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7 15:58
그 아이의 엄마가 현역 시인이로구먼요 ㅎ
[노컷인터뷰] '잔혹동시 논란' A양 어머니인 김바다 시인
위 기사 중 기자가 정리한 내용 말고 일문일답 부분만 옮겨보면,
▶ 최근 불거진 잔혹성 논란에 대한 입장은?
=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책은 회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전량 폐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없다. 엄마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리지만 작가로서 딸의 자긍심을 지켜주고 싶다.
▶ 최근 논란과 관련해 A양이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걱정 된다
= 어차피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아 악플을 보여줬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곧 "엄마 그래도 난 내 시가 좋아!"라고 말하더라.
학교에는 보내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 촬영을 나오겠다고 해서다. 아이가 노출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우리 딸은 밝고 명랑한 아이다. 친구들과도 잘 아울린다. 친구들이 '악플때문에 힘들지. 힘 내!"라는 문자도 많이 보내온다.
프로복서 '메이웨더'의 팬이어서 복싱학원도 매일 나간다. 일부 네티즌들이 말하는 '패륜아'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다.
▶ '학원 가기 싫은 날'이라는 시를 처음 봤을 때 어머니로서 느낌은 어땠나?
= 처음에는 화가 났다. '엄마한테 이럴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동시에 생겨났다.
그 가운데 하나가 미안함이었다. 우리 딸이 학원에 가기를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가끔 가기 싫다고 말해도 별 생각 없이 계속 다니라고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일주일에 두 번 가는 영어학원을 그만두게 했다. 그리고 아이의 표현이 거칠기는 하지만 발상이 재밌어서 웃음이 나왔다.
딸 아이에게는 "아주 잘 썼다"고 칭찬해줬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시 쓰지 마. 이 번만 봐줄게"라고 했다.
그랬더니 딸 아이도 미안했는지 "엄마, 다음에는 엄마를 좋게 만드는 시를 써줄게"라고 했다. 딸도 나도 모두 유쾌하게 웃었다.
▶ 그래도 표현이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
= 우리 딸은 엽기호러물과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괴담 만화책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것 같다.
'학원 가기 싫은 날'은 나름 작품성과 시적예술성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영어로 번역한 이유도 '엽기호러'를 콘셉트로 한 아동문화사에 의미있는 동시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유럽과 미국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삽화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나와 아이가 상의한 끝에 무섭게 그려달라고 우리가 부탁했다. 작가는 나와 아이가 공저한 동화 '투명인간 놈이'에 들어간 삽화도 그렸는데 그림이 너무 따뜻해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던 역량있는 작가다.
▶ 네티즌들의 악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평생 얻어 먹을 욕을 요 며칠간 다 먹은 것 같다. 인민재판을 당하고 여론몰이를 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유롭게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너무 격한 표현은 피해주셨으면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살하려고 쓴 글'이라는 둥 '사이코패스'라는 둥 이런 말은 정말 마음 아프다.
▶ A양은 시를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
=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썼다. 아이가 쓴 시는 모아 두었다가 책으로 냈다. 처음 '동그라미 손잡이 도넛'이라는 남매동시집을 낼 때 출판사 19곳으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가문비 어린이' 출판사가 마지막이었는데 다행히 책을 낼 수 있었다.
그 이후에 나와 같이 동화 '투명인간 노미'를 썼고 이번에 동시집 '솔로강아지'를 내게 됐다.
2015.05.07 16:04
2015.05.07 16:25
'초딩 귀여니'라는 댓글을 단게 미안해서, 다른 시들도 읽어보고 판단하려고 절판되기 전에 잽싸게 한 권 구해서 몇 편 읽어봤는데
이젠 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자신이 없어요.
2015.05.07 16:27
2015.05.07 17:06
2015.05.07 17:29
표현방식을 말한거지 누가 교육환경이 그렇댔나요? 딴지를 걸어도 참.
그리고 저 동시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 안해요.엄마라는 사람의 인터뷰가 너무 어이없었어서 쓴 얘기에요.
2015.05.07 20:01
2015.05.07 16:45
이현령 비현령식으로 온갖 예술과 창작물에 제멋대로 가위질하는 심의위원회와 사법부 치하의 국민들 다운 반응이네요.
이 사적 검열와 심판의 엄정함이 미치는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것만 같아 이제는 솔직히 무섭기까지 합니다.
2015.05.07 16:56
2015.05.07 17:04
2015.05.07 17:48
링크된 기사에도 나와있듯이, 출판사는 그 시를 넣는 것을 만류했다고 하네요.
제가 읽어봐도 다른 시들은 그냥 무난무난.
동시라는게, 아이들이 쓴 시가 아니라 아이들을 독자로 상정한 시를 말하는 것이다보니 논란(?)이 생긴 것 같아요.
2015.05.07 17:17
흠…엄마도 예술적으로 높이 평가해드려야할까요?
예술이라는게 이게 예술이야 엄청난 작품이야 강제주입한다고 그렇게 느껴지는것도 아니고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제각각 감상이 다른것이니 아이의 예술성에 대한 부모의 확신은 궁금하지 않고요, 단지 아이가 노출되는걸 원치 않는다면서 매우 친절하게 긴 이런 인터뷰의 필요성에 의구심이 듭니다.
