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블' 시즌 3 (시즌 3은 작년에 나왔습니다. 편당 50분쯤 되는 에피소드 열 개로 구성되어 있고 완결은 아니에요. 4시즌 다 찍었고 곧 나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드라마 컨셉도 잘 보여주고 디테일들도 재밌고 괜찮은 포스터 이미지입니다.)



 - 예전에 시즌 1과 2에 대해선 이미 다 보고 듀게에 글 남긴 적 있는 시리즈죠. 이게 한국에서 판권이 꼬였는지 시즌 1은 티빙, 2는 웨이브, 3은 티빙에만 있어요. 고로 세 시즌을 다 보려면 티빙과 웨이브에 모두 가입해 있으셔야... ㅋㅋㅋ

 암튼 간단히 말하자면 카톨릭과 악마 버전 엑스파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당에서 사제 수행 중인 아직은 일반인 데이빗, 법정 증언 전문으로 범죄자들의 심리 분석 일을 하다가 어쩌다 살벌한 일에 엮여 버린 딸 넷 엄마 크리스틴, 그리고 쓸 데 없이 오만가지 잡지식이 지나칠 정도로 뛰어난 잡역부 벤. 이렇게 3인조가 성당의 의뢰로 각종 종교적 기적 사건들에 투입되어 진위 여부를 판별하고 다닌다... 라는 게 기본 설정이구요. 그 과정에서 사탄을 재림시켜 세상을 악마의 손아귀에 바치려는 사탄 숭배자들과 대결한다는 게 또 기둥 스토리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 I can see your Halo~ Halo~ Halo~~~ )



 - 예전에도 했던 얘기지만 메인 캐릭터들이 각각 다 잘 만들어져 있고 셋의 상호 작용도 좋아요. 케이스에 따라 실제 기적일 때도 있고 그냥 관심병자들의 훼이크일 때도 있는 사건 구성도 꽤 성의 있게 짜여져서 재미가 있구요. 어두컴컴 살벌한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적절한 유머 감각을 삽입해서 웃겨 주는 센스도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만든 시리즈인데요. 


 이런 시리즈가 길어지면 늘 겪는 문제, '메인 스토리가 너무 진지 심각해서 부담스럽고 짜증이 나요' 라는 증상이 시즌 2에서 살짝 나타나서 시즌 1의 즐거움이 조금은 식었습니다만. 시즌 3은 다시 부활에 성공했네요. 다크와 코믹의 밸런스도 다시 적절해졌고 메인 스토리도 진도를 확확 빼 줘서 답답함이 거의 사라졌구요. 시즌 2 말미에 지나치게 심각해져서 매력이 떨어졌던 주인공들도 다시 귀여워졌고, 뭣보다 데이빗과 크리스틴이 썸 타는 전개 때문에 구석탱이에 처박혔던 벤의 비중과 캐릭터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셋 중에 가장 재밌게 잘 만들어진 캐릭터거든요. 사실 이 분만 따로 떼어서 스핀오프 만들어도 저는 볼 겁니다. 나머지 둘은 그냥...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죽지도 해결되지도 않고 계속 나타나는 빌런들은 여전히 좀 짜증나지만 이번 시즌에선 대충 적당합니다. 저번 시즌에서 심했죠;)



 - 시즌 4가 이미 공개되었는데, 작가 파업과 출연진의 사건 사고 때문에 원래 계획의 반토막만 만들어서 방송했다는군요. 그래서 시즌 5(혹은 4-2)는 아직 안 나온 상태이고 드라마의 미래도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아니 모처럼 재밌게 보는 시리즈인데... ㅠㅜ 그래도 아직 캔슬까진 아니구요.

 암튼 시즌 2까지 보고 실망해서 접은 분들이라면 요 시즌 다시 괜찮아졌으니 한 번 보셔도 좋을 법 하고요. 이런 식의 에피소드 형식 다크 환타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완결 신경 끄고 적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분들이라면 처음으로 시도해 보실만 합니다. 막 꽂혀서 한 번에 달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대충 여유롭게 에피소드 하나씩 빼 먹기 좋은 방식으로 재밌어요. 아주 가볍게 추천합니다.




