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14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늘 그렇듯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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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배우들 사진 중 맨 우측 분이 유일하게 생소합니다만. 찾아보니 70년대에 미국 탑 아이돌이었다네요. 마약, 파티 등으로 쭉쭉 하락 하셨다고...)



 - 83년작이지만 영화의 배경은 60년대입니다. 왜냐면 원작 소설이 그 때 나왔으니까요.

 대충 시골 깡촌 마을이고 주인공은 커티스 집안의 3형제, 대럴, 소다팝, 포니보이 중 막내 포니보이입니다. 부모님은 진작에 돌아가셨고 형들은 다 커서 돈 벌러 다니는데 막내는 이제 14세가 막 되었다네요. 이 동네는 잘 사는 구역, 못 사는 구역이 딱 나눠져서 중산층 vs 빈민층으로 갈리고 양 구역에 따로 양아치 패거리들이 있어요. 이름까지 붙어 있습니다. 잘 사는 쪽 조직은 '소스', 못 사는 쪽 조직은 '그리즈'라고 해요. (한글 자막은 '소스'라고 하는데 원래는 'Socs'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길 가다 마주칠 때마다 정말 위험하게 싸우죠. 걸어다니는 어린 애를 자동차로 추격해서 칼로 얼굴이나 목을 그어 버리는 게 즐거운 일상 놀이라니. 정말 미국의 남자 고딩들이란 어떤 존재인 것인가요(...)


 암튼 그러던 어느 날, 우리 포니보이가 친구랑 친한 형이랑 극장에 갔다가 어여쁜 다이안 레인 누나를 만나는데 이 분은 부자 동네 조직 멤버라서 오르지 못할 나무죠. 아쉬움을 안고 어쨌든 일단 재밌게 놉니다만 헤어지려는 찰나에 다른 그쪽 조직놈들을 만나서 시비가 걸려요. 그리고 몇 시간 후에 다시 그들을 마주친 포니보이는 분수에 물고문들 당하다 익사할 지경에 이르고, 이를 구하려고 달려든 친구 조지의 나이프에 그쪽 멤버 한 명이 찔려 죽습니다. 혼비백산한 둘은 방금 감옥에서 출소한 터프가이 형아 달라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결국 곧바로 기차 화물칸에 몰래 타고 멀리 떨어진 산 꼭대기에 있는 버려진 교회에 숨어 지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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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화려한 캐스팅을 느껴봅시다. 톰 크루즈는 5개월 후 '위험한 청춘' 개봉, 랄프 마치오는 1년 후 '베스트 키드' 개봉, 패트릭 스웨이지는 좀 오래 걸려서 4년 후 '더티 댄싱'이...)



 -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화려하구나!' 라고 느낄 수 있으면 최소 40대라는 연식 인증이 되겠죠. ㅋㅋㅋ 주인공 C. 토마스 하웰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게 느껴지지만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이시구요. 패트릭 스웨이지, 맷 딜런, 로브 로우, 랄프 마치오,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톰 크루즈에 다이안 레인!! 거기에다가 톰 웨이츠도 나옵니다. 허허. 그야말로 '브랫팩 그 자체'에 가까운 캐스팅이네요. 그리고 물론 우리 미래의 우주 대스타 톰 크루즈씨는 조연도 아니고 단역에 가까운 캐릭터입니다만, 뭐 같은 해에 '위험한 청춘'이 출동하니 괜찮은 걸로 하겠습니다(?)