2015.05.07 18:29
2015.05.07 18:53
이거 예술이야라는 의견을 비난한적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시에서 예술성따위 못느끼지만 느끼는사람 또한 있겠죠. 헠 하고 지나친 시에 엄마의 인터뷰를 보니 노출을 원하지 않은게 아니라 원하는것 같아 의아했을뿐입니다.
2015.05.07 19:09
2015.05.07 17:18
2015.05.07 17:28
2015.05.07 17:34
2015.05.07 17:35
저런 시 하나 출간된다고 별다른 일도 없을텐데요. 타인에게는 참 엄격한 사회에요. 고작 10살 짜리가 쓴 시에 구리다, 더럽게 못썼다는 댓글이 달리는게 정상적인 반응인지. 같은 초등학생들끼리라면 모르겠지만.
2015.05.07 17:35
그 시 자체는 나중에 이불킥이나 할 느낌이었는데 흠....
2015.05.07 17:44
2015.05.07 18:12
출판해서 그걸 아이들에게 파는게 문제될수 있다 생각은 하는데, 저런 시 자체가 못할 짓이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저런게 쌓여서 다음 작품이 나오는거죠. 만일 어떤 고등학생이 어두운 소설로 데뷔작품을 냈다고 해도 그 고등학생 작가는 초등학생때부터 그런 글을 써왔을지도 모르죠.
난 초등학생이니 밝은 것만 쓰다가, 성인이 되면 이제 좀 다크해져도 되겠군 크큭크 이럴수는 없어요.
픽션과 현실의 구분만 된다면 별 상관없다 생각합니다.
2015.05.07 18:24
이 어머니라는 분은 도대체 뭘 기대하고 책을 출간한건지 모르겠네요. 내용적으로 분명 격렬한 찬반이 있을거라는 예상을 전혀 안했을리가 만무한데 ;; 그럼 아이에게 닥칠 대중의 피드백도 당연히 각오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딸의 작품을 공개한거 아닌가요??
2015.05.07 19:14
2015.05.07 18:42
엄마의 인터뷰를 보기 전까진..아이의 시를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문제가 된 시 말고 다른 시도 괜찮아 보였구요.
근데 엄마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이 엄마가 자기의 못다한 꿈을 천재 혹은 영재시인으로 키우면서 대리만족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당연히 시도 엄마가 큰 영향을 줘서 썼을 것이고..출판도 그렇구요..
왜 시 전반에 아이가 엄마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지 좀 이해가 간다고 해야하나..
노벨상 김시습 운운하는 열성 엄마 밑에서 나온 전략적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니 호감도가 확 떨어집니다
2015.05.07 20:11
2015.05.07 21:12
2015.05.08 00:40
2015.05.07 19:20
"아이는....(중략)...무서운 영화를 좋아해 자신의 시적전략으로 삼았고..."
읽어내려가다 여기서 턱하고 걸리는군요.
꺼림칙 하네요
아이엄마는 문제가 된 시를 시적예술성을 갖췄다고 확신한다는데..
제가 볼때는 어린아이가 그런 잔혹한 표현을 한다는게 놀라울뿐 어떤 예술성도 없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논할 일도 아닌거 같고요.
2015.05.07 19:33
그러니까 우리끼리 따지지 말고 객관적으로 전문가한테 물어보자구요. 일단 진중권씨가 미학 전문가로서 나름대로 견해를 냈고 아동심리학 전문가나 정신과 의사, 전세계 아동문학 권위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다른나라에서 이런거 내면 큰일 나는지.
생각해보니 옆나라 일본은 문학은 아니지만 만화가 상당수준 폭력과 선정성을 겸비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은 별로 모르겠군요.
다른 시들을 읽어보면 아이가 일반애들과 다른 발상과 재능이 있다고 보는데, 그냥 모조리 다 무시하고 까는게 마음에 안드네요. 정말 애들을 걱정하는건지 아니면 자신의 아이에 대한 환타지가 깨져서 욱해서 욕하는건지 구분이 안가더군요.
2015.05.07 22:35
2015.05.08 20:37
아이들이 천진난만하지 않고 잔인하다는 말은 흔히들 하는 말이죠. 그런데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겐 천진난만한 면도 있고 잔인한 면도 있고, 천진난만하기에 잔인한 면도 있지 않나요. 인간의 그 수많은 측면을 어떻게 한마디로 단정지어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시 하나로 한 사람을 저렇게까지 판단할 수 있다니 참 놀랍습니다.
2015.05.08 00:10
2015.05.08 02:48
+1
2015.05.08 00:34
어린이가 볼 컨텐츠에 잔인한 내용이 있어서 문제가 된다면 그 등급 체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금 분위기처럼 어린이가 이런 내용을 썼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점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글을 쓰는 데에도 등급이 필요하다는 건지.. 이런 식이면 '19금 작성 불가' 등급도 있어야겠네요.
2015.05.08 11:00
그 와중 진선생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2015.05.08 13:12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시나 그 어머니의 인터뷰나. 그냥 아 그렇구나 이런 느낌인데;; 목적을 가지고 이슈화시켰다는 것도 전혀 모르겠고요. 아이가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그걸 지원해 준게 문제가 되나요.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보다 잔인한 면이 있는데 또래한테 읽힐 수 있는 동시가 못 될 이유도 모르겠고요. 어른 눈엔 엄청 잔인한 톰과 제리가 애들한테 부적합한 만화인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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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저런 표현을 할 수도 있고 시를 쓸 수도 있는데, 그 계산된 이슈성은 바로 저 엄마가 의도한 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