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8 09:47
오늘의 유머에 대해서 잘은 모릅니다. 그래도 거대 커뮤니티의 하나란건 압니다.
여기서 이슈가 제대로 터지면 다른 곳으로 옮겨붙는것도 쉽게 예상할수 있다는 얘기죠. 개방적인 커뮤니티니까요.
가입하자마자 글을 올릴수 있습니다.
우선 엠팍 불펜 이야기를 해볼까요. 여기도 거대 커뮤니티죠.
커뮤니티가 정말 커지면 어차피 모든 글을 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중에서 추리는 시스템이 필요해집니다. 엠팍 불펜에선
1. 추천수가 가장 많은 글
2. 조회수가 가장 많은 글
3. 리플이 가장 많은 글
이렇게 분류됩니다. 합당한 방법이죠. 어떻게 조작하는게 어렵기도 하고, 조작을 해냈다고 해도 세가지 분류의 하나일 뿐입니다.
전 심심하면 주로 3번 글을 봅니다. 엠팍 불펜 글은 리젠도 너무 빠르고, 다 보기엔 버겁습니다.
오늘의 유머도 이슈 자체를 부풀리는건 어려운 면이 있을거에요.
허나 이슈가 되지 않도록 "격추"하는 건 가능합니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freeboard&no=813060
여러개 있는 일반게시판에서 반대가 3개 붙으면 베스트로 가지 못하고
베스트 게시판에서 반대가 10개 붙으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가지 못합니다.
지금 보니 베스트 게시판에서 조회수가 많은게 5천, 베오베에서 조회수가 많은게 5만
평균적으로 적어도 10배는 차이가 나는것 같습니다.
이슈가 되지 못하도록 막는데 드는 노력이 굉장히 적어요. 누군가 커뮤니티에 의도적으로 개입한다면 이것만큼 쉬운 것도 드물 겁니다.
제가 여론을 조작하려는 사람이면 오유부터 건드릴겁니다.
시스템적으로 취약하니까요.
2015.05.08 09:55
2015.05.08 10:05
댓글도 그렇더라구요. 댓글이 주고받고 하면서 달린다기보다 그냥 따로 소리치는것 같았습니다. 댓글로 대화하는 면에서도 이상한 시스템이에요.
2015.05.08 10:38
이슈 부풀리기도 가능합니다. 몇 번 봤거든요. 사실 오유 유저로서 아쉬운 건 댓글 시스템입니다. 너무 휩쓸리기 좋은 시스팀이에요...
2015.05.08 10:48
그런것도 가능하군요. 유저 의견도 많이 올라오는것 같은데 운영자가 수정하질 않나봅니다.
2015.05.08 10:41
침묵하는 다수를 계산에 넣어야죠. 댓글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리면 그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그냥 댓글 안 달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이슈화시키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실체 있는 여론으로까지 굳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인터넷과 오프라인의 반응이 다른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2015.05.08 10:56
천단위 조회수가 만단위로 바뀌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기 쉽다는 얘기를 한거죠. 이걸 간단히 할수있다는건 뻔히 보이는 취약점이에요. 실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예를 들어 말하면
<오늘의 유머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박근혜에 불리한 정보가 올라오는걸 쉽게 막을 수 있다, 문재인에 유리한 정보가 올라오는걸 쉽게 막을 수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도 조작이 쉬워요. 오늘의 유머 베오베가 바로 여론은 아니지만 작은 커뮤니티인것도 아닙니다. 개방적인 커뮤니티라 전파력도 있구요. 문제는 시스템적 취약함이죠.