 암튼 이리도 화려한 위용의, 게다가 감독은 코폴라인 영화를 못 보고 지나쳤던 걸 혼자 신경 쓰고 있다가 올레티비에 무료로 있는 걸 보고 냅다 봤어요. 어쩌다 똑같은 1983년 영화에, 둘 다 톰 크루즈가 나오는 영화였던 건 그냥 우연입니다. 저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 아니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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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어차피 단역이거든요. '늘 배경에서 깝쭉거리는 애'로 나옵니다. 자꾸 무의미하게 공중 제비 돌고... ㅋㅋ)



 - 지금이야 '아싸' 라고 그러면서 뭔가 찐따(...) 같은 느낌의 단어가 되어 버렸지만 저 시절에 '아웃사이더'라고 하면 뭔가 어두컴컴한 간지가 느껴지는 표현이었죠. 그래서 보지도 않고 뭔가 그렇게 다크하고 강력한 내용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요. 실제로 영화를 봐도 한동안은 다크하긴 합니다. 다만 저 화려한 배우들이 싹 다 찢어지게 가난한 동네의 무식하고 거친 남자애들로 나오니 '아웃사이더' 간지는 좀 아닌갑네? 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중반을 넘어가면 영화가 의외로 되게 말랑말랑해져요. 우리 '아웃사이더'님들도 참 거칠지만 동시에 또 어쩜 그리도 짠하고 따스한 분들이신지. ㅋㅋㅋ 그러다가 마지막엔 감수성 대폭발하는 훈훈한 가족 영화처럼 끝나는데. 역시 궁금한 영화가 있으면 얼른 봐 버리는 게 좋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된 시기부터만 따져도 30년만이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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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주인공은 접니다? ㅋㅋ 아무리 젊은 게 짱이라지만 C. 토마스 하웰이 이렇게 미소년이었다니...)



 - 그러니까 결국 포니보이의 성장담입니다. 찢어지게 가난하고, 주변엔 온통 폭력 뿐이지만 그 와중에 홀로 굳건하게 독서와 영화 감상을 사랑하는 매우 인문학적인 소년이 이런저런 험한 일을 겪고, 가족 및 친구들과 갈등하고. 이러다가 역시 이런저런 사건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고 또 자신이 살아가야 할 길을 발견하는. 뭐 그런 훈훈한 이야기구요.

 여기에서 포인트 하나가, 의외로 그렇게 막 현실 고발적이고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빈부 격차로 인해 절망하는 청춘들 이야기이니 그런 요소가 없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만. 그런 현실을 그리는 태도가 좀 오묘해요. 어떤 면에선 단호하면서 또 어떤 면에선 되게 말랑말랑하단 말이죠. 그리고 그 와중에... 음. 이런 얘길 함부로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BL의 향기가... (쿨럭;)


 모르겠습니다. 원작 소설을 안 읽었으니 이게 원작자의 성향인지 아님 코폴라의 선택이었는진 모르겠으나, 포스터의 저 80년대 미남들이 우루루 몰려나와서 자꾸만 헐벗은 차림새로 자꾸만 의리! 우정! 사랑!! 을 외치며 부둥켜 안고 웃고 울고 이러는 걸 한 시간 오십 분동안 보고 있으니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사실 제 뇌가 썩었 게다가 영화의 분위기는 자꾸만 제 예상과 다르게 말랑말랑 로맨틱으로 흘러가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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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자주 벗는 분. 근데 캐릭터도 가장 '이득 보는' 캐릭터입니다. 세기말 터프가이,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남자랄까 뭐 그런...)



 - 암튼 다시 한 번, 그렇게 막 예리하게 현실적이고 그런 이야기 아닙니다. 위기에 빠졌던 포니보이가 중반에 급반전을 겪게 되는 사건만 봐도 참 쌩뚱맞으면서 많이 편리하거든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 구성을 했을리가... 싶구요. 

 경제 사정에 따른 계급 차이를 중심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정작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건 그들이 그렇게 된 사정 같은 게 아니라 그 상황 자체의 드라마틱함과 그 속에서 타오르는 우정! 가족의 사랑!! 형제애!!! 뭐 이런 거에요. 그래서 이쯤에서 호기심에 못 이겨 원작자에 대해 검색을 해봤는데요.


