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작업을 열심히 하니까 피곤하네요. 사실 조던 피터슨 말마따나, 일반적인 대학생들은 8시간씩 공부하지 못해요. 중간에 인터넷 보고 중간에 딴짓하고 중간에 수다떨고 하다가 제대로 된 공부는 얼마 못하는거죠.


 그리고 나의 경우엔 일반적인 대학생들보다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편일거예요. 어지간한 대학교 학부에서는 중간 고사나 기말 고사, 논문 같은 게 있지만 예체능 대학교는 사실상 1학년부터 공부를 손에서 놔버리니까요.


 동기들 중에 공무원시험에 도전한 동기가 몇몇 있는걸로 아는데 결과는 그리 안 좋아요. 내 생각에 그건 그들의 두뇌가 딸려서가 아니라 공부 구력이 딸려서일 거라고 생각해요. 예체능으로 학부를 온 시점에서 문제를 풀고 시험을 대비하는 경험을 안하게 되니까요. 다른 학부생들은 어쨌든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공부를 하는 경험은 쌓잖아요. 공무원으로 목표를 바꾼다고 해도 공부를 손에서 안 놓은 사람들이 유리하겠죠.



 2.요즘 생각해 보니...정말 그래요. 오직 돈'만'으로 떵떵거릴 수 있는 시기는 어차피 오게 되거든요. 노인이 되면 그렇게 되어버리니까요. 


 어쨌든 내가 노인이 된 시기라면 훨씬 더 미래사회일 텐데...그때는 지금보다 더더욱 '현명한 노인'이 되기는 힘들겠죠. 사실 지금도 현명한 노인이 되는 건 힘들고요. 


 사실 노인이 되어서 젊은이들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기는 어려워요. 왜냐면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르거든요. 노인은 젊은이에게 망하지는 않는 방법을 전수해 주려고 하고, 젊은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길 원할 테니까요. 성공은 운이 70%라는 걸 겪어보기 전에는 사람들은 모르거든요. 아니...알더라도, 스스로 그 사실을 겪기 전에는 인정하기 싫어해요.



 3.중세에 농사꾼으로 살던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심심했을까요? 지금처럼 변화가 빠르지 않던 시절에는 어렸을 때 보고 겪던 세상이랑 늙어서 보고 겪는 세상이 거의 같았겠죠. 설령 기술의 발전이 일어났다고 해도 예전엔 지금처럼 기술의 셰어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중세에 농사꾼으로 살았다면 1년...5년...10년...농사일의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농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됐겠죠. 그렇게 한 30년쯤 되면 그 동네에선 거의 인간 매뉴얼 취급을 받았을 거고요. 그러다가 노인이 되어도 젊은이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전수해 줄 수 있었을거예요.



 4.휴.



 5.하지만 요즘은 글쎄요.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거의 10년 주기로 트렌드가 바뀌고 그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술도 바뀌어요. 소비자들의 니즈도 미칠듯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요. 소비자들이 바뀌는 건지 아니면 바뀜 당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는 건지 아니면 선택 자체를 조종당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어쨌든 이렇게 미칠듯이 바뀌는 사회에서는 자신이 전성기이고 빠릿빠릿하던 시절에 한탕을 제대로 해야만 하죠. 왜냐면 자신이 전성기가 더이상 아니게 됐을 때, 갈고닦은 자신의 모습이 더이상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을 때가 너무 빨리 와버리거든요. 그래서 '노후 준비'라거나 '노후 자금'같은 말이 생겨난 거겠죠.



 6.사실 생각해보면 '노후 자금'같은 말은 이상한 말이예요. 바꿔서 생각해보면, 늙으면 아무도 그 사람을 책임져주지 않을 거라는 뜻이잖아요? 왜 그렇게 되는 거죠? 늙으면 사회에서 쓸모가 없으니까? 잘 모르겠어요. 요즘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을 책임지는 동시에 미래의 자신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것 같아요.



 7.사실 그 '트렌드'라는 건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거라서 늙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버버 거리다가 놓치곤 해요. 소비성향이든 유행이든 투자든 말이죠. 최근의 코로나 사태에서 주식시장에서 한탕할 기회, 그동안 조금씩 오르던 아파트가 3년 사이에 평균 수억이 확 뛰어올라버린 것 등...분명히 기회 자체는 많지만 그 기회를 타는 건 눈 부릅뜨고 있어도 개인에겐 힘든 일이예요.


 

 8.갈고닦은 자신의 모습이 그래도 오래 통용되는 분야는 어디일까요? 프로그래머? 아니면 세금 관련 직종?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코드 짜는 거랑 세금 제도 자체는 그대로일 거니까요.


 맛사지 기술도 있겠네요. 어쨌든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유지보수하는 데에 돈을 많이 쓰고 있으니까요. 또 업계에 따라서 짬이 곧 권위가 되는 곳도 있겠고...짬을 쌓은 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리는 업종도 있겠죠. 



 9.내일...이미 오늘이지만. 망고빙수를 먹으러 가야겠어요. sns에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해놨는데 어떻게 될지. 같이 갈 사람은 쪽지주세요. 꼭 내일이 아니더라도 신라 한번, 드래곤시티 한번 갈거니까 아다리가 안 맞으면 다른 날에 같이 가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1
124103 네네치킨 어때요? [14] 산호초2010 2010.08.09 6792
124102 섹드립과 성폭력(저질 19금 비속어 주의?) [48] 知泉 2013.03.22 6791
124101 엔하위키질을 하다가;콩쥐팥쥐의 진짜 결말 [23] 메피스토 2013.01.23 6790
124100 [공지] "조용기 목사 매독 사건(?)은 사실로 봐야하는 겁니까" 게시물을 삭 제했습니다. [13] DJUNA 2014.11.15 6789
124099 소녀시대등 심심풀이 SM 걸그룹들 외모와 스타일링 알아보기. [8] Fmer 2010.08.19 6789
124098 [방자전] 보고 왔어요. [2] 아.도.나이 2010.06.03 6788
124097 배현진 아나운서의 입장표명글 [28] 메피스토 2012.05.29 6787
124096 김종학 PD 사망했다는 속보가 뜨고 있습니다 [9] nixon 2013.07.23 6785
124095 어렸을때 '분유 가루' 먹는거 좋아하셨던 분 있나요?(유아기 말고, 초등학생 이상일때.) [36] 자본주의의돼지 2012.03.27 6785
124094 네오 이마주 성추행 사건 [31] 로이배티 2011.08.10 6784
124093 [좀 급한 질문] 손이 가벼운 감전을 당하거나 탔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1] 나미 2010.08.13 6784
124092 말 장난 같은 재밌는 얘기 알려주세요 [24] 베이글 2010.06.09 6784
124091 (바낭) 좋아한 사람과의 기억 [105] 침흘리는글루건 2012.10.05 6783
124090 [자랑]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치마 [20] 침엽수 2012.05.11 6781
124089 소녀시대 디올 광고를 보았습니다. [39] 로이배티 2011.03.04 6781
124088 너무 충격적인 지방의 광경.. [36] 바스터블 2015.08.29 6780
124087 임스 라운지 체어 이쁘네요. 하나 살까... [5] 데메킨 2012.11.28 6779
124086 이번 대한 항공 기내식 난동 사건에서 FBI 출동 등의 대응 [31] espiritu 2013.04.22 6777
124085 La-Z-Boy 레이지보이..... 게으른 이를 위한 의자.... [3] 걍태공 2010.08.09 6777
124084 현자님이 불편합니다. [20] catgotmy 2013.01.26 67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