2. 스피드 큐브의 천재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입니다. 2020년작이고 40분 정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런 끔찍한 포스터라니!!! ㅋㅋㅋ 대략 직관적이어서 좋기도 합니다만.)



 - 제목만 봐도 설명이 그다지 더 필요가 없는 다큐입니다. 아들이 방과후 수업 들으면서 큐브에 격하게 꽂혀 지내는 중이라 한 번 틀어줬어요.

 전반적인 스피드 큐브 산업과 대회들에 대한 조명... 같은 거 없구요. ㅋㅋ 그냥 맥스와 펠릭스라는 두 현역 최강 선수들의 개인사와 인연, 경쟁에 집중해서 전개됩니다. 그래서 딱히 무슨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거나 그럴 건 없는데 쉽게 편하게 내용 따라가기는 좋아요. 또 이게 나름 재밌거든요.


 그러니까 펠릭스는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평범한 아이가 어쩌다 큐브에 꽂히고, 거기에서 엄청난 재능을 발견해서 아주 어린 나이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거죠. 그래서 다년간 대회도 휩쓸고 자기 이름 붙은 상품도 나오고 이렇게 독야청정하는데, 갑자기 자기보다 훨 어린 천재 하나가 더 나타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천재의 경우엔 자폐 증상에 손을 움직이는 기능이 덜 발달해서 상황 극복 아이템으로 손을 댄 큐브에서 갑자기 어마어마한 재능을 발견해 버렸다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구요. 둘의 스타일도 다릅니다. 펠릭스는 기복이 있는 대신 컨디션 좋으면 막을 자가 없는 타입이라면 맥스는 늘 꾸준하게 아주 높은 기록을 해내는 스타일. 진짜 무슨 만화 스토리처럼 짜여진 상황인데 이게 현실이라니 재밌어... 인 거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천재! 라이벌!! 그 와중에 스토리까지 드라마틱해!!!!!)


 

 - 근데 뭐 완성도는 걍 평범하고 이야기는 무난합니다. 둘 다 현역 선수들이라 무슨 특별한 엔딩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구요. '스피드 큐브'라는 취미 & 스포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큰 기대 없이 한 번 보고서 '아 저 라이벌이 저런 사람들이었구나...' 하고 넘길만한 소소한 컨텐츠였습니다.



 + 아들이 '맥스'를 보더니 와 아빠 저 사람은 한국인인가 봐요. 라고 했는데 전 뭐 동양인이면 다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어린이들 반응이구나... 했거든요. 근데 잠시 후에 보니 맥스의 이름이 Max Park 이더라구요. 그래서 확인해보니 한국계가 맞았습니다. ㅋㅋ 부모가 다 한국인인데 이민 가서 만나 결혼한 사이. 그러니까 맥스는 그냥 미국인이긴 한데, 핏줄은 100% 한국 핏줄은 맞더라는 거. 오오 국뽕




3.  구데타마: 엄마 찾아 뒹굴뒹굴 (작년에 나왔구요. 편당 10분 남짓 에피소드 열 개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에그셀런트한 모험이 시작된다!!!!)



 -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구데타마'를 갖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당연히 원래는 '만사 귀찮은 게으른 날달걀'이라는 컨셉 하나 밖에 없는 것을 막 스토리를 갖다 붙여서 만들어낸 캐릭터 장사용 영업 애니메이션이죠.

 그래서 붙여 놓은 스토리가 무엇인지는 제목에 이미 상냥하고 자세하게 다 적혀 있구요. 껍질도 없고 매사에 의욕도 없는 날계란 알맹이가 인간 세상을 헤매고 다녀야 하니 파트너로 '샤키삐요'라는 병아리 한 마리를 붙여 놓았습니다. 그래서 실질적 주인공은 이 병아리에 가까워요. 이 분이 액션도 하고 의욕도 불사르는 가운데 인기 스타 구데타마님은 그냥 옆에서 본인 원래 캐릭터를 뽐내며 개그를 공급해주는 역할... 뭐 그런 조합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제가 꿈꾸는 삶...)