 이름이 'S. E. 힌튼'입니다. 그래서 무엇의 약자인가 확인해 보니 '수잔 엘로이즈 힌튼'이 풀네임이네요. 여성 작가였습니다? 게다가 이 소설을 고등학교 재학 중에 썼대요. 그리고 극중에 나오는 두 패거리는 모두 이 분이 다니던 학교에 실제로 있던 패거리들이라고. ㅋㅋㅋ 그런데 똑같은 양아치인데 거칠고 가난 무식하다고 경멸 받던 그리즈 패거리들 쪽이 부당한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그쪽 편을 들어주고 싶단 맘에 쓴 소설이라는군요. 네, 여기까지 찾아보니 대충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뭔가... '본격 현실 고발' 스토리로 보기엔 좀 애매하단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그리즈 패거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며 그들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특히 원작이 나온 시대를 감안할 때) 참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많이 나이브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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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결국 이 다이안 레인 캐릭터는 작가 본인을 형상화한 캐릭터였던 것...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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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그 시절에 이렇게 추레한(얼굴 말고!!) 양아치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묘사하는 청춘물이 드물었을 것 같긴 합니다.)



 - 결국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즐긴 부분은 캐릭터 & 배우들이었습니다. C. 토마스 하웰의 주인공 포니보이, 위험한 무식 섹시남(...) 맷 딜런의 달라스, 순진무구하지만 인생 자체가 애처로운 랄프 마치오의 조지, 거기에 책임감 있고 믿음직한 맏형 패트릭 스웨이지의 대럴, 그리고 둘째 형 로브 로우의 소다팝. 등등 뭔가 좀 전형적인 캐릭터들 아닌가? 싶으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이 열연을 한 덕에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또 이들의 관계 묘사도 드라마틱하고 보기 좋아요. 다시 말하지만, 기본 설정과 다르게 참 말랑하고 훈훈한 감정을 표출하는 영화거든요.


 그리고 2023년에 보는 사람 입장에선 또 이 배우들 젊은 모습들만 봐도 추억이란 것이 대폭발을 하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다들 잘 생겼어요!! C. 토마스 하웰이 이렇게 미소년이었다니. 로브 로우의 자상하고 상냥한 모습이라니. 맷 딜런도 확실히 그 시절에 여성팬 엄청 몰았을 것 같고 랄프 마치오도 정말정말 예쁘구요. 패트릭 스웨이지는 그냥 훈훈하고 반가우면서 슬프구요. ㅠㅜ 거기에 보너스로 풋풋한 톰 크루즈와 다이앤 레인을 얹어 주니 배우 구경하는 재미는 참으로 탁월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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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 오십 분동안 이런 배우들을 한 묶음으로 제공하는 영화가 흔치는 않잖아요. ㅋㅋ)



 - 코폴라의 연출은 뭐... 특출나진 않지만 괜찮았습니다. 대부 두 편과 '지옥의 묵시록'을 끝낸 후에 뮤지컬 영화 하나를 와장창 말아 먹고(...) 다음으로 만든 게 이 영화인데요. 대체로 무난 평범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뭔가 고전 영화스럽게 우아하고 폼나는 장면들이라든가, '대부'스럽게 평범하게 살벌한 폭력 장면들 같은 게 나와서 재밌었어요. 가끔 요즘 보기엔 좀 촌스러운 장면 전환 기법 같은 게 튀긴 하지만 80년대 초반이니 봐주기로 하구요(...) 개인적으론 포니보이와 조지가 산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대화 나누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되게 고전 영화 같은 느낌인데, 색감 같은 게 정말 좋더라구요. 정말로 아주 제대로 잡힌 석양 속에서 대화 나누는 아이들을 보는 느낌에다가 그 부분 대사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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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대규모 개싸움 장면도 나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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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론 이렇게 아련 감성 터지는 정서가 핵심이랍니다.)



