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자주 주변의 여성 동지들이 저에게 투덜 투덜 합니다. 


"왜? 남자들이 그렇게 재는거야? 예전처럼 나한테 묵직하게 근성있게 구애하는 남자들이 없어. 아무튼" 

이런 불만에 대한 저와 제 남자인 친구들의 개인적인 답변입니다. (저 역시 남자) 

저와 제 친구들은 술을 마시면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는데 여성 동지분들의 이에 대한 반응도 궁금하네요. 

얼마나 수긍하시는지. 



결론 부터 말하면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사랑이 노력으로 되지 않는 구나" 

를 깨우쳤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저의 친구들도 다음과 같은 반복되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1. 남자는 여자를 좋아합니다. 

2. 여자는 남자가 딱히 막 너무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싫지도 않습니다. (2프로 부족) 

3. 전형적인 한국에서 연애가 시작되는 패턴과 같이 남자가 먼저 호감을 표현합니다. 

4. 여자는 상대방이 성에 확 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입니다. 

5. 남자는 더 들이댑니다. 

6. 여자가 결국은 사귀는 것을 승낙합니다. 

7. 하지만 사귀고 나서 1~2달 후 여자의 마음이 바뀌지 않습니다. 여자는 이별을 고합니다. 

8. 남자는 맨붕. 배신감을 느낍니다. 


남자가 잘한것도 여자가 잘못한 것도 아니죠. 

여자가 남자를 딱히 마음에 들어한 것도 아니니까. 여자도 나름대로 남자를 좋아해 보려고 노력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1. 여자가 나를 가지고 놀았다. 

2. 아니 결국 헤어질꺼면 왜 사귄거야? 

3. 이런 못된년 


이라고 여긴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남자는 "아. 사랑이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구나. 초반에 찔러보고 반응이 미적지근하면 관둬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초반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여자에게 노력을 해도 결국은 헤어지는 구나. 여자 마음은 안바뀌는 구나. 라고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뭐, 누구의 잘못도 아니죠.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면 그런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의 변하지 않는 껍대기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변하지 않는 껍대기에 딱 맞는 사람을 찾으려고 하니까. 더 어려운 것이죠. 



저는 여자분들이 

"왜 이제 끈덕지게 들이대는 남자가 없을까?" 라고 투덜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럼 그 남자가 끈덕지게 들이대면 넌 받아줄꺼야?" 라고 농을 치면 

대부분 80%정도는 "글쎄, 잘 모르겠네, 그때 가봐서?" 라고 대답하더군요. 


이 뭥미. 맨붕. 

이런 태도는 근데 너무 나쁘지 않습니까? 

남자도 손해득실을 따지면서 영리하게 행동해야지요. 

언제까지 들이대고 까이고 울며 친구랑 소주잔을 기울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남자들도 그냥 Risk Take 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냥 Cool 하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될대로 대라. 식이죠. 

이런 남자 중에 스킬이 완숙되고 조건이 좋은 남자들이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 가 되는거겠죠? 




뭐 여러모로 딱히 말랑말랑 하지 않고 

재고 뜯고 자근 자근 씹고 다시 밷고 하는게 일상적인 30대 초반의 연애일상이었습니다. 

허허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4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5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341
126014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482
126013 프레임드 #769 [4] Lunagazer 2024.04.18 347
126012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영화처럼 2024.04.18 931
126011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김전일 2024.04.18 729
126010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2] 상수 2024.04.18 527
126009 체인소맨 작가의 룩백 극장 애니메이션 예고편 [2] 상수 2024.04.18 447
126008 [웨이브바낭] 소더버그 아저씨의 끝 없는 솜씨 자랑, '노 서든 무브'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4.18 606
126007 이제야 엘꼴스럽네요 [3] daviddain 2024.04.17 499
126006 프레임드 #768 [4] Lunagazer 2024.04.17 354
126005 킹콩과 고지라의 인연? 돌도끼 2024.04.17 448
126004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찍은 파리 바게트 광고 [1] daviddain 2024.04.17 525
126003 농알못도 몇 명 이름 들어봤을 파리 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 daviddain 2024.04.17 438
126002 아카페라 커피 [1] catgotmy 2024.04.17 434
12600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4.04.17 694
126000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 [4] 로이배티 2024.04.17 591
125999 마리끌레르 영화제 예매 결과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수 2024.04.16 443
125998 프레임드 #767 [4] Lunagazer 2024.04.16 334
125997 넷플릭스 찜한 리스트 catgotmy 2024.04.16 514
125996 조지아 고티카 커피 [5] catgotmy 2024.04.16 543
125995 펌ㅡ 롯데 야구를 보는 일주어터의 일침 [8] daviddain 2024.04.16 5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