 근데 뭐, 그냥 적당히 웃기고 아주아주 귀엽고 그렇습니다. 독립적인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를 하자면 아무래도 모자라지만 캐릭터 장사용 CM이라고 생각하면 썩 괜찮구요. 별 큰 의미 없이 귀여운 캐릭터들 나와서 재롱 떨고 웃기는 거 보며 짧게 시간 죽이기 괜찮았어요. 애들도 아주 좋아했구요.


 다만 딱 한 가지 애매한 부분이라면 엔딩입니다. 좀 황당하거든요. 어른들이야 그냥 '황당하군?' 이러고 말겠지만 제 직장 동료분 자식들은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ㅋㅋㅋ 평소에 아빠가 펼치는 몹쓸 드립들로 단련이 된 제 자식놈들은 그냥 '뭐야 이게 ㅋㅋㅋ' 하고 웃고 넘겼는데. 보는 어린이의 연령과 성향에 따라 좀 괴이한 엔딩이라는 거. 그 엔딩은 바로 아래에 흰 글자로 적겠습니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어쨌든 귀여우니까 된 겁니다!!!!!)



 + 스포일러입니다. 


 병아리와 계란의 부모이니 당연히 암탉이고, 당연히 양계장에 있겠죠. 동심 파괴를 막기 위해서인지 공장형 양계장은 아니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농장이긴 합니다만. 암튼 주인공들의 엄마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갔대요. 헛걸음 한 셈이 되었지만 '그래도 덕택에 우리 즐거웠지' 라며 훈훈하게 마무리인가... 했더니만. 이제 구데타마의 미래가 문제인 겁니다. 그냥 평범한(??) 날달걀 주제에 껍질도 없이 상온에서 며칠을 헤매고 다녔으니 곧 썩어 버릴 거에요. 그래서 선택을 내리게 되죠. 이대로 썩은 달걀이 될 것인가, 아님 달걀의 운명대로(!) 맛있는 식사가 될 것인가. 그리고 구데타마는 후자를 선택하구요. 농장 주인 할머니가 '그럼 최고로 맛있게 먹어줘야지!' 라며 따끈한 흰쌀밥 위에 구데타마를 올려 놓고 간장 뿌려서 꿀꺽. 구데타마는 할머니 뱃속으로 들어가 뾰로롱~ 하고 소화되어 사라집니다. 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9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62
124016 [내용있음] 콘크리트 유토피아 [11] 잔인한오후 2023.08.16 672
124015 테구자 [5] 돌도끼 2023.08.16 214
124014 오펜하이머 저는 별로였어요 [12] daviddain 2023.08.15 1166
124013 [티빙바낭] 아직 좀비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워킹 데드 나잇' 잡담 [4] 로이배티 2023.08.15 279
124012 20년전, 30년전..... [3] 왜냐하면 2023.08.15 294
124011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4장 요약 [10] LadyBird 2023.08.15 718
124010 에피소드 #50 [2] Lunagazer 2023.08.15 90
124009 프레임드 #522 [2] Lunagazer 2023.08.15 95
124008 (스포)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것저것 떠들어봅니다 [6] Sonny 2023.08.15 506
124007 아침먹고 해리 케인 바이언 첫 날 영상 보다가 daviddain 2023.08.15 152
124006 오펜하이머를 보고(스포 어느정도 있음) [6] 상수 2023.08.15 612
124005 [OCN Movies2] 성적표의 김민영 [2] underground 2023.08.15 262
124004 [게임바낭] 근래에 엔딩 본 게임 셋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15 231
124003 듀게인을 찾습니다 [12] 쑤우 2023.08.14 626
124002 아마도 미임파 13회로 끝날 거 같은데 [4] daviddain 2023.08.14 208
124001 넷플 - 하트 오브 스톤 초간단평 [3] theforce 2023.08.14 365
124000 프레임드 #521 [4] Lunagazer 2023.08.14 76
123999 SSI의 골드박스 게임들 [4] 돌도끼 2023.08.14 183
123998 디플 무빙이 상당히 괜찮은 모양이네요? [9] LadyBird 2023.08.14 728
123997 서유기 선리기연 월광보합 [4] catgotmy 2023.08.14 248
XE Login