 - 뭐 어쨌든 재밌게 봤습니다만. 거장의 명작! 뭐 이런 걸 생각하며 보심 안 될 것 같고, 그냥 다루는 소재는 많이 현실적인데 비현실적 미남들이 우루루 몰려 나오는 멜로드라마틱한 성장물. 같은 영화가 보고 싶으시다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절 스타들의 파릇파릇함을 아직 안 즐겨 본 분들이라면 역시 한 번... ㅋㅋㅋ

 




 + 구글 검색으로 런닝타임을 확인해보면 90여분으로 나오고 네이버도 그렇습니다만. 전 분명히 1시간 50분을 넘게 봤거든요? 그래서 이게 뭐지? 내가 그새 치매가 왔나?? 이러면서 더 자세히 검색을 해 보니 90분 남짓은 오리지널, 극장판이고. 2005년에 '완전 소설 버전'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확장판이 나온 모양이네요. 헐. 올레티비 남몰래 일 열심히 하네요. 두 버전을 다 보지 않아서 비교해보진 못하겠지만 코폴라 본인 말로는 런닝타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랐던 걸 복구했다고 하니 뭐... 믿어 보는 걸로. ㅋㅋ



 ++ 근데 영화의 음악이 말이죠. 나쁘진 않았는데 가끔 좀 튀더라구요. 주로 상황에 맞는 곡을 틀어주는 식으로 음악이 전개되는데 '이 상황에 이게 맞아?'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몇 번 있었어요. 방금 사람 죽이고 멘탈 나간 애들이 도망가는 장면에서 발랄 쾌활한 곡이 한참 흘러나온다든가... 보면서 '이건 뭐지?'라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하나가 굉장히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이 양반도 참 정말 매우 대단히 인기 많은 시인이구나... 싶어요. 뭐 한국인들에게도 제 시절에 '가지 않은 길'이 여기저기 엄청 인용되며 인기였긴 했죠. ㅋㅋ 암튼 그 시는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Nothing Gold Can Stay - Robert Frost


Nature’s first green is gold,

Her hardest hue to hold.

Her early leaf’s a flower;

But only so an hour.

Then leaf subsides to leaf.

So Eden sank to grief,

So dawn goes down to day.

Nothing gold can stay.


제가 문학적 소양이 매우 부족하야 별다른 할 말은 없고. 그냥 두 행씩 반복되는 매우 정직한 각운이 인상적이군요. 



 +++ 좀 긴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사람 죽이고 도망간 두 소년, 조지와 포니보이는 그 곳에서 단둘이 서로 의지하며 며칠을 보내며 많은 대화를 나누죠. 그 와중에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도 아주 감성 터지게 한 번 읊어 주고요. 그러다 며칠 후 터프가이 달라스가 잠시 만나러 오는데, 셋이 차를 타고 가다가 불난 교회 건물에 어린애들이 갇혀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포니보이 주도로 와다다 달려가서 영웅적으로 아이들을 구해내는데... 그 과정에서 조지가 굉장히 많이 다칩니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수하게 된 두 소년입니다만. 어쨌든 일단 포니보이는 집에 돌아오구요. 그동안 자길 엄격하게 키우려고 맨날 혼을 내던 큰형 대럴과도 화해하며 감동의 포옹을 해요. 참고로 포니보이와 댈러스는 찰과상 정도인데 조지는 생명이 위험합니다. ㅠㅜ


