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나이프처럼 만능이었던 전작에서처럼 이번에도 레이는 혼자 알아서 척척 해냅니다. 번뇌도 갈등도 혼자 알아서 척척.

그녀와 달리 이 영화의 사내들은 모두 레아, 홀도, 로즈같은 여성들의 케어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달관한 신선인줄 알았던 루크도 여전히 어쩔줄 몰라하는 위기의 노년 남성.

‘에이스 파일럿’이 캐릭터였던 전작과 달리 드뎌 포 다메론에게도 캐릭터 묘사가 할애됩니다. 홀도 함장과의 관계는 z건담의 제리드와 라일라가 연상됩니다.

좌충우돌 청년같은 포와 달리 핀은 사춘기도 아직 오지 않은 소년같죠.

벤/카일로도 슈프림 리더가 됐음에도 여전히 불안불안합니다. 후반부에서도 여전히 승질 부릴 걸 예견하고 자리를 피해주는 부하들:(

홀도 함장. 당신은 대체.. 스타일부터 모든 것이 완벽한 존재입니다. 지력과 용맹함을 모두 갖췄네요. 그런데 초광속 항행을 그런식으로 사용한 것이 스타워즈 세계관에 맞는 건가요?



핀과 로즈가 코드 브레이커를 찾는 서브플롯은 이질감이 심하다는게 중론인것 같은데 재밌는건 오히려 그 부분이 스타워즈의 전형성을 띈 장면들이 많다라는 점입니다. 행성에 우주선이 도착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다양한 외계종족의 모습들, 얼렁뚱땅 위기를 해결하는 장면들은 프리퀄 시리즈와 판박이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위치 선정이 잘못된 전개같아요. 함대가 궤멸당할 위기의 해결책으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전개입니다.

로즈는 노골적으로 감독의 입이 되는 캐릭터같긴 한데 그 임무 마치고 퇴장시키지 않아서 좋았어요.

레드룸에서 레이와 벤이 임페리얼 가드들과 한판 붙을 찰나 잠시 슬로우가 걸리는 장면에서 환성을 지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마 슬로우모션을 쓰는건 아니겠지?’ 했어요.

이런 좋은 캐릭터 묘사들의 비운의 희생양이 된건 캡틴 파스마. 양철캔처럼 얄팍한 비중으로 마무리했네요. 퍼스트 오더에서 그녀의 직책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함대전에서 크롬 도금한 타이 파이터라도 몰줄 알았더니 안전한 전함내에서 뒤치닥거리나 하다가 사망. + 하긴 폭발하는 스타킬러 기지의 쓰레기통에 갇혀서도 바퀴벌레처럼 살아났는데 다음편에도 짜잔 하고 나올지도... 

암튼 모두들 실패를 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노년의 루크까지도.
세계관 확장이란 쓸데없는 설정을 추가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좋은 캐릭터를 꽉꽉 채워넣는 것이라는 것도 또 한번 느꼈구요.


ps. 퍼펫 애니메이션으로 연기한 요다!! 조지 루카스에게 ㅗ 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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