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2 14:55
요즘 날씨가 더워서 못 먹고 냉장고에 몇 주째 처박혀 있는 인스턴트 우동을 어찌할까 고민하다 아이디어가 번뜩!! 했어요.
우동 소스를 냉수에 넣고 삶은 우동면을 찬물에 헹군 후 넣어 먹으면 이게 냉우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해본 결과 몹시 흡족합니다. 우동 국물에 넣어야 하는 플레이크 건더기(튀김과 파를 건조한 것)를 차가운 국물에
넣고 먹어도 괜찮을까 잠깐 망설였는데 바삭바삭하니 맛있네요. 우동 국물은 뜨겁게 끓일 때보다는 양을 좀 적게 하고
메밀 국수 소스보다는 좀 많게 한 정도로 했는데 짭짤하니 딱 좋았고요.
왜 우동 제조업체들은 이걸 냉우동으로 팔지는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잠깐 들더군요.
(똑같은 제품 내놓고 이름만 그냥 '냉우동'이라고 하면 여름에도 잘 팔릴 텐데 ^^)
저는 인스턴트 우동 중에서는 CJ가쓰오 우동이 제일 맛있는 것 같은데 (면이 탱탱하고 소스가 진해서) 이것도 좀 비싼 편이라
우동사리만 따로 산 후에 냉우동 소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 중이에요.
가쓰오부시로 직접 우동 국물을 만드는 건 힘들고 귀찮아서 못하겠고요. (물론 쉽고 간편하면 가능합니다.)
그냥 시중에 우동 쯔유, 가쓰오 국물, 국시 장국 등의 이름을 달고 나와 판매되는 소스들을 적절히 배합해서
(혹은 그런 소스에 약간의 재료만 더 추가해서) 맛있는 우동 국물을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요?
맛있는 우동 소스가 있으면 그냥 이름을 알려주셔도 감사하고요. 나만의 간단한 우동 국물 비법을 갖고 계시는 분은
방법을 알려주시면 우동 만들어 먹을 때마다 복 받으시도록 기원할게요. ^^
여름에는 냉면 아니면 메밀 국수였는데 냉우동도 추가하고 싶어요.
2018.06.02 15:11
2018.06.02 15:24
냉우동 만드는 방법은 (설탕과 식초를 조금씩 더 넣는 것 외엔) 오늘 제가 했던 것과 별 차이가 없는데
비빔냉우동은 삶은 우동면을 찬물에 헹군 후 거기 소스를 넣어서 그냥 비비면 되겠군요. ^^
이건 오늘 해본 냉우동보다 더 간단한데 좀 있다 해봐야겠어요. (짤지도 모르니 소스는 조금씩 넣고...)
맛 없으면 찬물 넣어서 냉우동으로 변신시키면 되니... ^^
볶음 우동은 많이 해봤는데 여름에 먹기는 더우니 비빔냉우동도 개발해 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6.02 16:10
가끔 그래요 이렇게 맛있는데 내가 식당을 차리면 사람들이 얼마나 감탄할까,하지만 잠시
2018.06.02 17:24
냉우동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배가 안 고프지만 투철한 실험 정신으로 우동 사리 하나 끓여서
집에 있는 기꼬망 혼쯔유에 한 가닥 넣어서 먹어봤는데(비빔냉우동 ^^) 별로 맛이 없어서 물을 넣고
냉우동으로 몇 가닥 먹어 봤는데 역시 별로 맛이 없어요. 이상하게 쯔유를 희석한 것만으로
우동 국물을 만들면 제 입엔 별로 맛이 없더군요. (적어도 CJ가쓰오우동 국물맛보다는 많이 떨어짐)
뭘 더 넣어야 맛있어질지 요리 솜씨 좋은 가끔영화 님, 연구 좀 해보세요. ^^
2018.06.02 16:39
2018.06.02 17:35
저는 냉면을 사랑하고 우동도 좋아하지만 우동면+냉면육수라는 혼종은 시도할 마음이 안 생기는데
그래도 나중에 냉면 끓여 먹을 때 우동 사리 한 가닥은 넣어서 먹어볼게요. ^^
냉면은 대충 아무 냉면 육수나 사서 둥지 냉면의 면을 끓인 데 넣고 열무김치 넣어 먹으면 맛있는데
우동 국물은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요. 우동 쯔유로만 대충 끓이면 맛이 안 나더라고요.
기꼬망 혼쯔유도 별로... 샘표 국시장국 가쓰오국물도 별로... 뭘 더 넣어야 맛이 있을지...
http://snaketeacher.tistory.com/832
집밥백선생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소스는 쯔유:물=1:3해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