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까?

2020.09.25 16:26

칼리토 조회 수:1477

날씨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좋네요. 구름이 낀 가운데 미세먼지가 없어서 그런지 빛이 메탈릭하게 떨어집니다. 사진 찍기 좋겠어요. 


뭐..죽고 싶다거나.. 사는데 의미가 뭔지 모르겠어서 허탈하거나 그런 거 아니구요. 그냥 든 생각입니다. 왜 살까요?


어떤 사람들은 또렷하게 자기 삶의 의미라던가 인생의 목적 같은게 있나 보던데 전 사실 아작까지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행복하게 살아야지..라는 태도 내지는 자세로 살고 있거든요. 


목표나 목적이 없이 살다니.. 너무 나태한 거 아니냐? 생각이 없다..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죽고 나면 이러이러한 업적을 몇월 며칠 몇시에 이뤘지..로 귀결되는 거 아닌가요? 교과서나 역사책에 실렸다고 해도 죽은 다음의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고.. 유산을 물려받은 후손들에게는 뭐.. 조금 의미가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얼마전에 올드가드라는 영화도 보고.. 이런 저런 글을 읽으며 생각하다 보니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어쩌면 우리는 태어나기전부터 어떤 목적 또는 할일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정해져 있다는 건 아니구요. 대략 어떤 시점이 되면 우리 각자가 살아온 경험 또는 경력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선택의 여지없이 하게 되고 그게 전체 인류 역사에서 정해진 자기 역할이란 말이죠. 


그렇다고 가정해보면 왜 살까?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어지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의 전환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겠죠.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저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려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낳고 잘 가르치고 특정한 시점에서 어떤 일을 행동을 뭔가를 하게 하기 위해서요. 그러므로써 있을지 없을지 모를 신의 섭리에 기여하는 것인지도요. 


아니면 나비 효과를 일으키는 나비처럼 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이 글을 쓰려고 태어난걸지도 몰라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지금 까지 미뤄왔던 뭔가를 하거나 명령어가 입력된 것 처럼 뭔가를 깨닫고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길 준비를 시작할지도 모르죠. 


인간의 존재 이유, 왜 살까에 대한 질문..  시간이 한가한 날이라 나름의 가설(?)을 남겨봅니다. 


여러분은 왜 산다고 생각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349
124155 [왓챠바낭] 로메로 좀비 삼부작의 마무리, '죽음의 날'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8.31 342
124154 선생님들 달이 너무 예뻐요 [9] Lunagazer 2023.08.31 540
124153 블론드 넷플릭스 catgotmy 2023.08.31 222
124152 [왓챠바낭] 여러모로 참신한 변형 좀비 영화, '폰티풀' 짧은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31 278
124151 프레임드 #538 [4] Lunagazer 2023.08.31 87
124150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2023.08.31 389
124149 더 라스트 댄스 (2020) catgotmy 2023.08.31 205
124148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다(채팅방과-오프라인 모임플랫폼들), 영화 희생과 오펜하이머, 토리노의 말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4] 상수 2023.08.31 253
124147 [정보] 메가박스에서 9월 6일(수)부터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를 해요. [3] jeremy 2023.08.30 273
124146 마이클 만 신작 아담 드라이버 주연 - 페라리 티저 예고편(영문) 상수 2023.08.30 248
124145 나이처먹고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꼬라지 하고는 [3] Sonny 2023.08.30 830
124144 나랏돈으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말이 되나 [2] ND 2023.08.30 544
124143 프레임드 #537 [2] Lunagazer 2023.08.30 78
124142 이것저것 잡담입니다. [11] thoma 2023.08.30 459
124141 아따~ 그새끼 거~ 존나 말많네 [2] ND 2023.08.30 571
12414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3.08.30 442
124139 좋아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 [22] Sonny 2023.08.30 686
124138 세컨드핸드 타임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 catgotmy 2023.08.30 150
124137 데이빗 핀처, 마이클 패스벤더 신작 넷플릭스 영화 - 더 킬러 메인예고편 [4] 상수 2023.08.30 461
124136 [왓챠바낭] 순리대로 이번엔 '시체들의 새벽' 잡담이구요 [16] 로이배티 2023.08.29 3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