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라스트 리조트

2020.06.01 05:04

노리 조회 수:777

아, 이거 잘 만들었네요. 

마이클 베이의 라스트 쉽이 불량식품이라면 이 미드는 수제 쿠키정도 되려나요. 


미국만세. 이런 거 없습니다. 근데 더 재밌긴 하네요. 군인들이 일사불란하지도 않고, 틈만 나면 항명 모의, 되게 재수없는 마초이즘 갑판장에(T-1000의 로버트 패트릭이 나옵니다. 실제 배우도 마초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싱크율이;;), 로컬 빌런 등등이 나옵니다. 함장이 멋있게 나오는 건 똑같습니다만 솔직히 라스트 쉽 함장은 캐릭터도 로보트같고 연기도 그닥. 근데 라스트 리조트의 함장은 연기를 넘넘 잘하심. 찾아보니 안드레 브라우어라는 배우네요. 브루클린 나인나인에서 오랫동안 레귤러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군요. 에미상 남우주연상도 수상한 바 있는 역시 명배우. 


메인 크리에이터 중 한명은 미드 쉴드와 스왓에도 참여했네요. 현실적인 밀리터리는 너무 처절하고 마음 아프니까 멀리하고 싶었는데 역시 밀리터리 환타지가 줄 수 없는 정서적 힘이 있네요. 일례로, 라스트 쉽에서는 여군들과 관련된 스토리가 엄청 이상적으로 나옵니다. 일상적인 성희롱이나 성차별없이 동등한 군인으로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죠. 보면서도 저렇게 굴러갈 리가 없잖아, 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가끔은 이상적인 걸 보는 게 정신건강에 나쁠 건 없으니까요. 뭐 현실을 보자면, 미 해군에서 남녀차별을 없애는 개혁을 진행해 온 한편 미군 최악의 성폭행 스캔들이 터졌을 때 여군들 편에 섰던 수병출신 제독이 있습니다. 이걸로 사건 관련 제독들 여럿이 옷을 벗었는데 그 수병출신 제독은 지휘부 사이에서 왕따 등을 당한 끝에 자살했다는. 암튼 라스트 쉽은 이런 군내 성차별 문제를 그래도 꽤 비중있게 다룹니다. 에피소드 중에 하나는 이를 중점으로 다룰 정도. 


팍스 아메리카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드여서인지 1시즌 13개 에피소드로 종결입니다. 현실적인 색채가 짙다보니 세계 멸망을 다룬 라스트 쉽보다 외려 판이 더 크게 느껴지고요. 이거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은데 그래도 한 시즌만에 수습은 어떻게 하네요. 무리수인 연출도 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6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331
124224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철회 [13] 상수 2023.09.10 741
124223 프레임드 #548 [2] Lunagazer 2023.09.10 113
124222 자야하니 인어공주 20분 봤는데 아주 재밌네요 [3] 가끔영화 2023.09.10 380
124221 아 참 용각산 먹고 안남 가끔영화 2023.09.09 230
124220 '건널목의 유령' 잡담 [2] thoma 2023.09.09 303
124219 해리 케인,"토트넘에서는 경기 져도 괜찮아" [6] daviddain 2023.09.09 367
124218 불가능한 일곱번째 임무 본 잡담... 돌도끼 2023.09.09 175
124217 프레임드 #547 [4] Lunagazer 2023.09.09 97
124216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 catgotmy 2023.09.09 164
124215 [왓챠바낭] 몽골 호러 2차 도전 - '더 콜' 짧은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9.08 291
124214 한국이 싫어서(2023) 부산국제영화제 버전 예고편 상수 2023.09.08 285
124213 예전엔 학생들이 많이 죽고. 지금은 교사들이. 말러 2023.09.08 326
124212 프레임드 #546 [6] Lunagazer 2023.09.08 94
124211 [게임바낭] PS5 초보자 입문. [8] 잔인한오후 2023.09.08 307
124210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책 [2] catgotmy 2023.09.08 215
124209 [게임바낭] 또 다시, 그간 엔딩 본 게임들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9.07 407
124208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신작 고아성 주연 한국이 싫어서 포스터 [2] 상수 2023.09.07 496
124207 프레임드 #545 [4] Lunagazer 2023.09.07 84
124206 취미의 취미 - 산 책 [2] thoma 2023.09.07 240
124205 우디 앨런,스페인 축협 회장 여축 선수 기습 키스 두고 [2] daviddain 2023.09.07 5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