2015.05.08 14:40
2015.05.08 20:17
계속 반복/선동하다보면 커뮤니티 자체의 사고나 분위기로 굳어지는 경향은 있을 수 있고, 오유에서 몰이한 해당 이슈가 인터넷 전반의 외부 커뮤니티로 전파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대세여론으로 파급효과까지 얻으려면, 오유에서 형성된 댓글 반응이나 논리가 외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도 납득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유와 외부 커뮤니티의 반응이 일치하는 경우는 케바케죠. 저는 인터넷 전체의 여론으로까지 굳어지려면 댓글 조작이나 선동보다는 해당 이슈의 파급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연예인 덕후 사이트에서 대세로 떠오르는 특정 연예인의 사소한 잘못을 뻥튀기해서 여론몰이를 했다고 쳐봐요. 안티들은 이때다 싶어 외부 커뮤니티로 해당 이슈를 퍼나르겠죠. 그런데 외부 사람들 눈에는 그 이슈가 별것 아니라서 반응이 시원찮고 결과적으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립니다. 이와 유사한 케이스는 인터넷에서 정말 많아요.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저는 오유나 여시를 안 하는데, 얼마 전 제 트위터에 여시에서 했다는 남자연예인 인기투표가 걸렸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남자 연예인이 이휘재 쌍둥이 아들이더군요-_-;;;;;;; 그 인기투표가 제 트위터에까지 걸릴 정도니 여시라는 커뮤의 전파력은 어느 정도 있다고 봅니다만, 여시 내에서 형성된 여론이 일반 대중의 공감대를 광범위하게 획득하느냐는 케바케라고 봅니다.
물론 주말농장님 말씀대로 조중동이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도 특정 세대에 편중되어 있어요. 조중동이 아무리 세뇌해도 끄떡하지 않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비록 선거에는 졌지만) 그 수치는 조중동 지지자들과 비교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 전파력이 막강하고 분위기 몰이 대차게 한다고 그것이 곧바로 전체적인 여론으로 굳어진다는 것에는 여전히 의문표가 남습니다. 그보다 더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이슈 자체가 갖고 있는 파급력이라고 생각하고... 물론 이슈의 파급력과 중요성은 다릅니다. 연예인 이슈의 파급력은 대단하지만, 정치민생현안은 그 중요성에 비해 파급력이 낮죠
2015.05.08 20:59
이슈 자체의 파급력과 외부에 존재하는 '일반 대중'의 공감 또한 중요하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파급력이라는 것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반복된 담론 주입으로 인해 '형성' 될 수 있는 것이고, '일반 대중'의 공감 또한 그런 면이 없지 않다는 거죠. 제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해 이 부분의 표현이 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대중매체가 사회구성원에게 어떤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메커니즘의 핵심이 '공감의 날조'에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기득권의 논리를 생산하는 발화자 자체는 사회적 비율로 따지면 한 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대중매체의 담론이 실로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 이유는 대중매체의 담론 전파가 지속적이며 동시다발적이라는 데 있고, 이러한 대중매체의 특성이 한 줌도 되지 않는 이들의 소수 담론을 마치 다수의 지지 아래 권위를 갖는 담론인 것처럼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유저들의 의견을 양적으로 수치화하고 가시화하는 오유의 시스템과 인터넷 여론조작이 맞물린다면 그 효과는 연쇄작용을 통해 극대화되겠지요. 항상 '만인의 적'인 일베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회자되는 오유의 이미지(물론 실제로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만)와 규모 상 오유 내의 여론조작을 통해 날조된 다수담론이 '인터넷 진보'의 여론으로 착각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을 테고요. 그렇다면 여론의 날조와 파급력의 날조는 어떤 부분에서는 그 맥락을 공유하는 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여론을 조작한다는 것은 다른 것보다 이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해달라고 소리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저는 지금 비판받고 있는 여초 커뮤니티가 오유를 여론조작의 도구로 삼은 것에 이러한 계산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깔려있다고 봅니다.
2015.05.08 14:47
2015.05.08 18:04
휩쓸리기는 오유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다 볼 수 있는 현상이던데요. 오유는 그걸 색이나 메달로 좀 더 시각화해서 나타낸다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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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오유는 댓글도 추천수 많이 받은 것들만 눈에 확 띄는 색으로 바뀌고, 댓글 블라인드 시키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댓글 여론도 휙휙 휩쓸리는 게 특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