틀어 대듯이 아프고 쑤시고 쓰이더라고요..

한국에서 재작년 말에 가져온 겔포스를 허겁지겁 먹고 난 후에도 여전한 위통으로

아무것도 못 먹고 누워서 겔겔겔 거리다 보니 진짜 아픈 분들의 고통이라는 것은 

내가 가늠 하기도 힘들구나... 싶기도 하고

타국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설움도 밀려오고 그러더라고요.

결론은 건강이 최고 입니다(그리고 두 끼 굶고 난 후 "맛있는 녀석들" 보면서 침을 꼴깍꼴깍..)

아..겔포스는 유통기한이 고작 1년이더라구요.. 유통기한 지난 겔포스 먹고 낫긴 했습니다만 ㅋㅋ


# 작년 연말에 계획했던 한국행 은 무산되고 슬픔에 빠져 허우적 대면서

잃은 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어요 나름.

그리고 크리스마스 연휴마다 가는 가족 여행을 출발 했지요.

코스는 샌프란시스코-솔방-산타바바라-로스엔젤레스-산타모니카-라스베가스-그랜드케니언..


샌프란시스코의 선착장과 알카트라즈섬,Pier39에서 선텐하며 꽥꽥거리던 물개들과

금문교보다 더 인상적이어서 멋졌던 베이브릿지,

Solvang의 맛있는 소시지 가게,

산타바바라의 멋진 해안과 펠리컨들, 고풍스런 기차역에서 급히 쓴 화장실 비밀번호 9823#

엘에이의 대도시 스러운  복잡함과 TV에서 보던 그대로의 헐리웃거리,게티스박물관,

그리고 동남부와는 비교도 안되게 큰 한인마트가!!!

산타모니카 해변의 아름다움과 조잡스런 미가

라스베가스의 화려함이 그랜드캐니언의 광활함과 웅장함이 

매료시켜주어 좋있던 여행이었오요.

앞으로 인생에 이럴 기회가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간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고 있어요.

올해에도 알차게 보내보렵니다.


# 그래도 몇 년을 지내왔다고 제법 적응하고 잘 넘어가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운전면허증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만드는 방법이라던가, 연회원이나 월회원을 하지 않고서 

센터를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이라던가, 혹은 과일이나 채소를 저렴하고 싱싱하게 구입하는 방법이라는 것까지도요.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그리고 쓸데없는 시간과 돈을 좀 들어야 비로소 깨우치는 일들도 많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고민거리는 아이들 문제죠.

잘하면 내년에, 어쩌면 내후년에 들어갈 상황인데 애들은 중동이 될테니까요..

한국 중딩들의 삶이 어떠한 지 익히 들어서 애들이 행복할런지가 가장 큰 걱정이에요....

어디서든 사람 사는 곳은 같으니까 잘 지낼 수 있겠죠.....

다만 어디든 잘 적응하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기만 매우 기대합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인간관계가 좋은 것이 인생에 가장 남더라고요^^


# 여전히 그리운 것과 기억하는 것이 공존하는 듀게가 아직 남아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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