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라 - 미스테리와 상상

2024.03.07 23:32

돌도끼 조회 수:135

s-l1600.jpg


패트릭 드럼굴 감독 1968년작


영화는 아니고... 고전 호러문학작품들을 영상화하는 티비 시리즈 '미스테리와 상상'의 한 에피소드입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베스트셀러 극장'이나 'TV 문학관' 비슷한 계열쯤 될까요?
90분 방송시간 틀(광고 뺀 실제 상영시간은 약 80분)에 맞춰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영상미 같은걸 신경쓰기보다는 배우의 얼굴치기가 더 두드러지는 전형적인 TV물이고, 돈안들이고 잽싸게 찍은 거라 스케일도 작습니다.


한 정신병자가 병원을 탈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정신병자는 수어드 박사의 집에 쳐들어가서는 다짜고짜로 만찬에 초대된 한 손님에게 들이대면서 주인님이라고 부릅니다. 그 손님은 '나 이런 남자 몰라요'하고 생까버리고, 탈출한 환자는 횡설수설하다 다시 병원에 잡혀갑니다. 소동이 끝나자 그 손님은 수어드 박사의 약혼자인 루시에게 작업을 겁니다.

예 그러니까 앞부분 싹 다 생략하고 드라큐라가 이미 영국에 자리잡은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당연히 렌필드인줄 알았던 정신병자는 놀랍게도 조나단이었답니다. 드라큐라 성에 찾아갔던 조나단은 미쳐서 돌아오고, 그 뒤로는 렌필드가 했던 일들을 조나단이 합니다. 미나는 루시네집에 놀러왔다 수어드 박사의 환자로 있던 조나단을 만나고... 뭐 이런식으로 한데 모이게 해서 스케일을 축소시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건은 병원과 루시네 집에서 벌어집니다.

조나단이 렌필드가 되어버렸으니 당연히 주인공에서는 밀려나고, 아서와 퀸시는 아예 안나오고, 수어드 혼자 반헬싱의 파트너가 됩니다. 근데 코폴라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영화 사이즈의 상영시간으로 나온 작품 중에선 주인공팀 전원을 다 등장시켰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한두명 빠지거나 캐릭터가 통합되거나 하고...

크레딧상으로는 미나를 여주인공 취급하고 있지만 이야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루시이고 미나의 출연지분은 높지 않습니다.

애초에 독립된 TV 영화도 아니고 TV 시리즈의 에피소드로 나온 거니까, 그렇게 큰 기대할 건 없는 가운데 대략 '전설의 고향'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생적 한계상 별로 유명하지도 않고요.


제가 이 작품을 어떻게 알게되었냐면 어렸을 때 봤던 책에서 이 작품이 TV에 방송되고선 드라큐라역을 한 주연배우가 찬사를 받았다고 써져있었거든요.
그 주연배우가 누구냐하면, 덴홈 엘리엇입니다.
이름만 들어서 누군지 바로 생각이 안난다면...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마커스 브로디 아저씨요.
마커스가 드라큐라라니 전혀 상상조차 안되더라는...ㅎㅎ 그래도 젊은 시절에는 샤프한 모습이었더군요.

엘리엇이 그렇게 위협적인 외모를 가진 배우는 아니니까 여기 나오는 드라큐라는 주로 말발입니다. 다른 드라큐라들에 비해서도 좀더 말이 많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요. 드라큐라가 처음엔 신사같다가도 나중에 가면 흉폭한 본모습을 드러내잖아요. 여기선 그런거 없습니다. 몸싸움같은 거 일체 안합니다.
마지막에 퇴치될 때는 불쌍해 보이기까지...

크리스토퍼 리가 현역으로 영화관에서 한창 활동중이던 때였으니 해머 드라큐라와 비슷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 티가 팍팍 납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드라큐라 이미지와는 좀 다른 비주얼입니다.
특이사항은 송곳니가 아니라 앞니가 돌출된다는거(흡혈박쥐 이빨을 모델로 한거라나봐요)

방송 당시 반응이 어땠든 간에 현재에는 여기 나오는 드라큐라像이 그렇게 높이 평가를 받는 것 같지는 않고요(뭐 일단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보다는 루시역으로 나오는 수잔 조지에 대한 반응이 더 좋은듯...





영국 최초의 티비 드라큐라라고 하네요.


드라큐라 영상물 중에 처음 동성애적인 묘사가 나온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드라큐라의 세 첩들 중 한명이 흑인입니다.

반헬싱이 세계 여러나라의 흡혈귀들을 열거하면서 중국의 강시(장시)도 언급합니다(근데 발음을 '장사이'라고..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4
125906 각자도생의 시대, 저는 이번 투표는 저를 위해 하렵니다. [1] 남산교장 2024.04.05 332
125905 프레임드 #756 [4] Lunagazer 2024.04.05 52
125904 [KBS1 독립영화관] 드림 팰리스 [3] underground 2024.04.05 143
125903 강아지 안고 소중한 한 표 [6] daviddain 2024.04.05 296
125902 어제 야구 경기 시청률 [1] daviddain 2024.04.05 121
125901 용산에 주로 서식하던 윤씨가 사전 투표하러 부산에 갔군요. [3] 왜냐하면 2024.04.05 418
125900 재업) 송강호 첫 시리즈 삼식이 삼촌 오프닝 예고편,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5대음모론,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인터뷰 [2] 상수 2024.04.05 229
125899 돌고돌아 디즈니 플러스 catgotmy 2024.04.05 153
125898 [일상바낭] 해고 일기 두번째!!! [14] 쏘맥 2024.04.05 287
125897 스티븐 킹 - 제4호 부검실 catgotmy 2024.04.04 188
125896 프레임드 #755 [4] Lunagazer 2024.04.04 49
125895 롯데 간 손호영 잘 하네요 [2] daviddain 2024.04.04 114
125894 정의당의 ’반성‘ 없는 ‘반성쇼’ [2] soboo 2024.04.04 539
125893 심장 운동 [1] catgotmy 2024.04.04 142
125892 Sixx:am - Life is beautiful daviddain 2024.04.04 69
125891 [티빙바낭] 노렸구나 티빙! '너와 나' 잡담입니다 [14] 로이배티 2024.04.04 468
125890 비 키퍼 보고 나서 [4] 라인하르트012 2024.04.03 263
125889 오늘의 조금 특이한 텀블벅 소개 DAIN 2024.04.03 204
125888 프레임드 #754 [4] Lunagazer 2024.04.03 65
125887 위기의 롯데를 구한 김원중의 포효/롯데-한화 경기 TV 시청률 5년 사이 최고치 '2.411%' daviddain 2024.04.03 1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