 그리고 당연히 이 동네의 두 조직은 위태로운 상황이겠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죽였으니까요. 그래서 결국 날을 잡고 공터에 모여 전면전으로 패싸움을 벌이기로 약속을 잡는데. 그 날이 오기까지 자잘한 일들이 좀 벌어집니다. 우연히 포니보이를 마주친 상대 조직 리더격 애가 포니보이에게 교회 사건을 칭찬하며 말을 걸더니 '나도 내가 뭐하러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고 다 그만두고 싶다'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다이안 레인의 그쪽 여자애 캐릭터가 포니보이에게 호감을 표하지만 '그래도 난 너랑 만날 순 없어'라고 선을 긋고 떠난다거나. 뭐... 그러다 날은 흘러 결전의 날이 되었고. 비가 콸콸 쏟아지는 가운데 공터에서 참 무의미한 대혈투가 벌어지고 결국 그리즈가 승리합니다. 비록 포니보이는 신나게 얻어 터져서 곤죽이 되었지만 어쨌든 이겼으니 댈러스의 차를 타고 신나서 집에 돌아가는데... 난폭 운전을 단속하는 경찰에게 걸리고는 '얘가 사고가 나서 많이 다쳐서 병원 가는 길이에요'라고 핑계를 대는 바람에 강제로 병원에 가게 되고. 그런 김에 들른 조지의 병실에서 조지는 포니보이에게 '넌 계속 금빛으로 살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슬픔에 빠진 포니보이는 병원에서 집까지 쭉 걸어 도착해서 가족들에게 조지의 죽음을 알리고 모두 슬픔에 빠지는데... 문제는 달라스입니다. 가뜩이나 평소에도 위험하기 짝이 없고 충동적이던 녀석이니까요. 결국 이 놈은 평소 갖고 다니던 총알 없는 권총을 들고 서점에서 강도질을 하고, 경찰에 쫓기다 포위되는데. 그냥 체포되면 될 걸 일부러 총알도 없는 권총을 치켜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다 자살이나 다름 없는 최후를 맞습니다. 은근히 사람 많이 죽어요 이 영화.


 애통한 건 애통한 것이고, 살아 남은 포니보이의 재판이 진행돼요. 맨 처음 살인 사건 말이죠. 죽인 건 조지지만 포니보이도 함께 있었으니 뭐. 근데 애초에 포니보이가 죽인 것도 아닌 데다가 상대방 측에서도 다이안 레인 캐릭터 & 포니보이에게 말 걸었던 그쪽 리더. 이렇게 이쪽에 호의적인 증인들이 나와서 무난하게 무죄로 석방. 그렇게 삼형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만. 이제 영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교가 나와요. 그렇죠. 포니보이는 사실 학생이니까요(...) 교문에서 다이안 레인을 마주치고 반가워하려 하지만 살짝 눈인사만 한 후 자기 친구들 눈치 보며 쌩~ 하고 떠나가는 그 양반의 모습에 씁쓸한 미소를 짓구요. 그러고 들어가려는데 이번엔 교사가 잡아 세웁니다. 너 내 과목 낙제인 거 알지? 하지만 이번 학기에 니가 겪은 일이 있으니 C로 통과시켜 주겠다. 그러니 과제 하나, 니가 겪은 일 아무 거나 써 와. 라고 시키고 포니보이는 '동물원 다녀온 얘기나 쓸까?' 하고 시니컬하게 반응.


 ...에서 끝이 아니구요. ㅋㅋㅋ 


 일상으로 돌아오니 첫째는 다시 잔소리를 시작하고 막내는 다시 짜증 부리기를 시작하고... 그러다가, 영화 내내 정말 대사도 없이 배경에 허허 웃으며 서있기만 하던 로브 로우의 둘째 형이 우와와아앙앙 작작 좀 싸우라고!!!! 지긋지긋해!!!!!!!!! 라고 외치면서 밖으로 뛰쳐 나가요. 당황스럽지만 혹시 또 달라스처럼 죽기라도 할까봐 첫째랑 막내도 뛰쳐나가 미친 듯이 달려서 둘째를 붙드는 데 성공하구요. 거기에서 처음으로 둘째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뭐 긴 대사였지만 결론은 '서로 이해하고 싸우지 말자'. 과묵하던 둘째의 격한 토로에 놀라고 그 메시지에 감동받은 첫째와 막내는 둘째를 끌어 안고 하하호호. 그리고 셋은 화목하게, 그리고 힘차게 집으로 달려갑니다.


 ...에서도 끝이 아니구요. ㅋㅋㅋㅋ 영화의 첫 장면으로 돌아옵니다. 포니보이가 자신이 겪은 일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스토리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게 도입부였거든요. 결국 지난한 개고생 끝에 희망을 찾은 포니보이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 경험을 회상하고 있는 거죠. 네, 정말로 끝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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